이달 초 강릉 옥계와 동해 일대 산림 방화사건이 있었다. 부탄가스 토치를 이용해 자신의 집과 주민들의 저택, 인근 산림 등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의 주택을 파손한 방화범 A(60)씨는 당초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검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범인의 방화는 적대감에 의한 계획적인 범죄였다.
지난 16년 5월에는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위한 증오 중단(STOP AAPI HATE)’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약 2년간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을 상대로 총 만 여건 이상의 증오 사건이 발생했다.
세 사건의 범행 원인에는(사건에는 공통된 범행 동기가 있다. ‘무시와 차별’이다.
한림대학교 심리학과(법·범죄 심리학)의 이정원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무시를 느낀 이들이 범죄를 저지른 심리에 대해 밝혔다.
최근 강릉 옥계 산불을 낸 방화범에 대해 이 교수는 “범인은 간접적인 공격성을 사용한 것”이라며 “범죄행위를 할 때 공격성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공격성에는 직접적 공격성과 간접적 공격성이 있다, 전자는 피해자와 대면 상태에서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것이고, 후자는 신체적인 힘을 쓰지 않고도 범행을 가할 수 있는 공격행위를 뜻한다. 이 교수는 “범인은 60세의 고령이었기 때문에 육체적인 힘을 써서 범죄를 저지르기에는 어려운 나이로 자신의 원한 대상이었던 주민들에게 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 대상이 한 명이 아닌 주민 전체이다 보니 방화라는 간접적인 공격성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해 이 교수는 “혐오에 대한 범죄는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그 대상을 해하려는 목적에서 하는 것”이라며 “이미 강남역 범죄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정신질환에 관련된 증상 중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정신질환에 의해서 발생한 범죄다”고 설명했다. 조현병 중 하나의 증상인 피해망상에서 여성 혐오와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이 결부되어 발생한 것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어 “어렸을 때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무시를 당했던 경험이 피해망상을 증폭시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라며 “여성에게 무시를 당해 정신질환이 나타나 정신질환 때문에 범죄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정신질환을 빼고 말할 수 없다”며 “신질환과 무시를 같이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정신질환의 한 증상이었던 피해망상에서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이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에 대한 이 교수의 의견에 따르면, 인종차별적인 요소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해 태도를 가질 때 암묵적인 태도와 명시적인 태도가 있음이 연구되었다. 명시적인 태도는 말 그대로 태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며, 암묵적인 태도는 우리의 내면 속에 가지고 있는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의식하지 못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한 대상에 대해 명시적인 태도와 암묵적인 태도가 다를 수 있다. 명시적으로는 중립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지만 암묵적인 수준에서는 아시아계인에 대해서 차별적인 태도들을 가질 수 있으며, 그로 인해서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좀 더 강압적인 행동들이 나타날 수 있고 그 결과 비극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무시나 차별을 받을 시 신체적인 변화로는 분노나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신체적으로는 맥박이 빨라지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런 신경전달 물질뿐 아니라 뇌에서도 영향이 생긴다. 전전두엽(prefrontalcortex) 부분인 좌측엽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떤 것을 기억하거나 사고할때) 이것이 저하가 되면 합리적인 판단과 사고력에 기반해 의사결정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분노하면 생각이 주체없이 제어가 안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즉, 뇌의 기능 저하, 맥박,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로 분노 행동이 증가한다.
정신적인 변화로는 기분이 나쁘다에서 불쾌감, 더 나아가 우울적인 감정, 불안 등이 들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트라우마로 남겨질 수 있다. 단기적, 급성으로 나타나는 것은 분노와 차별받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감정 등이 들 수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자아감, 자아존중감이 손실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자신을 무시하거나 차별한다는 감정을 느끼는 걸까?
무시나 차별당한다는 것은 언사가 부정적으로 하찮게 얘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기의 존재자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지위가 부정되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참여를 부정 당할 때 무시와 차별의 감정을 느낀다.
예를 들어 국내 사례로는 외국 이민자들이 많이 오는데 조선족이 회사 지원을 했는데 자신이 그 기준에 적합한다고 한다면 그런데 만약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인해 자신의 사회적인 역할에 제지가 된다면 그걸 차별로 느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자하는 문화적으로 제도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상호작용 자체가 거부될 때 무시, 차별당한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차별이 굉장히 교묘해졌다.
소수차별 대상자를 대할때도 굉장히 외한적으로 태도를 표현을 하는데 요즘은 사회적 관용이 제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함부로 외국 사람들을 그 사람의 국적 때문에 직접 차별하지 않는다. 사회의 지탄 때문에 그러한 특성들도 존재하고 과거에는 대놓고 차별을 했다면, 지금은 직접 차별이 아니라 간접 형태의 차별로 애매해진다.
내가 차별을 당한것인지 아닌지, “너 나 차별했지? ” “ 너 그걸 차별이라고 느끼는거야?” 등 교묘해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있었던 심리학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백인 참가자들을 2집단으로 나눠서 한 집단에게는 흑인 사진을(옷 품에다가 손을 집어넣고 있는 사진) 보여주고서 범죄자라고 인식하면 총을 쏘기. 암묵적으로 흑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에는 흑인이 옷 품에 숨긴 것을 총으로 인식하고 발포하는 경우가 많았다.
명시적으로는 중립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지만 암묵적인 수준에서는 흑인에 대해서 차별적인 태도들을 가질 수 있다. 그로 인해서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좀 더 강압적인 진압, 행동들이 나타날 수 있고 그 결과 비극적인 결과가 나타난것이다.
국내/국외 인종차별 반대 글로벌 캠페인(#Live Together 챌린지)
이 캠페인은 인종으로 인한 혐오범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외교부와 유네스코가 21년 4월부터 추진 중인 인종차별 근절 캠페인이다. 국제사회 연대를 위해 포용의 메시지를 담은 보드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SNS에 게시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권수호단체 국제엠네스티
"중대한 인권 학대를 종식 및 예방하며 귄리를 침해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정의를 요구하고자 행동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캠페인이 국내에서도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활동들이 계속 지속이 된다면 국제적이나 국내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어 무시나 차별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사회적인 분위기와 규범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회운동이 생기면서 사람들 인식이 변화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인 규범이 되고 합이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확실히 인종적인 차별이 여전히 있지만 과거처럼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교묘해지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시와 차별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무시와 차별 등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대처 방법에서 이 교수는 “인지적 재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이 “인지적 재평가는 상황자체를 인지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무시와 차별의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그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무시와 차별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건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임선영 교수는, “한국인들은 감정을 인식하는 것조차 잘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잘 알아차리고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먼저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감정을 전달할 때는 ‘I-MESSAGE’ 라고 해서 ‘나’를 주어로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교수가 밝힌 예시로는 “‘나는 ~해서 지금 내 마음이 어떠하다’ ..그러니 이해해줄래? ~요청을 들어줄래?” 등이 예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불방화와 같은 사건을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에서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첫댓글 =차별이 우리 사회의 차별이 아니라 미국의 차별. 누가 이 기사를 읽는지를 생각해야.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기사가 아니라 인류 사회의 문제로 초점이 다초점이 되어버림. 한국의 차별 사례가 있거나 차별은 빼거나 해야 할 듯.
=언제 무시당한다 느끼는가도 출처가 어디인지 밝혀야 (소스 인용).
=“차별이 교묘해지고 있다...” 단락은 기사 문장으로 보기 힘듦. 구체적으로 사례를 넣거나 인용하거나. 지금처럼 애매하게 설명하면 안 됨.
=인권위원회 뭔가 쓴다고 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