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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어린학교, 이런게 궁금해요."
Q. 새터로 이전한다고 들었습니다. 통학거리 무시할 수 없는데 구체적 이전 계획은?
A. 아직 결정된 건 없습니다만 재학생 부모님들이 잘 결정하지 않을까요, 통학거리에 있어서만큼은. 다만, 과연 우리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하는 것이 참교육일까 하는 생각을 스스로 해봅니다. 우리 학교 이름에 걸맞는 교육을 생각하며 새터를 고민할 것입니다.
Q. 과거 YMCA에서 출발한 학교인데 현재 종교적 이념이 있나요?
A. 혹시 루미(Rumi)란 시인 아세요? (모른다는 대답에) 그럼 우리 학교 오셔야겠네요. (웃음) 그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종교가 있다. 그 종교의 유일한 신조는 사랑이다.” 영상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희 학교는 영성공동체를 지향합니다. 현대 교육의 큰 문제점은 ‘내 안의 신성한 불꽃’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그러지는 말자는 겁니다. 교육은 그 불꽃을 건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 종교가 있다면 '종교 너머 종교', 진실과 사랑일 것입니다.
Q. 저는 학교에 따라 이사까지도 고려하고 있는데 어디로 이전할 계획인가요?
A. 저도 몰라요. (웃음) 새터 이전은 축제가 되어야 하고, 배움에 맞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 말고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겁니다. 내년 2월 이전을 위해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2학기가 되면 어느 정도 장소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겁니다.
Q. 아까 설명회 사진을 보니 학부모 참여가 많은 것 같던데...
A. 우리 학교엔 백조들이 좀…(웃음)
Q. 그런 학부모 모임에 적극적이지 않은 부모들도 있지 않나요?
A. 짤라야 해요. (웃음) 아까 보셨듯이 저희 학교엔 어머니교사 제도가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배움을 아이들과 나누는 건데요, 아빠 엄마가 함께 하십니다. 모두 통틀어 어머니교사라고 부르는데요, 이유는 모름지기 교사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들 교육보다 학부모 교육이 훨씬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올바르게 가르쳐도 학교 끝나고 집에서 망가지는 아이들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가야합니다. 우리 학교의 학부모 참여나 교육은 제도교육에서의 그것과 사뭇 다를 것입니다. 아이들 못지않게 공부해야 합니다. 학교에 들어온 이상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배우려는 자세 없이 가르치려고만 하는 교사는 힘듭니다. 학생의 마음이 없으면 들어오실 생각하지 마세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괜히 이 학교 보내놓고 대안학교 보냈네 하며 폼잡으실거면…
Q. 실은 제가 바빠 많이 참여를 못할 것 같아서 염려가 됩니다.
A. 고민하세요.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Q. 맞벌이라 저희만 소외 당할까봐 걱정스럽고...
A. 당연히 당해야죠. (웃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 그건 부모로서 최소한의 몸짓이라고 봅니다. 저희는 한학기를 마치면 모임에 불성실한 부모님들께는 카드를 보냅니다. 아무 말 안 써서…(웃음) 그 다음엔 빨강색으로…(웃음) 나가실 생각 해 보시라고요.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고 올해부터는 해 보려구요.(웃음) 그만큼 중요합니다. 공부하지 않은 부모는 무엇을 해도 도로아미타불이에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공부하십시오. 이런 좋은 학교가 어딨어요. 돈도 안 받고 공부시켜 준다는데. (웃음) 아이들 우습게 알면 이 학교 못다닙니다.
Q. 저는 2학년 편입에 관심있어 왔습니다. 학생 수 제한이 있나요? 만일 있다면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나요?
A. 엄마의 일방적인 선택이 되면 안되겠지요. 아이와 충분히 얘기하시고, 미리 학교를 보내 체험한 후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기준이라면, 최소한 학교 정신에 맞춰 살 수 있는가를 물어야겠지요. 충분히 생각하고, 정말 오고 싶고, 새롭게 살고 싶고, 아이가 행복하길 원하면 오는 거지요. 우리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습니다. 학생 정원은 다음 문제입니다. 물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적정 인원은 있습니다. 만일 수가 넘치면 반을 나누는 방법도 있겠지요.
Q. ......
A. 질문 없으십니까?
Q. ...... (침묵)
A.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자, 다같이 눈을 감아봅시다. 그리고 내가 어떤 질문을 할지 스스로 물어보는 보는 겁니다. (모두 눈을 감고 약 3분간 침묵) 네, 눈을 뜨세요. (그 후로도 한참을 침묵)
Q. (침묵을 깨고 손을 들며) 일반중학교 진학시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검정고시를 보는 거고, 하나는 6학년 12월쯤 일반초등학교 전학을 위해 테스트를 치릅니다. 이제까지 그 테스트에 떨어졌다는 아이는 본 적이 없구요. (웃음) 그러니까 졸업을 두 군데서 하는 거죠.
Q. 이 학교는 미인가(우리 학교는 비인가임) 대안학교라 정부 지원을 안 받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운영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A. 전체 운영비는 모두 학부모가 내는 교육비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교육비는 월 35만원 기준 자율납부제이고, 예치금 300만원, 입학금(기부금) 100만원입니다. 지금은 그렇습니다. 내년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요. 여기에 한학기당 식비(간식비 포함) 30만원이 추가됩니다. 자율납부제란 최소 월 35만원부터 본인이 마음 낼 수 있는 만큼까지 자율적으로 납부하는 제도입니다. 우리 학교에 대한 오명이 하나 있습니다. 돈 있는 사람만 다닌다, 귀족학교다 이런 말들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학교의 좋은 모습도 많은데 이런 말 때문에 좋지않은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조심해야 할 문제이지요. 적어도 우리 학교는 문턱을 낮추어 돈 때문에 교육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게 학교 철학입니다. 우리 학교에 장학제도 같은 게 있는데요, 예를 들어 둘째 셋째를 보내는 댁은 부담을 덜어드리는 겁니다. 다른데처럼 소득에 따라 공동체적으로 선택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고민 중입니다… 그런데 아까 눈 감고 계실 때 질문이 들었던 분 계신가요? (침묵) 아, 없군요.
Q. 학교 철학이 돈을 우선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아까 보니 아이들이 순례도 자주 가고 하던데 재정운영이 힘들지는 않나요?
A. 많이 힘듭니다. (웃음) 그래도 빚지며 살고 있지는 않아요. 살림살이 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들어 온 만큼 쓴다. 둘째, 돈을 우선하지 않는다. 그러려면 우선 들어온 돈이 건강해야 합니다. 궁리하고 있습니다. 옛날 방식보다 더 걸맞는 방식을 찾아야겠지요. 어떤 길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어린아이를 씻긴 뒤 목욕물을 버리며 아이까지 버리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야겠죠. 우리가 내는 돈 갖고 우리가 놀고 있는데 배우며 재밌게 가야죠. 가정 살림살이랑 마찬가지입니다. 수입이 적지만 알콩달콩 사는 가정이 있지 않습니까? 정성이 있는 돈이어야 빛이 나는 법입니다.
Q. .......
A. 우리 아이들과 자주 하는 놀이인데요. 여러분,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 들어본 적 있으세요?
Q. ....... (침묵)
A. 우리 학교 꼭 오셔야겠네요. (웃음) 눈을 감고 지금 자기 가슴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눈감고 잠시 명상) 자, 무슨 소리가 들리던가요?
Q. 제가 너무 열정만 가지고 미리 잡으려 한 것 같아요. 그게 두렵습니다.
A. 가슴에게 다시 물어보세요. 떨칠 수 있겠나? (다시 명상) 뭐라고 하던가요?
Q. ....물음표?
A. 네, 그렇군요. 우리 아이들은 잘 되는데 왜 어른들은 안 될까요? 이상하죠? 내면의 소리를 중시하십시오. 머리로 사는 시대는 20세기에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은 가슴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시대입니다. 가슴의 소리를 먼저 교사가 들을 수 있어야 하고, 학부모가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만한 쉽고 편안한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 안하시는 분들은 여기 보내실 것 없어요. 돈 많이 내고, 딴 아이와 비교하며 살 필요 없지 않나요? 사람이 이렇게는 살아선 안되겠다, 내 모습이 이럴망정 내 아이는 그러면 안 되겠다 그런 간절함 있는 분들만 오십시오. 여기는 유치원 선택하듯 그렇게 오는 곳 아닙니다. 누구나 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 이렇게 말해야 여러분들 기분이 좋겠죠? (웃음) 사랑하며 올바르게 질문할 줄 아는 아이면 밥 먹고 살 걱정 안해도 됩니다. 다 알아서 합니다. 여러분보다 훨씬 나아요. (웃음) 기왕 보낼 거 첫걸음을 흔쾌히 간절한 맘으로 보내야하지 않겠어요? 지금부터 마음 자세가 달라져야 합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다워지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학교가 엉터리다 생각하면 항의 하세요. 그럼 사과하고 같이 만들어 가겠습니다. 어영부영, 돈도 좀 있겠다 해서 이 학교 보낸다면 그래서 뭐가 되겠습니까?
Q. 저희는 지난 해 서울을 떠나 왔습니다. 예전에 써머힐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순천에 연고도 있고 해서 내려왔는데 평소 대안학교 보내고 싶어 알아보던 중 이 학교를 알게되어 왔습니다. 저희는 보내고 싶은데 나중에 아이가 '나 여기 왜 보냈어?' 그런 고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부모라 할지라도 일방적인 결정을 해선 안 될 것 같고...
A. 저 아이가 두 분의 선택으로 이 지구별에 왔다고 생각하세요? 지구별이라는 말은 들어 보셨죠? (고개 절레절레) 이런…(웃음) 아이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답니다.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도 자기가 선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그 부모의 영적 성숙을 위해 온다는 겁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은 그런 의미에서 근거없는 것입니다. "OO야, 오늘 어땠니? 엄마는 가면 좋겠는데 넌 어때?" 두 번 세 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것도 일방적이어선 안됩니다. 아이를 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보다 뭐가 낫습니까? 별로 없어요. 덩치 크고 밥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말고. OO아빠, 뭐가 낫다고 생각하세요? (웃음) 어른, 부모, 교사들이 터무니없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어요. 뭘 어떻게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만 확실한 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 사회가 획일화된 생사관 이외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이제는 보다 진실한 생사관에 눈을 떠야 해요. 아이는 나보다 훨씬 오래된 사람입니다. 여전히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안목… OO가 커서 나(부모) 같은 사람 되면 어떨 것 같아요? 나를 밟고 가야죠. 그래야 서로에게 기쁨이 돼죠. 기왕에 꾸는 꿈, 이렇게 크게 꿔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걱정 마시고 아이에게 물어서 결정하십시오. (이 때 마이크 잡음 지지직) 아, 이제 그만하라는 소린가요? (웃음) 발끝부터 새롭게 산다고 생각하고 오세요. 공부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다만 즐겁게 하면 됩니다.
Q. 2003년 개교면 2008년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셨나요?
A. 개교 당시 3학년을 받았으니 2006년이죠.
Q. 여기 다니다가 일반중학교 진학하면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이에요. 여기는 일반학교에 비하면 천국이나 마찬가지잖아요.
A. 여기가? 아니에요. (웃음)
Q. 여기를 너무 그리워해서 적응 못하면...
A. 그건 어른 생각입니다. 아이들을 보세요. 싸웠다가도 금세 친해집니다. 일반 중학교 가서도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제 입으로 전교 1등한다 어쩌고 하긴 좀 그렇고… (웃음) 특히 어떤 주제가 있는 수업시간엔 누구보다 집중해서 잘하고 수업 적응력도 좋아 그곳 선생님들도 놀란답니다.
Q. 이곳엔 어머니교사 제도가 있던데 자격은?
A. 맘이 간절하면 자격이 되겠죠. 배우며 가르치는 거니까요. 저희는 머리나 실력 좋은 사람 안 좋아합니다. 왜냐? 성과만 중요시하거든요. 그런 사람에게 아이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풍겨나오는 걸 배워야죠. 우리 학교 교사는 그래서 아는 게 별로 없는 분들입니다.(웃음)
Q. 교과서 채택은 안하시죠? A. 네, 안합니다. 그에 준해서 합니다.
Q. 다른 대안학교와 연계되어 있나요?
A. 원주 한알학교라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뜻을 세워 만든 학교입니다. 무위당 선생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여기 들어올 사람 많네요. (웃음) 얼마전 깜짝 놀란 일이 있었는데요 서울에서 대학생 몇명이 놀러와 얘기를 나누는데 <태백산맥> 읽어봤냐 하니 아무도 읽지 않았대요. 또 예전에 어느 분께서 좋은 국어 선생님이시라며 소개를 해 주시는데 글쎄 권정생 선생님을 모른다는 겁니다. 너무 황당했지요. 아무튼, 장일순 선생님 뜻에 따라 세운 한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올해 처음 7학년 아이들이 그 학교 아이들과 10박11일 남도길을 같이 걸었습니다. 앞으로 교사 교류도 필요하겠지요. 음, 저는 실상사 작은학교 이사입니다. 이건 처음 써 먹는 건데…(웃음) 돈 안내는 교육이사죠, 가난해서. 15년 대안교육 역사 속에 세워진 대안학교가 전국에 많습니다. 서로 교류하고 사회적인 문제들도 같이 풀어야겠지요. 뜻에 맞게 걸음해 보려고 합니다. 이 학교에 안 오시더라도 장일순 선생님은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작고하셨으니 책으로라도) 루미 詩도 함께요. (웃음)
Q. 저희 아이는 응당 집 앞 초등학교에 가는 줄 알고 있어요. 거기서 자주 축구하며 놀거든요. 오늘 아침 여기 가자고 하니 아이가 물어요. "엄마, 내가 그 학교 싫으면?" "엄만 네가 즐겁게 다니는 학교였으면 좋겠어." "그럼 이 (집 앞) 학교는 안 즐거워?" 말문이 막혔어요.
A. 당연하죠. 아는 게 없으니 (웃음)
Q. 아이도 존중해 주면서 주입식으로 제가 결정한 쪽으로 유도 할 방법은 없을까요? (웃음)
A. 그런 건 없습니다. 바르지도 않아요. 그러니 공부를 좀 하셔야죠. 제 아이가 1학년 때였어요.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라. 대신 아빠랑 걸어야 한다." 그랬더니 며칠 뒤에 오더니 그냥 다니겠대요. (웃음) 오늘 보고 들은 것만큼 엄마 생각을 얘기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다만, 하기 전 가슴에게 물어야 합니다. 엄마가 먼저 해야 돼요. 아이는 습관적으로 유치원에서 배운대로 말합니다. 아이들도 별 수 없어요. 아이 안에 두 아이가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길들여진 아이와 건강한 아이. 건강한 아이가 말할 수 있도록, 그래서 자기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게임을 하는 방법도 있어요. 사다리타기, 제비뽑기 같은 걸로 놀이를 하는 겁니다. 다만, 장난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결과대로 해 보세요. 장난같죠? 모두가 함께 흔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절차를 밟으면 설사 아이가 일반학교에 가더라도 결과는 다를 것입니다. 여기 오게 되어도 마찬가지고요. 훗날 질적으로 차이가 있을 겁니다. 결과보단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이게 잘 안되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웃음)
Q. 다수결로 할까요? 엄마 아빠 아이 이렇게 세 표인데...
A. 다수결은 민주를 가장한 폭력입니다. 우리 학교는 다수결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Q. 체험 과정이 있나요?
A. 하긴 할 건데 아직 일정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아까 저는 '사랑어린 눈으로 잘 보라'는 가슴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슴의 소리는 따뜻해요. 이제 우리는 머리의 생각을 좀 쉬어야 해요. 자, 말씀 안 하신 분들, 어떤 가슴의 소리를 들으셨나요?
Q. 5학년 편입을 고려하고있는데 제 마음은 이미 와 있는데... 음... 아직은 모르겠어요.
Q. 저는 학창시절 행복한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변 안 돌아보고 여기를 선택했는데 생각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A. 생각 많이 하면 머리만 아프고 좋은 답 안 나올 건데…(웃음)
Q. 제가 오자고 해서 와이프랑 같이 왔는데 결혼 전 했던 대안교육 얘기 잊고 살다가 다시 느껴보고 싶어 왔습니다.
A. 뭘 느끼셨어요?
Q. 그동안 참 안일하게 살았구나. 결정은 아이가 하는거니 차분히 집에서 생각하겠습니다. 아이는 오늘 모르고 따라온거니.
Q. 저희 아파트에 이 학교 다니는 아이가 둘 있는데 가방없이 학교를 다니길래 참 궁금했거든요. 어떤 날은 축구공 하나만 가지고 가고. (웃음) 저희 아이가 일반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 불만만 많아가지고...
Q. 수업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사교육은 절대 안되나요?
A. 세상에 절대란 말은 없습니다. 8시 40분경에 스쿨버스로 도착해 좀전에 영상에서 보신대로 마을 어귀에 내려 걸어옵니다. 학교 도착하면 9시 30분경부터 수업을 시작합니다. 오후 4시에 귀가하구요. 사교육 부분은… 사교육 시키려면 학교 보낼 필요 없어요. 그런데 과연 어린 학년 아이들에게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왜 시켜야 합니까? 전 잘 모르겠어요. 다만 학교에선 방과후는 고민중입니다.
Q. 아이가 원한다면요?
A. 아이가 원한다고 다 해 줄 순 없잖아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절대란 말은 없습니다. 다만 교사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Q. 저희 아이는 피아노 학원 언제 가냐고 막 졸라요.
A. 피아노 학원 말고 다른 건 없을까요? 기왕 보내야한다면 돈만 보는 선생보다는 좋은 배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아가야겠죠.
Q. 오늘 기존 학부모님들이 많이 오신 것 같은데요 만족도랄까요? '이 학교는 이게 좋더라' 이런 얘기 들려주세요.
A. (브라보) 저는 딸 둘인데 3학년 아이는 여기, 1학년 아이는 일반학교에 다녀요. 동생이 그곳을 결정할 때 언니와 같은 경험만 하기 싫다며 결정했어요. 큰 아이도 처음 이 학교에 와 보곤 더럽고 허름해서 싫다고 했어요. 그러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캠프 다녀와선 다녀볼래 그러더니 입학 한 달 후 저희에게 감사편지를 썼어요. 받고 너무 좋았죠. 그러면서도 둘째를 일반학교에 보내고는 이 학교에 대한 내 믿음이 작은게 아닐까 생각도 했어요. 둘째는 자기 생각이 너무 강해 그렇게 가긴 했지만 내심 전 첫째 아이가 둘째를 보며 사랑어린학교를 더 소중히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것 같아요. 둘째는 입학 후 일주일만에 학교 옮겨달라고 했어요. 선생님이 이상하대요. 이미 학교에다 나 전학간다고 다 말 해놨더라구요. (웃음) 저희 학교에 대부대모제가 있어 제가 지금 씨앗(1학년) 아이의 대모인데요 그 댁도 입학 전 고민을 참 많이 하셨어요. 애가 영 못 다니면 옮겨주겠다 생각하고 오신거죠. 지금은 아주 잘 다니고 있어요. 엄마가 잘 끌어준거죠. 저는 (어머니 교사라) 학교 자주 왔다갔다하며 보잖아요. 애들이 너무 자유로워요... 참, 그리고 전 아까 두더지께서 가슴의 소리를 듣자고 하셨을때 처음 오신 분들이 과연 들을수 있을까 싶었어요. 들으셨어요? (웃음) 전 참 편안했어요.
A. (두더지) 세 아이를 모두 이 학교에 속없이 보낸 분 말씀도 한 번 들어 볼까요? (웃음)
A. (푸른솔) 큰아이는 홈스쿨링하고 있고 (중3 또래로 내년 일반고 진학 준비중), 7학년, 2학년 아이를 두고 있어요. 셋 다 입학부터 보내서 편입하는 분의 입장은 잘 모르겠는데... 초창기에 학교(당시 평화학교)가 그랬거든요. 사교육 다 끊으라고. 우리가 다 책임져 주겠다고. 지금도 사교육은 시키지 말라고 하는데 근본부터 다른 말이에요. 저희 학교 편입생의 경우 두 가지 경우가 있더라구요. 쉽게 말해 일반학교 부적응 아이와 부모의 결단에 의해 온 아이. 어느 경우에도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일반학교에서 반장도 하고 공부도 잘했던 아이인데도 모범생 콤플렉스가 있어요. 보이지 않는 공교육의 억압적 체재를 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거죠. 그런 아이들이 이곳에 있으며 충분히 즐기며 선물같이 하루하루 누립니다. 여기는 치료사가 없는데도 절로 치유가 되는걸 봅니다. 자유로움이 편안함을 주는거죠. 아이만 생각한다면 선택 가능하지 않을까요?
A. 언제라도 다른 궁금한 점 있으시면 전화주세요.
"질의응답 시간을 마무리 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맞절을 드리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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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 밤중에 이렇게 멋진 정리를! 이런 말과 글을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