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이 시작되었네요
우리 영애는 오후에 서면 안과에 가서 안검내반 시술을 해야 된답니다
한 두 달가량 전부터 왼쪽 눈이 조금 벌개지고 눈곱이 생겨서 갔더니 눈썹이 눈을 찌른다고 ᆢ
근데 이게 눈 안쪽에 살이 자라서 그런 거라서 이걸 잘라 내야 된다는데 재발을 한다니 걱정입니다
눈썹이 아예 눈에 찰싹 붙어서 눈을 찌르니 보통 사람들 같으면 아프다고 했을 텐데 영애나 광식이는 그런 표현을 잘 할 줄 모르는 데다가 영애는 더욱더 표현을 못하니 아플 때 난감하답니다
전에도 담관과 자궁 적출술로 두 번 수술을 한 적이 있는지라 잘 견뎌 내서, 눈 수술하면 더 예뻐지겠다고 하면 막 웃더니 ᆢ
어제 미술 시간에는 아무 말 않고 만다라 색칠하기였는데 각자 색칠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얘기하라니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에 속에 있는 생각을 표현할 줄을 모르는데, 자기 딴에는 수술할 게 두렸웠던 거라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런 경우를 처음 봐서 다들 영애를 위로해 줬답니다
오늘 오후에 시술하고 딸 집에 가서 자고 내일 치료 받고 오기로 한지라,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딸 집에 가서 손녀들 보고 좋겠다며 ᆢ
며칠 전 일요일에 셀리가 심플 아저씨네를 방문하니, 아저씨는 아예 누워서만 생활하신다고 ᆢ
앉으면 목이 엄청나게 아프면서 아래로 내려가니 아예 누워 계시는 게 그나마 통증이 없으니 ᆢ
한 달에 두 번 봉사자가 쉬는 날에는 카타리나가 수발을 드는데 카타리나 몸도 불편하고 힘드니 밥 한 번 먹이는데 한 시간이 훨씬 넘게 걸린다네요
예전에 심플 아저씨는, 나이 들어서 아프면 콱 죽을 거라고 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 한다고 자주 그랬었는데 ᆢ
아저씨는 젊을 때 안 늙을 줄 알았다고 ᆢ
푸른집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 안부를 묻는데 대답하다 보니 안 아픈 사람이 없어 ㅜㅜ
다들 이렇게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힘들어도 살아 내야 되는 게 내 몫이니 다들 잘 받아들이고 잘 살아 내기를 빕니다
5월에는 웃을 일도 감사할 일도 많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