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세습은 21세기 신사참배입니다.
교회 세습은 목회자들이 자기 자식의 안위만을 위하여
주님의 피로 산 교회를 배반하고,
선교의 미래를 초토화하는 일입니다.
교회 세습 어떻게 볼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1. 종교개혁의 전통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교회 세습이란 “가문과 제 자식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2. 교회 세습은 교회의 부흥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물질적 탐욕과 혈연적 욕망이 융합된 육의 부흥입니다.
3. 세습했더니 제 아버지보다 더 잘하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정하게 선출하여 더 능력 있는 목회자가 왔다면 얼마나 더 부흥하겠습니까?
실제로 세습하지 아니한 교회로서 더 부흥한 교회가 얼마나 많습니까?
4. 실제로 제 아버지보다 목회를 잘하는 세습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능력 있는 이가 다른 곳에 가서 했다면 그 교회 역시 충분히 부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사회적인 지탄을 받지 않고 영적 질서를 파괴하지 않으니, 이 일이 얼마나 더 참된 길이겠습니까?
5. 세습은 개 교회의 일이니 그 교회에서 조용하면 은혜로운 것이 아니냐, 왜 말이 많느냐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세습하는 교회는 세습건을 조용하게 만들고자 반대하는 사람들은 미리 내보내거나, 세뇌를 시키거나, 저주를 하고 절차상으로만 문제가 없도록 인사구역회 멤버나 기타 여러 장치를 미리 마련하는 목회 공작을 행합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목회이며 과연 은혜로운 것입니까?
6. 설령, 세습자가 선대보다 능력이 있고, 목회를 잘한다고 하여도 그 여파는 세상이 교회를 상식
밖의 집단처럼 취급하게 만들기에 세습은 아니 됩니다. 왜냐하면 이는 공정한 경쟁의 룰을 깨는 특권이요,이를 세상은 반칙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외무부장관이 자기 자식을 특채하였다고 장관직을 사표내야 했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상식입니다. 그런데 더 공정하고, 깨끗하고 더 나가 거룩해야 하는 교회가 세상의 상식 이하여서야 되겠습니까?
7. 게다가 진정한 선교는 교회 밖의 영혼들을 구제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교회 밖의 사람들이 85퍼센트 이상입니다. 교회 안의 사람들은 15퍼센트 이내밖에 아니 됩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교회가 부흥하고 더 나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겠습니까? 교회 내의 윤리적 기준이 세상보다 높아야만 합니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 사회에서조차 서부 최대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수정교회 로버트 슐러 목사가 세습을 한 이후 어떻게 되었습니까? 지금은 망해서 천주교회에 팔아 넘겼습니다.
8. 한국교회의 부흥은 대교회를 이룩한 몇 사람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100여 년 개신교회 역사의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3.1운동만을 생각해 보시지요. 기독교 인구가 3%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97퍼센트의 교회 밖의 사람들이 교회를 볼 때에 교회가 더 안전하고, 교회가 더 문화적으로 윤리적으로 높은 기준과 내용을 지니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복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어도 교회로 들어오기 시작하여 마침내 1천만 기독교인을 이룩하는데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요, 이에 악역을 맡은 것이 교회 세습입니다.
이미 시민사회는 이익집단인 기업도 경영권 세습을 특권이요 사회적 반칙으로 보는데, 주님이 피로 산 교회라고 가르치고, 하나님께 드린 헌금으로 이룩한 교회를 세습한다는 것을 이 시대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지성인들과 젊은이들부터 이탈하기 시작했는데, 이 상황이 마침내 어떤 결말에 이를 것인지 더 늦기 전에 멈추어 서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돌이켜 회개해야 합니다. 신학대학에서조차 성골(목사의 자녀)진골(장로의 자녀) 잡골(백 없는 학생) 소리가 나오며, 특권 혈연주의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봉건주의를 타파한 한국교회가 다시 봉건주의로 시대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9. 한국 사회의 여론이 반기독교로 전환된 분기점은 언제입니까? 강남의 초대형교회 K교회가 공공연히 세습을 한 직후부터입니다. 이때에 혼이 나자 같은 강남의 초대형 교회인 S교회는 편법으로 세습을 했다가 또 다시 언론의 뭇매를 맞고, 이어서 수많은 목회자들의 윤리문제가 드러나자 한국교회는 선교 200년을 향한 추동력을 상실하고 풍랑에 흔들리다 이제는 500만 명을 향하여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교의 겨울이 닥친 것입니다. 이의 악영향은 소형교회가 다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이미 커버린 대형교회는 세습을 하였을지라도 축척해놓은 재산과 교세에 힘 입어 현상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이 시작된 교회들은 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교회 성장이나 자립은 고사하고 한파로 얼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10. 감리교회가 가장 안정되고 수준이 있는 교단이었으나, 이제는 가장 부끄러운 교단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감독회장과 감독들부터! 대형교회부터 중형교회에 이르기까지! 세습이 당연시 되며 줄줄이 이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사구역회가 당회가 아니라 소수(8명 전후)의 인사구역회에서 뽑기 때문이요, 모범을 보여야 하는 대형교회 감독회장부터 세습을 넘어 동사목사라는 이름 아래 영구집권을 앞장서서 하니, 공공연히 세습 못하면 무능하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현직 감독들까지 세습하는 자리에 주저 없이 달려가 성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기도를 서슴지 않고 행하여 영적 부패에 불을 지펴주고 있습니다.
지난 20세기 선교 100년의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일은 영혼구원과 봉건주의 철폐, 남녀 차별의 타파와 민족교회로서의 성장이요, 가장 수치스러운 일은 신사참배였습니다. 21세기 한국 기독교 역사의 가장 수치스러운 역사! 그것이 바로 교회 세습입니다.
교회 세습은 21세기 신사참배입니다.
교회 세습! 물려 받지도 말고 물려주지도 맙시다.
교회 세습! 주님의 원수입니다.
오직 주께 영광을 위하여
주님께서 피로 산 교회를 교회답게 하기 위하여
교권과 교회의 사유화를 내버리고
십자가의 길을 갑시다.
그리하면 마침내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요
진정한 교회의 영적 부흥이 일어나
다시금 이 시대를 구원하는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산마루서신<이주연목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