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곡각 돌아들어 수림 속을 파고들면 정겨운 산성마을 꽃같이도 얼굴 든다 이름도 고운 사시골 그날 일기 들춰 보네
너럭바위 도는 물길 씻다 뛰다 뜸들이다 젊은이 고운 얼굴 다시 한 번 그려보니 안개가 계곡 거슬러 훔친 잠에 열던 꿈길
오늘은 발을 맞춘 초로신사 여남명이 냇물에 발 담그고 세상 얘기 나누는데 한 잔의 약주 너머로 다시 찾은 그날 얼굴
*사십곡각 ; 동래식물원에서 산성마을까지의 꼬부랑길, 40개의 모롱이가 있음 **사시골 ; 이곳에 위치한 부산교육원은 고교생 간부 수련교육장인데, 본인은 여기서 1990연대초 4년간 장학사로 근무했음 사시골은 화살을 만들어 쏘던 훈련을 하던계곡이란 뜻(射矢골) 으로 금정산성 안에 있던 승병이 훈련에 사용했던 화살이었음, 또한 교육원 안에는 궁도장이 설치 되어 있음
마음작정
7월은 기원의 달 청포도로 달려와서 대낮에도 불밝히고 한데 얼레 뜸들이다 눈부신 녹음의 계절 8월에 내어준다
이 세상 사람들아 공짜 좋아 하지마라 물건이나 정성이나 몇 배로 되돌려서 언젠가 갚아야 할 무서움의 빚인 거다
베풀어 숨긴 리는 반드시 돌아온다 세상에 헛고생은 아무데도 없는 거다 분덕의 그릇을 닦아 돌 하나라도 다시 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