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의 사실들은 사람들에게 직접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의 인식과는 다른 인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인간, 혼, 영에 관한 지혜, 2023, 227)."
'일상생활에서의 인식과는 다른 인식'이란 어떤 인식일까? 인류(15세기 과학혁명)가 정신을 배제한 이후 정신은 수중기처럼 증발, 인간에게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정신이 정말로 인간에게서 사라졌을까? 정신을 배제한다고 해서 정신이 사라지는 존재인가? 다만 정신을 확인하지 못할 뿐, 정신은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정신을 이해하고 찾을까, 그것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인식과는 다른 인식의 차이와 찾는 방법이 질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하고, 둘째, 인간의 정신 과학적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는 영혼의 활동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인간은 육체, 영혼, 정신이 그 본성이다. 인간의 정신과학적 요소는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그리고 자아이다. 이런 정신과학적 요소의 활동이 인간의 정신작업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정신 과학적 요소를 활성화시키면. 인간 정신이 발달한다.
인간의 정신 과학적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영혼활동을 파악해야 한다. 인간의 영혼활동은 두 가지로 드러난다. 하나는 현실에서의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에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에서의 활동이다. 슈타이너가 말하는 일상생활에서의 인식과는 다른 인식이 영혼이 무의식에서 하는 활동이다. 현실에서 드러나는 영혼활동은 자아가 상속에서, 에테르체가 상을 만들면 그것을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컨대 깨어있는 현실에서 인간은 에테르체가 만드는 상을 보고 있다. 이것이 일상생활에서의 인식으로, 이런 인식으로는 영계의 사실들을 볼 수가 없다.
다음은 '다른 인식'에 대한 이해이다. 되풀이하지만 다른 인식은 영혼이 무의식에서 하는 활동이다. 무의식에서의 영혼활동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인간이 현실에서 상속에 있기 떄문에 인간이 의식하지 못하기 떄문이다. 하지만 영혼은 언제나 자신의 역할을 한다. 첫째 영혼활동의 파악이다. 영혼은 감각혼, 오성혼, 의식혼으로 나누어진다. 감각혼은 인간이 몸으로 느끼는 감각을 감지하는 혼이다. 이런 감각혼은 에테르체와 연결되어 있다. 에테르체는 인간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힘이다. 예컨대 심장이 뛸려면, 심장 에테르체가 심장을 뛰게 해야 한다.
오성혼은 인간이 사고할 때 그 역할을 하는 혼이다. 슈타이너가 주장하는 오성혼의 속성으로 오성혼은 절대 바깥, 외부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사고가 완전히 내면에서만 일어나는 이유입니다'(위 책, 88). 그래서 나아가 인간이 틀린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올바른 결정을 할려면, 인간 내부에서 올바른 결정을 하게 하는 그런 힘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자아가 강력하게 진리를 향하는 그런 힘이 있어야 한다.
다음은 의식혼이다. 의식혼은 진리와 연결되어 있는 혼이다. 내가 어떤 사물을 보고 감각으로 느끼고 사고할 경우 이 사물이 진리와 연결될려면 의식혼이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여기에 인간이 영적 세계로 나아가는 비밀이 있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감각혼과 오성영혼은 외부세계에서 활동하지만, 영혼의 세 번째 구성요소(의식혼)는 영혼이 자신의 본질을 지각할 떄 신적인 것 안으로 들어간다(비밀학 개요, 2024, 72)."
여기에서 영혼이 자신의 본질을 지각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영혼이 하는 일중에서 무의식에서 이루어지는 일, 이것이 영혼이 하는 본래의 일, 즉 본질이다. 요컨대 영혼의 작업은 먼저 무의식에서 이루어지고, 그 후에 인간이 상을 통하여 영혼의 작업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혼이 하는 일을 파악할려면 그 무의식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파악해야 한다.
다음은 그 방법이다. 영혼은 언제나 자신의 체험과 하나가 되어 있다. 내가 만약 슬프면, 영혼은 슬픔 그 자체이다. "영혼은 자연에 대한 자신의 활동에서 스스로를 체험한다(비밀학 개요, 2024, 40)." 그러므로 정신과학적 요소가 강화되면 이때의 영혼활동, 자연을 보고 느끼는 감성, 사고, 의지가 강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내가 나의 정신을 강화시키고자 한다면 영혼활동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영혼활동에서 영혼을 파악하는 것이다. 즉 영혼은 현 상태에 매몰되어있는데, 매몰된 영혼과 매몰되지 않은 영혼을 파악하는 것이다.
통상적인 방법은 영혼활동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다. 예컨대 내가 슬픔에 젖어있다면, 슬픔에 젖어있는 나의 영혼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슬픔은 사라지고, 다시 다른 감정이 영혼에 들어선다. 그럴때 마다 영혼을 다시 가만히 바라보면, 이런 감정에 예전같이 영혼이 매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영혼은 감정에서 조금씩 덜 놀아난다. 기쁨이나 슬픔에 빠졌지만 곧 회복하고, 자신의 본래 상황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 크기와 시기가 조금씩 줄어들면 희미하게 영혼의 본래 모습이 드러난다. 이것을 -영혼이 감정에 덜 놀아나면-, 서서히 자신의 내부 상황으로 들어간다고 말할 수가 있다. 인간의 내부는 보이지 않지만, 영혼을 통해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영혼의 내부활동이 조금씩 느껴지거나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갈려면 인간의 정신과학적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먼저 에테르체의 파악이다. 에테르체는 식물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즉 식물의 수액이 뿌리에서 줄기, 잎으로 올라가는 힘이다. 인간의 맥박, 혈액, 호흡을 일으키는 힘인데, 눈을 감고 가만히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이 힘, 에테르체로 들어간다. 에테르체는 인간 자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아를 만날 수가 있다. 자아는 우주에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끈은 죽음에 있어서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에테르체를 파악하면 에테르체의 모습이 끊임없이 반짝이면서 그 자리에서 움직인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에테르체가 우주 에테르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러면 우주의 정보, 영계의 사실들을 그 수준만큼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의 경험을 말하면, 필자는 '짐머만(폴란드의 피아니스트, 쇼팽 콩클 우승자)'의 연주가 특이하다는 사실을 오래 전에 감지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지는 못했다. 얼마 전에 그 이유를 파악했는데, 짐머만이 피아노를 칠때 나오는 진동이 필자의 에테르체의 진동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진동이 우주 에테르의 진동과도 같다는 사실이다. 가만히 그 진동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 필자의 에테르체와 연결되고 이어서 우주 에테르에 연결되는 것이다. 짐작하기에 이것이 인간이 몸을 가지고 느끼는 최고의 진동, 기쁨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주에테르의 진동은 삼라만상이 그 힘으로 생명을 영위하기 때문에 그 힘을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영혼활동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 내부의 영혼활동이고, 영계의 사실들을 파악하는 인식이다.
다음은 아스트랄체이다. 아스트랄체는 감정체로 영혼활동의 바탕체이다. 영혼활동이 활성화되려면 아스트랄체가 강화되어야 한다. 예컨대 긍정적인 감정과 강한 의지를 가지면, 아스트랄체가 강화되어서 영혼활동이 활성화된다. 아스트랄체가 중요한 이유는 에테르체는 식물과 같아서 잠을 자는 형상이다. 이 잠을 깨우는 존재가 아스트랄체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아스트랄랄체가 강화되면 영혼활동인 사고, 감정, 의지가 활성화된다. 예컨대 내가 삼각형을 사고하면, 삼각형의 상을 에테르체가 상으로 보여줘야 한다. 만약 에테르체가 보여주지 않으면, 내가 사고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현실 삶에서 아스트랄체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은 열망, 열정을 갖는 것이다.
다음은 자아인데, 자아는 에테르체안에서 에테르체와 합류하기도 하고 다시 빠져나오기도 한다. 자신의 아스트랄체에 있는 의지를 강화하면 자아도 강해진다.
이렇게 정신과학적 요소를 파악하면 영계의 사실들을 파악할 수도 있다. 즉 영계에 연결된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 그리고 자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일상에서와는 다른 인식이다. 이런 인식은 특별한 수행을 요구한다. 첫째가 영혼활동의 인식이고, 그 다음에 정신과학적 요소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그 수준만큼 정신세계의 사실들을 이해하고, 자신의 정신을 활성화시켜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