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는 정확히 상상의 경험입니다. 5도를 제대로 경험하는 사람은 본래 상상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이미 앐고 있습니다 6도를 경험하는 사람은 영감이 무엇인지를 압니다. 그리고 7도를 경험하는 사람은 - 그것을 견뎌낸다면 - 직관이 무엇인지를 압니다(천체의 음악, 인간의 신비, 2021, 138)."
필자가 슈타이너를 공부하면서 꽂힌 부분은 상상, 영감, 직관이다. 요컨대 정신학을 공부하면서 정신학이 상상, 영감, 직관과 연결되리라는 것을 애초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상상, 영감, 직관이 인간의 정신기관의 작동이라는 슈타이너의 주장을 읽고 필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상상, 영감, 직관에 대한 탐구를 하는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상상, 영감, 직관이 음악의 음정과도 관계가 있다는 슈타이너의 주장을 읽은 것이다. 상상, 영감, 직관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요소로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상상, 영감 직관을 얻을 것인가가 질문이다. 먼저 말하면 물론 처음에는 얻기 어렵다. 하지만 글을 읽고 이해한다면, 그것이 정신기관의 발달로 얻는 것이 가능하다.
슈타이너는 음악의 음정을 정신으로 들어가는 창문이라고 한다. 예컨대 "마치 음을 창문으로 여기고 그 창문을 통해서 정신세계로 들어갑니다(위 책, 112)." 슈타이너는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순간을 느낌으로 표현해 놓았다. 이런 느낌이 인간의 정신과학적인 요소 중 하나인 아스트랄체이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여러분은 인간의 아스트랄체를 내적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세 번째 인간입니다(위 책, 45)." 필자가 생각하기에 첫 번째 인간은 자아, 두 번째 인간은 에테르체이다. 아스트랄체가 정신세계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음악의 음정을 통하여 정신세계로 들어간다. 이를 우리는 아스트랄체의 느낌을 통하여 파악할 수가 있다.
다음은 슈타이너가 주장하는 아스트랄체의 느낌이다. "1도는 감각의 세계에서 영적 세계로 올라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1도는 음의 창문을 통해 무시무시한 흡입력으로 우리를 데려가 영적세계로 완전히 사라지려고 합니다. 2도는 저쪽 정신적- 영적인 세계에서 우리의 허약함에 연민을 느끼는 힘들이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기한 것은 우리가 2도를 통해 물질세계에셔 영적세계로 올라갈 떄 우리를 맞이하는 일정 수의 음들이 마치 합해진 것처럼 우리에게 울려퍼지는 일입니다(위 책 113)."
2도를 통한 진입은 많은 음들이 조용히 울려퍼지는 것같고, 반면 3도를 통해 들어가면 마치 친근한 음들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3도를 통해 정신적 삶에 발을 들이면 무한하게 다양한 음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4도를 통해 정신세계로 들어가면, 인간이 음을 기억하며 계속 살아가는 동안 음에 대한 이 기억이 계속해서 다르게 채색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컨대 가장 밝은 밝기와 유쾌함으로 바뀌다가 곧 다시 극도의 슬픔으로 의기소침해지고, 금방 햇살처럼 화창해지다가 죽음같은 고요로까지 가라앉습니다. 요컨대 음악작품에서 진행되는 분위기는 음에 대한 이런 기억을 통해 만들어집니다(위 책, 115)."
"5도를 통해서는 더 주관적인 견문과 체험을 하게 됩니다. 5도는 영혼의 경험이 풍부해지도록 자극합니다. 물질주의 시대의 특징인 사물에서 그것이 예술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외형적인 것으로만 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서 그것들의 내적 깊이와 신비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물질주의적 의식을 위해 잠재의식 속에 있는 신성하고 정신적인 힘들과 연결되어 이 세상을 이끌고 인도할, 인간에게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의식이 생깁니다(위 책, 115)." 이런 의식이 역시 정신세계에 연결될 떄 생기는 것이다.
5도는 몸 바깥에 위치하며, 3도는 몸 안에 위치한다. 그 사이 4도가 있다. 7도는 본래 아틀란티스인들이 가진 음정이었는데, 그들은 단지 7도 음정만 가져졌을 뿐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느끼지 않았다. 아틀란티스 인들이 음악가가 되었을때 그들은 그 정신 안에서 움직였다. 6도는 5도와 7도 그 사이에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7도, 6도, 5도, 이 세 단계들에서 인간은 무아경을 경험하고 4도에서 자기에게로 와 3도에서 자기 안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위 책, 136)."
인간은 1도에서 물질체, 2도에서는 에테르체, 3도에서는 아스트랄체 또는 느낌 혼, 4도에서는 오성혼, 5도에서는 의식혼을 경험한다고 한다. 6,7도는 인간 바깥 정신세계에서의 경험이다. 즉 5도부터는 정신세계의 경험으로 인간이 그곳에서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요컨대 온전하게 경험한다면 그렇다. 슈타이너는 음악만의 강의를 따로 하지 않았고, 다른 강의를 할떄 단편적으로 함께 하였다. 『천체의 신비 인간에 대한 신비』책은 슈타이너의 이런 음악에 대한 강의만을 모아서 편집을 하였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만약 이런 음정을 경험한다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할 것이다. 요컨대 음악을 통해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상, 영감, 직관은 어떻게 음악과 연결되는가가 질문이다. 5도를 통해서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그것이 상상의 세계이다. 5도가 내 몸 바깥에서의 체험이고, 그 바깥세계가 곧 정신세계이므로 그렇다. 즉 아스트랄체의 촉수가 내 몸 바같에까지 뻗으므로 아스트랄체의 활동이 곧 느낌으로 파악이 되고 그것이 상상인 것이다. 요컨대 아스트랄체로 세상을 보는 것이 정신세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영감은 6도인데, 6도의 경험은 몸 바깥세계, 정신세계이다. 정신세계에서 대상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영감이다. 정신세계에 들어가면 대상의 관계를 파악할 수가 있다. 정신세계란 다른 표현으로 물질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물질의 구성과 움직이는 근본 힘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인데, 이때 대상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영감이다.
7도는 직관이다. 직관 역시 몸바같에서 이루어지는데, 6도보다는 더 깊숙이 정신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서 대상간의 관계에서 나아가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이것이 직관이다. 그럴려면 더 큰 에너지, 강한 열망과 열정을 가지고 내적으로 침잠해야 한다. 물론 도덕적으로도 완전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슈타이너가 '그것을 견뎌낸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여기에서 많은 교란과 흔들림이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음정이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창문이라는 말은 정신세계로 들어가지만 그 세계에서 어떤 성과를 볼려면 인간의 정신기관이 발달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봐야 한다. 역시 정신기관의 발달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정신기관이 발달하는 도중에 이런 상황을 이해한다면 상상,영감, 직관을 얻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은 그 자체가 정신이다. 조형은 보이는 물질을 통해서 정신을 드러내지만, 음악은 그 자체가 정신이므로 이렇게 정신세계에 들어간다면 진정한 음악을 체험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사실 "여러분이 보는 우주에 펼쳐진 것은 창조적인 신성의 음에 의해 배열된 것입니다(위 책, 19)." 이것이 천체음악인데, 즉 우주의 별들이 움직이는 속도와 그 배열 간격에 의한 진동이 천체음악이다. 이 진동에 의해서 삼라만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삼라만상은 이 우주의 천체음악에 반응하고 그 반응이 자연에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에컨대 꽃이 피는 것은 아스트랄체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이 천체음악에 반응하지 못하게 되면 병에 걸린다. 다만 이런 정신세계를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데, 하지만 "정신적 귀를 가진 자에게 이 천체의 음악은 상징적이고 우의적인 것이 아니라 그에게는 친숙한 실재입니다(위 책, 15)."
사실 필자도 정확하게는 잘 모른다. 하지만 처음에 슈타이너의 책을 읽을 때보다는 이해가 많이 된다. 요컨대 상상, 영감, 직관을 필자의 수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평소에 다른 사람들의 상상, 영감, 직관을 보면서 '어떻게 그들은 그렇게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필자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 정도다. 그리고 정신기관이 발달한다는 사실과, 그리고 발달한다면 인간이 지구에서 할 수있는 일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누구라도 자신의 정신기관이 발달한다면, 지구에서의 삶이 그전보다 훨씬 더 풍요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