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제 - 김종길, 해설 / 해석 / 분석 / 정리
"풍수지탄(風樹之嘆)"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어 슬퍼함을 이르는 사자성어입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어릴 적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고
효도하려 하지만 이미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다룰 시 "성탄제"에서도 화자는 인류를 위한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 날,
과거의 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하며 아버지를 그리워 합니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해석을 배워보도록 합시다:)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 김종길, 「성탄제」
시를 읽어보면 처음부분은 과거 회상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10연 중 7연을 분기점으로 전반부에는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어린 시절
아버지가 보여준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회상을
후반부에는 현재 이를 회상하고 있는 어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대칭적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소역시 어린시절 고향-시골, 현재 도시로 대칭됩니다)
전반부를 보면 어린 시절 화자는 열병을 앓고 있었으며,
아버지가 눈을 뚫고 따 온 붉은 산수유 열매(해열제)와 아버지의 서느널 옷자락을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붉은 산수유 열매'는 아버지의 사랑을 의미하며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의 색감과 대비되는 붉은색의 이미지로 선명하게 제시 됩니다.
후반부에서는 추운날(성탄제 날 화자의 이마에 닿는 서늘한 감촉)이 매게체가 되어
어른이 된 화자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워 합니다.
삭막한 도시에서 옛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화자는 아직도
그 사랑이 자신 안에 있음을 생각하며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뇌이며 시를 마칩니다.
시인은 이러한 내용을 통해 "순수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그 계승의 참 뜻"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시인은
1. 상징적인 시어를 통해 시상을 집약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2. 과거와 현재, 시골과 도시의 배경을 대칭시켜 과거의 애정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