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友情)의 이상(理想)
♣ 하나
옛날 사람들은 우정(友情)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남겨 놓았다.
한문(漢文)에서는 진정(眞正)한 친구(親舊)를 '지기(知己)'라고 일컫는다.
지기(知己)란 곧, '나를 알아 주는 자'란 뜻이다.
♣ 둘
우리는 인생(人生)에서 많은 친구(親舊)를 갖는다.
술 친구, 노름 친구, 말동무, 취미(趣味)를 같이 하는 동호자(同好者), 뜻을 같이하는 동지(同志), 직업 또는 사업상의 친구, 어릴때 놀던 죽마지고우(竹馬之故友)등 인생(人生)에는 여러 친구(親舊)가 있다.
♣ 셋
그러나 지기(知己)는 새벽별처럼 드물다.
지기(知己)를 또한 막역(莫逆)의 벗' 이라고도 한다.
막역(莫逆)이란 말은 장자(莊子) 에서 나오는 말인데 마음에 거역(拒逆)함이 없다는 뜻으로서 서로 의기투합(意氣投合) 하고 마음이 꼭 맞는 친구(親舊)를 말한다.
또 한문(漢文)에서는 친밀(親密)한 우정(友情)을 말할 때 '금란(金蘭)의 벗' 이라고도 한다.
♣ 넷
역경(易經)에 이런 말이 나온다.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이인동심 기이단금, 동심지언 기취여란)
친구(親舊)가 마음을 같이할 때 그 견고(堅固)함은 굳센 금(金)을 단절(斷切) 할 수가 있으며,
마음이 하나가 된 우정(友情)의 아름다움은 향기(香氣)가 맑은 난초(蘭草)와같다."
이러한 말에서 금난(金蘭)의 벗이라는 말이 유래(由來)했다.
우정(友情)의 힘이 얼마나 크고, 우정의 향기(香氣)가 얼마나 맑은 가를 잘 나타낸 말이다.
♣ 다섯
우정(友情)의 두터움을 최고도(最高度)로 표현(表現)한 말은 아마 '문경지교(刎頸之交)'라는 말일것이다.
문(刎)은 자른다는 뜻이요, 경(頸)은 목이다.
친구(親舊)를 위해서는 목이 잘리어도 좋다는 뜻이다.
중국(中國)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故事)에서 유래(由來)한 말이다.
♣ 여섯
동양(東洋)에서 널리알려진 아름다운 우정(友情)의 이야기로서 '관포지교(管鮑之交)와 백아절현(伯牙絶絃)'이 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요지(要旨)는 이렇다.
춘추시대(春秋時代)에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라는 두 막역(莫逆)한 친구(親舊)가 있었다.
둘이는 같이 장사를 했다.
이익(利益)의 분배(分配)를 할때에 관중(管仲)은 포숙아(鮑叔牙)보다도 많은 몫을 차지했지만, 포숙아(鮑叔牙)는 그를 욕심(慾心)장이라고 나무라지 않았다.
관중(管仲)이 자기(自己)보다 가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관중(管仲)이 직장(職場)에서 번번히 파면(罷免)되었지만 무능(無能)한 자(者)라고 나무라지 않았다.
사람의 일에는 운(運)과 불운(不運)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戰爭)할 때마다 관중(管仲)은 도망을 쳤지만 비겁(卑怯)한 자(者) 라고 비웃지 않았다.
그에게는 늙은 어머니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後)에 관중(管仲)은 천하(天下)를 움직이는 대 정치가(大 政治家)가 되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낳은 것은 나의 어머니지만, 나를 알아 주는 것은 포숙아(鮑叔牙)다.'
生我者父母 知我者鮑子也 (생아자부모 지아자포자야)
이것은 열자(列子)에 나오는 이야기다.
진정(眞正)한 친구(親舊)는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경우 처럼 서로 깊이 이해(理解)해 주는 자(者)다.
♣ 일곱
깊은 상호(相呼) 이해(理解)는 우정(友情)을 성립(成立) 시키는 필수적(必須的) 요소(要素)다.
열자(列子)에 나오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의 이야기도 같은 정신(精神)을 말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에' 백아(伯牙)'라는 거문고의 명수(名手)가 있었다.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그 거문고를 듣는 명수(名手)였다.
백아(伯牙)가 높은 산(山)을 생각하면서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鍾子期)는 높이 솟는 태산(泰山)과 같다고 그곡(曲)을 칭찬(稱讚)했다.
백아(伯牙)가 흘러가는 강물을 생각하면서 거문고를타면 양양(洋洋 : 양양하다 : 바다가 한없이 넓다.)한 큰강(江)이 눈앞에 떠오르는 것 같다고 칭찬(稱讚)했다.
백아(伯牙)의 거문고의 가락(歌樂)을 종자기(鍾子期)는 언제나 틀림없이 알아냈다.
두사람의 마음이 서로 투합(投合)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자기(鍾子期)가 병(病)으로 세상(世上)을 떠났다.
백아(伯牙)는 자기(自己)의 거문고를 부수고 다시는 거문고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것이 이른바, 백아파금(伯牙破金) 또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의 고사(故事)다.
백아(伯牙)는 그의 음악(音樂)을 알아 주는 지기(知己)가 없어졌기 때문에 다시는 거문고를 탈 의미(意味)와보람이 없어진 것이다.
서로 의기투합(意氣投合)한 깊은 우정(友情)의 아름다움을 말한 이야기다.
♣ 여덟
우정(友情)은 사랑과 존경(尊敬)의 조화(調和)다.
사랑속에 존경을 잃지 않고 존경(尊敬)속에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이 진정(眞正)한 우정(友情)이다.
칸트는 우정(友情)의 정의(定義)를 이렇게 내렸다.
"우정(友情)은 두 개의 인격이 서로같은 사랑과 존경(尊敬)에 의해서 하나로 융합(融合)하는 것이다."
친구(親舊)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경(尊敬) 해야 한다.
서로 애경(愛敬)하는 친구(親舊)라야 일생동안 변치 않는 우정을 지속(持續)할 수 있다.
♣ 아홉
인간(人間)이 행복(幸福)하게 살려면, 다정(多情)한 친구(親舊)가 절대로 필요(必要)하다.
이 세상(世上)에서 완전(完全)한 고독(孤獨)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신(神)과 짐승 뿐이다.
인간(人間)은 완전(完全)한 고독(孤獨)에빠지면 미쳐버리고 만다.
우리에게는 사랑이 필요(必要)하다. 그리고 따뜻한 정(情)이 요구(要求)된다.
우리는 인생(人生)의 좋은 친구(親舊)를 얻기위해서 애써야 하는 동시에
나 스스로가 남의 좋은 친구(親舊)가 되기 위해서 부단(不斷)히 힘써야 한다.
"진정(眞正)한 우정(友情)은 인생(人生)의 소중(所重)한 정신적(精神的) 가치(價値)이기 때문이다.!!.
= 옮겨온 글 편집 = 漢陽 J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