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깊어가는 길목에서 여보게 친구!.
어느덧 우리 인생도 가을에 와있네 그려. 돌아 보면 길고도 험난했던 세월 자네는 어떻게 걸어왔는가?. 이제 꽃 피는 봄, 꽃다운 젊은 날들은 멀리 가고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여기저기 고장도 나고, 주변의 벗들도 하나 둘씩 낙엽 되어 떨어지는 가을과 같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우리 지금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며 무거운 발길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 세월 후회 없이 살아가세. 인생 나이 예순이 넘으면 남과 여, 이성의 벽이 무너지고 가는시간 가는 순서 다 없어지니 부담 없는 좋은 친구 하나 만나 하고 싶은 즐거운 생활 마음껏 하다 가세. 이제는 "네가 있어 나는 참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참으로 좋은 벗을 만나 하고 싶은 즐거운 생활 마음껏 하다 가세. 한 많은 날 갑자기 소리 없이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져갈 것 하나 없는 빈손이 되니 남은 돈 있거든 자신을 위해 다 쓰고 가시게. 행여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있거든 미련 없이 훌훌 다 떨쳐 버리시고 따뜻한 마음과 정열을 간직한 멋진 사랑도 하며 즐겁게 살아 가시라. 인생의 가을을 우리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아름답게 잘 살다가 가세나.
= 받은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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