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 생각: 제주 제 2신공항 건설 반대 연대투쟁을 다녀와서 ◈
전북노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제주 강정마을 제2사태로까지 번져갈 조짐이 보이는 제주 신공항 건설 반대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다녀왔다.(1월 6-8일)
서귀포에 건설 하려는 제주 제2공항은 강정마을에 건설한 해군기지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명목상으로는 늘어나는 제주 관광객들의 수급을 위한 신공항 건설이라고 하지만 동진(東進)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염려가 반영된 항공 군사기지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게다가 현재 공항을 건설하려는 지역 인근에는 이미 약 500여만 평의 부지에 조금만 손을 보면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선면의 ‘정석비행장’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졸속적인 환경영향평가를 기초로 정부와 지자체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강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최소 각 계절의 동식물 생태파악과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형식상의 환경영향평가인지라 계절의 일부분만을 조사한 것은 물론 정확한 통계나 수치도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지경임에도 난개발에 가까운 몰이식 행정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 반대투쟁을 하고 있는 집행부의 설명이었다.
원주민들의 대부분은 반대 입장을, 외지에서 정착하여 음식점, 숙박업, 부동산업을 하는 사람들은 적극 찬성 쪽을 견지하고 있어서 주민들 간의 알력으로 인한 주민생활 붕괴조짐이 일어나고 있다고 곁들여 말을 했다.
수백만 평의 땅위에 건설될 제 2공항, 환경파괴는 불 보듯 뻔할 것이고 소음으로 인한 일상적 생활 유지가 불가능함은 물론 찬성과 반대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하여 공동체 파괴 현상은 더 큰 문제들을 야기 시킬 것이다. 게다가 비행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제주 오름마저 깎아내야 한다는 설명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2015년부터 시작된 싸움이니 벌써 5년이 지났다.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도 별 소용없이 해군기지는 버젓이 들어섰다. 힘으로 백성을 억누르는 몰지각한 세력들과 그에 부동하는 정치권, 그리고 정부의 무능력함은 그 어떤 것으로도 씻어낼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돈이 우선이 되는 세상, 이젠 사람이 돈을 낳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은 채 그저 주기만하는 자연 앞에서 인간들의 무지와 욕망은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더 늦기 전에 편리를 위한 자연 파괴 행위를 멈춰야 한다. 우리 공동체는 제주 신공항 건설 반대 투쟁에 동조함을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