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휴스턴엘 다녀갔다
그때는 초가을로 접어들었는데 날씨가 아주 좋고 뜨거웠던 여름 더위가 끝나고 반팔이나 얇은긴팔이 딱 맞는 아주좋은 날씨였다
한여름 더위에 말라 붙었던 잔듸들은 새싹이나고 사방에서 꽃 모종을 하는 것을 보아서 봄이 되어 가는듯한 상큼한 기분이어서 그나마 예쁜공원도, 친구들과 놀만한 아름다운 뷰카페가 없어도 봄같은 날씨에 지루함을 참고 지내다 갔지만
그래도 역시 휴스턴은 볼 것이 너무없는 별로 아름다운 곳이 못된다 생각해서 그때는 6주 만에 한국을 갔는데
이번에는 다시 강제로 (?)이 곳을 찾게 되었다
손자를 미국에 데리고 와서 썸머 스쿨을 다니게 해야 된다고 딸이 가자! 조른것이다
이번역시 효도여행이 아니라 노역여행이랄까?
딸, 손자,우리부부 먹는 음식 자는시간,깨는시간 가고싶은곳, 하고싶은곳이 모두 다른데다가 아웃도어 활동도적고 짜증이 쌓이는 생활이다
은근히 의견충돌이 생기고 딸은 탄수화물요리는 질색이라며 자기혼자 따로 해먹고 손자는 식사시간이 다르고 우리는 배가 안고파도 외출을 동시에하므로 먹어야되고 외식도 각자 원하는 메뉴가 다 다르다
(딸이 자신이만들어서 쌀은 한톨도없이 매일먹는 음식, 아침은 건강식품 파우다로) 날더러 엄마 오래살아 여행다니시려면 나처럼 함께 해먹자고 성화지만 난 싱거운 음식은 질색이다
나도 나이가들면서 틀에 박힌 일과 보다는 늘어지게 늦잠에 식사도 천천히 열무김치에 찌게에 짱아치에 생선졸임에 내입맛대로 또는 쿠팡잇 시켜 먹으며
내몸과 내 정신은 오로지 나만이 콘트롤한다!!
남편도 안된다!!! 가 내 철학이요 행복이었고 요즈음을 즐겨온 한국에서의 내생활이었다
그런데 손자는? 역시 내 맘과 스케쥴을 쥐고 흔드는 1인자이다 나의 공식이 안통한다
아들이 6주간 한국 출장이 시작되어 집을 비운다니 자동차와 집이 해결될것이라고 딸이 우리
의견은 묻지도 않고
신이나서 스케줄을 잡아 우리 부부와 함께 LA 여행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떠밀려 온것이고 나는어쩔수 없이 네식구 밥순이 주부역할을 모면할길이 없게됐다
딸은 어떻게하든지 손자를 안봐주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싶어하는 그런 종자의 엄마다 물론 여행중에도 내내 재택근무를 하니 불쌍할때도 있다
요즘 한국 젊은 맞벌이 엄마들은 자기생활이 그리워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도심호텔에서 자면서 동창모임을 갖는것이 유행이다
그건그렇고 아뿔사!!!
사막이었던 텍사스 더운날씨 예견은 했지만 인생최적의 기온 섭씨 14.ㅡ24도 되는 L.A 에서 12일 놀다가 막상 휴스턴에 와보니 날씨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더워서 도무지 밖에 나갈수가 없는 지경이다
매일 섭씨 38도 (화씨 100도)이상인데 저녁때 6시가 돼도 그 온도를 유지하며 이날은 헉!!!
41도 체감 온도는 46 도까지 올라 갔다
(아래는 네이버 날씨창에 매일뜨는 이곳날씨..)
집이나 건물내, 또는 차를 타던지 쇼핑센터에 가면 너무 추워서 냉방병 비슷하게 손자가 열흘간 기침을하고, 남편이 다시 기침을 따라 하고, 내가 또 기침이 걸리고해서 적응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정도로 덥냐 하면 길거리에 있는 공원어린이 놀이터에 낮에는 단한명의 어린이가 없다
손자는 놀이터만 보면 놀겠다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결국 딸과 손자는 놀이터도 없고 캠핑이라야 실내에서 놀거나 야외 또는 실내 수영장 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모든 것이 더위때문에 힘들어했다,
(아래 : 손자가이것저것 사다먹은 기침약)
그리고 놀이터마다 12세미만은 반드시 부모 보호와함께 라는 경고문이있다 하긴 요즘한국도 부모가 놀이터에서 어린이들 숫자만큼 모두 나와서 지켜본다
그렇게 좋아하던 주변 놀이터는 어느날 비온오후 28도가 이틀 정도 됐는데 두세번밖에 못놀아보고 한달만에 귀국을 해버렸다
나도 함께 귀국하고 싶었지만 비행기 표가 없어서 할 수 없이 2주를 더 버티고 있는중이다
남편은 종종 스타벅스와 동네도서관에도
가면서도 매일 "아이고! 이거 교도소가 따로 없다
도무지 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라고한다
7개월전 연말에 왔을 때는 그래도 공원에 나가면 긴팔을 입고 아주 한국에 봄날처럼 쾌적하고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달리기도하면서 지냈는데 .. 한다
지금 텍사스의 날씨는 도무지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는 말만 수 없이 해야 하는 지경이지만 그것은 나만의 불평이다
이 사람들은 그래도 어떻게 이곳에서 생활을 즐기는지 지금 미국에서 요즘 이주 인구가 많이 모여드는 곳이라하며 집값도 1년새 20ㅡ30% 이상 오르고
모든 의료와 오일 산업 경기는 최고라 점점 급성장 이라는데 내가 봐도 백화점에는 마스크 안쓴 사람들로 언제나 바글바글 된다
그냥 우리는 밖에 나가면 차에서 못 내리고 차창 구경이나 하다 다시 집으로 온다 우리는무식해서 박물관도 별로이다
나는 내가 다시는 휴스턴에 안 올 거야라는 말만 수없이 하는데 아들이 지난주 출장에서 돌아왔기에
넌 여기가 왜 이렇게 좋냐 하니
에어콘때문에 더운 것은 전혀 모르고 오후 5 시 쯤 테니스나 골프 시작하면 밤 9시까지 신나게 하고
집값도 싸고, 교통체증도 없던지 길이가 짧고, 뉴욕 한복판에서 대학을 다닐때나 샌프란시스코 교통지옥에서 회사를 다닐때 생각하면 여러 가지로 편안하고 스트레스가 없어서 정착을 하고 싶다 한다
실은 아들아파트에서 직장이있는 다운타운까지도, 한인타운까지도 10분, 공항은 25분 등
어딜가나 가깝고 매연없는 쾌적한곳이라서 좋댄다
그리고 역시 석유 원산지여서인지 돈많은 갑부들의 으리으리한 저택동네가 상당히많다
맞다!!! 한여름 약 4개월만 폭염이지 그래도 한3-40분 내 나가면 아래처럼 예쁜연못이 쇼핑센타바로옆에 있어서 서울근교 지나치계 상업화된 카페보다 신선한 공기와 오리도 조용히 즐기기좋고
아직 조금더 나가면 서부개척시대 번성했던 작은도시 다운타운의 백년넘은 건물을 타임머신탄것처럼 보는것 같기도하고 마치 서부영화 셋트장을 보는것 같은 재미도 있고
아니 이렇게 더운계절에 꽃분홍나무가 한달이
지나도 지지도 않고 꽤많이 피고 가까운 공원에 덜더운 아침이면 후다닥 커피와 아침을 싸가서 초록냄새도 맡으니 한국서는 해볼수없는 호사라고 맘을 고쳐먹으니 좀 낫기는 한데
연꽃이 핀다는 연못인데 작은 거북이가 바글바글하다
너무더워서 호수공원에 아무도없다
(위는 한시간반 북쪽 주립공원)
식당도 없는곳이라 컵라면 단무지 밥 김,오징어채, 물대신 쥬스로 점심을 먹는데 꿀맛이다
그리고 더욱 좋은것은 거의 매일 하늘과 순백색의 양털구름이 요렇게 예쁜날이 많아서 국도길이나 하이웨이 드라이브를 즐길때는 아들이 그렇게 좋다는 텍사스이니
나도 사랑이 많이 느껴지도록
노력해보니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긴하지만 솔직히 귀국일만 기다리는중이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 라는 현대판 속담을 되뇌이면서...
첫댓글 따님 음식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먹어야..
.생각은 하면서도
어제저녁은 흰밥에 김치, 찌개
오늘아침은 커피, 토스토, 달걀을 먹었습니다.
텍사스가 저리 더운데도
많은 회사들이 기후좋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로 이사를 간다네요.
시카고 어떤 큰 기업도 텍사스로 이사를 간다고...그러면 그주에 큰 수입원천이 없어진다고 염려하더군요
반면 텍사스는 점점 부자가 되구요
니는 지누님이 미국에 오시면 우리손님같이 반갑고, 한국에 돌아가신다면 섭섭하고..더 계시지...힙니디.
저도 다이어트 하느라 탄수화물은 1년간 거의 안먹다가 지금은 조금씩 먹고있어요.
확실히 운동 보단 식이요법이더라구요.
텍사스가 물가가 싸고 그래서 큰 회사들이 몰려들며 비싸지고 있나보네요
그래도 정말 너무 더워서
아는 동생이 달라스 사는데,마당 텃밭에 농작물키우는데 한여름에는 다 시들시들 하더라구요.
저도 더운데 살아봤는데
저런데는 찬물도 미지근해서 ㅋㅋ
라스베가스 사는 동생말이
국수삶고 찬물에 휙 행궈야 쫄깃한데,미지근한 물이라고 그 맛이 안난다 하긴 하더라구요.
감옥생활을 그래도 잘 버티다 곧 돌아오시게되니 다행입니다 ㅋㅋ
아니 지누님 지금 또 텍사스에 가셨나요?
제 둘째가 텍사스 오스틴에 살고 있는데
매일 기온이 화씨108도라고...
휴스톤에는 제 세째 이모네가 사시고 계시고,
제 큰남동생(부인이 췌장암으로 몇년전 죽었어요)의
하나 있는 딸도 외가에서 살고 있어요.
또 제 블친(은령님께서는 대학.수학교수라 지금 방학중입니다))도
살고 있는데,휴스톤집에 저를 초대했지만 안갔어요.
저는 더위에 약해서요.
저는 버지니아에 살고 있어요.
오늘 버지니아 기온은 섭씨 28도래요.
반가와요.같은 미국에 오셔서요.
틱사스에서 얼마나 오래 지내실것인가요?
부디 건강히 더위 잘견디시고 지내시기를요.
네 푸른하늘님 반갑습니다
이곳에 지인이많으시네요
기회됐으면 미국이니 뵐수도 있었는데...
저는 곧 귀국합니다
손자도 딸도 미리 떠났고 저희도 지루해서
귀국을하기로 했어요
시원한곳에계셔서 좋으시겠어요
다음기회되면 서울이든 어디든 뵈올수 있겠지요 ~~~
지누님께서 그렇게 오랜기간 휴스톤에서 체류하시는줄 알았으면
제가 연락을 드렸을 텐데, 따님과 함께 여행오셨는줄 알고,
방해 될까봐 연락을 드리지 않았는데, 잘못 생각했네요.
하필이면 휴스톤이 그렇게나 더웠군요.
진우는 여름캠프 재미있었다고 하던지요?
아드님이 휴스톤 생활에 만족하니, 지누님과 따님에겐 많이 아쉽겠어요.
아드님이 날씨 좋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살면 좋은데...
진우 여름캠프 보내느라 가족들 식사챙기시고, 고생하셨군요.
따님에게 생색 많이 만이 내시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