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간의 네가지 인연 첫째 은혜를 갚는 인연(報恩) 부모와 자식에게 전생에 큰 은혜가 있어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금생에 자식으로 태어나 생전에 부모가 기뻐하도록 극진히 봉양하고 사후에는 귀신이 흠향하도록 장례와 제사를 정성껏 모시는 것이다.
나아가 국가 사회에 이바지 하고 백성에게 혜택을 끼쳐 청사(靑史)에 이름을 남김으로써 천하 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을 흠모하면서 그 부모까지 존경하도록 훌륭한 도덕을 닦기도 한다.
역사 속의 수많은 충신과 효자가 그러하다.
둘째 원한을 갚는 인연(報怨)
원한을 갚는 인연(報怨)이란 부모가 자식에게 전생에 원한을 사서 그걸 갚기 위해 자식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작게는 부모 마음을 거스르고, 크게는 화가 부모에게 미치게 하며 살아 생전에는 맛있고 따뜻한 봉양을 올리지 않고 죽은 뒤에는 황천에서도 모욕을 당하게 한다.
또 더 심한 경우에는 권세나 요직에 앉은 신분으로 부정 부패와 불궤(不軌)의 죄악을 저질러 가문과 친족을 파멸시키고 조상의 무덤까지 파헤치게 하며 천하 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을 욕하면서 그 부모에게 침 뱉게 만든다.
왕망이나 조조, 동탁, 진회등과 같은 간신 역적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셋째 빚을 갚는 인연(償債)
빚을 갚는 인연(償債)이란 자식이 전생에 부모에게 진 재산상의 빚을 갚으려고 태어난 경우이다.
진 빚이 많으면 평생토록 뼈 빠지게 일해 받들어 모시지만, 빚이 적으면 잘 봉양하다가 더러 중간에 그만두기도 한다.
예컨데 힘들여 공부하여 부귀공명을 조금 얻는가 싶더니 그만 요절 한다든지,
사업이 잘되어 재산 좀 모으다가 죽는 수도 있다.
넷째 빚을 되찾는 인연(討債) 빚을 되찾는 인연(討債)이란 부모가 자식에게 전생에 재산상의 빚을 진 까닭에 그 빚을 받으려고 태어난 경우이다.
빚이 적으면 생활비나 학비를 들여 가르치고 혼수 장만하여 결혼시켜 이제 자립하고 사회 활동을 할 만하니 그만 수명이 다해 버리는 것이다.
또 빚이 많으면 집안 재산을 탕진하고 패가 망신까지 시킨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조금만 어려운 재난을 당하면 하늘을 원망하거나 사람을 탓하기 일쑤다.
전생에 진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죄업을 참회하는 마음을 내는 이는 참으로 드물기 짝이 없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줄을 알아야 한다.
가라지를 심고 밀을 거두고자 하거나, 피를 씨 뿌리고 벼를 거둘 생각은 말아야 한다.
= 옮겨온 글 편집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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