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강의 - (450) 시 합평의 실제 4 - ⓵ 문정석의 ‘참새와 빗방울’/ 한남대 평생교육원 교수 안현심
시 합평의 실제 4
네이버블로그/ 비 오는 새벽, 참새의 아침
⓵ 문정석의 ‘참새와 빗방울’
원작
참새와 빗방울/ 문정석
빗방울을 모아 둔 웅덩이는
참새들의 놀이터
까치발로 콩콩 걷다가
젖은 발 말리려 나뭇가지에 날아들고
놀이터에 다시 모여
얼굴 마주하며 폴짝폴짝
엉덩이는 흙탕물 범벅
얼굴에는 웃음 범벅
꼬까옷 적셨다고
종아리 맞겠네
합평작
참새와 빗방울/ 문정석
빗방울 모다 둔 웅덩이는
참새들의 놀이터
까치발로 콩콩 걷다가
젖은 발 말리려고 나뭇가지로 날아들고
놀이터에 다시 모여
얼굴 마주보고 폴짝폴짝
엉덩이는 흙탕물에 범벅
얼굴에는 웃음 범벅
꼬까옷 적셨다고
종아리 맞겠네
시작노트
너무 늦은 시간에 보내드려 죄송합니다.
내일 갑자기 어디를 다녀 올 일이 생겨서요.
비오는 날,
참새들이 웅덩이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어렸을 때 흙장난하며 놀던 생각이 나서
잠시 동심에 빠져 보았습니다.
합평노트
물방울들이 튀는 듯 경쾌한 느낌을 주는 동시입니다.
시를 읽다보면 저절로 몸이 가벼워지고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아주 잘 썼습니다. 굳이 한 군데 지적하자면,
마지막 연은 없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냥 둬도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대로 둔다면 “꼬까옷 적셨다고/ 종아리 맞겠네”라는 구절이 시의 핵심이 될 것이고,
마지막 연을 삭제한다면 참새들의 행위를 아이의 시각으로 묘사한 동시가 될 것입니다.
그 선택은 시인의 몫입니다.
< ‘안현심의 시창작 강의노트(안현심, 도서출판 지혜, 2021)’에서 옮겨 적음. (2023. 5.19. 화룡이) >
[출처] 시창작강의 - (450) 시 합평의 실제 4 - ⓵ 문정석의 ‘참새와 빗방울’/ 한남대 평생교육원 교수 안현심|작성자 화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