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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풍경이 변화하면서, 우리는 점점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밤하늘에 떠있는 달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밤새 휘황한 조명기구로 휩싸인 도시에서 별을 바라보기는 결코 쉽지 않다. 또한 별을 바라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막연한 감상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신의 꿈을 펼치는 기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쉽게 들려주는 천문학 작가라고 한다. 그동안 본격적인 우주과학에 대해 소개한 책들을 드문드문 읽은 적은 있지만, 그것을 대중적으로 풀어 소개한 내용을 접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주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내용도 쉽고 용어와 문체도 읽기 쉽게 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했음에도 천문학에 흥미를 느껴, 젊은 시절부터 ‘별 보고 천문학 책 읽는 생활을 계속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금은 강화도에 머물며 사설 천문대를 설치하여, 별을 보며 우주를 탐구하는 생활에 젖어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여는 글은 ‘우주 여행을 떠납시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하고 있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우주 생성의 비밀을 소개한 내용으로부터 태양계를 비롯한 우주탐사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천문학과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의 첫 부분에는 천문학에 관한 명구를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재미난 쉼터’라는 항목으로 우주와 천문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라는 제목의 1장에서는 138억년이나 되는 우주의 역사와 그 속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상황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주에 대한 기존의 관점과 새롭게 발견한 과학적 지식으로 인해 그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 역시 흥미롭게 서술되고 있다. 백년도 채 다 살지 못하는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는 138억년이라는 우주의 시간은 까마득하기만 하고, 더욱이 우주의 크기는 우리의 상상력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주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자칫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저자는 그래서 ‘천문학을 상상의 과학’이라고 정의하고, 인간의 ‘상상력이 없었더라면 지동설이든 빅뱅 이론이든 어떤 천문학적 이론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작이 있었듯이 우주의 종말이 언젠가 도래하겠지만, 그 역시 우리의 상상력에 존재하는 영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장의 ‘별과 은하 너머로’에서는 대폭발이라고 번역되는 ‘빅뱅’으로부터 시작된 별의 역사와 우주에 펼쳐진 다양한 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수 이외에도 우주에는 다양한 은하가 존재하며,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빛으로 별의 크기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태양계를 두루두루’라는 3장에서는 우리가 위치한 태양계의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과거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라고 암기했던 태양계의 행성은 이제 명왕성이 제외된 8개의 행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달이 지구의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1년에 3.8센티미터씩 멀어져 가고, 15억년 후에는 달이 지구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4장의 ‘상상 이상으로 기괴한 블랙홀’에서는 이론상으로 존재했던 블랙홀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이 설명되어 있으며, ‘우주 탐사선을 따라서’라는 제목의 5장에서는 인류의 우주 탐험에 관한 역사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닫는 글에서 ‘별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여전히 우주와 별이라는 대상이 구체적인 실체라기보다는 나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지만, 천문학에 대한 저자의 열정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아마도 저자는 ‘별을 보고 우주를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다 보면 넓은 시각으로 인생을 보게 되고, 보다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겠다. 앞으로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천문학에 대해 더욱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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