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체리와 포도를 이야기하려면, 이 세상의 단어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성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당신은 노래를 불러야 한다(천체의 음악 인간의 신비, 2021, 128)."
필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이 거의 없다. 조야하게 말하면 재능이 없다. 음악은 어릴 때 많이 접하고 경험해야 하는데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 듯하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사건은 초등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음악을 좋아하신 듯, 그런데 음악시간만 되면 필자가 재미가 없으니 장난을 친 모양 이다. 그 날도 필자가 장난을 친듯 한데, 담임 선생님이 필자를 향해 고함을 질렀고, 그로 부터 필자는 음악에 대해서 더 문을 닫지 않았나 하고 추측할 뿐이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필자는 음악시간이 되면 무슨 내용인지 마치 외계인이 말을 하는 듯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핑계일 수 있는데, 이렇게 학생이 장난을 칠 때 그 이유를 교사는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공부가 하기 싫어서 장난을 치는지, 아니면 필자처럼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떠드는지 교사는 파악해서 대처해야 한다.
'이 지점이 교사가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부분이다'. 아이가 전해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는 음악의 세계로 차근 차근 교사가 안내해야 한다. 만약 음악의 세계로 안내되었다면, 필자의 삶이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교사에 대한 존중과 권위가 인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교사가 아이들에게 헌신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음악에 있어서 필자의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고 할수가 있을 것같다.
그렇지만 필자는 음악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갖고는 있었다. 예컨대 나는 '왜 노래를 못할까'? '피아니스트들은 어떻게 악보를 안보고 피아노를 칠수가 있을까'? 또 '음악을 들으면 어떤 감정을 느낀다고 하는데, 나는 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까'? 등등. 훗날 음악이 필자가 공부하는 정신세계와 깊은 관계가 있어서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해는 되었다. 그래서 더욱 슈타이너의 음악에 대한 주장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던 듯하다. 왜냐하면 정신세계는 음악을 통해서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신세계는 일종의 음악세계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음악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슈타이너의 사상은 일반 사람들이 읽기에는 너무나 난해하다. 그래서 책을 덥기가 쉬운데, 책을 읽다가 자신이 가진 의문점이 풀리는 순간을 만나면, 그것을 고리로 해서 책속으로 조금씩 들어갈 수가 있다. 필자 역시 그렇게 들어갔다. 읽으면 읽을수록 슈타이너의 사상이 정말로 맞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특히 음악이 어려운데, 필자 역시 처음 이 책을 접할 떄는 호기롭게 접했으나, 단 한 줄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그것은 필자의 정신기관의 발달과 함께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슈타이너는 이 책(천체의 음악 인간의 신비)에서 음악과 정신세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첫째 음악이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창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음악의 도, 레, 미, 파, 솔, 라, 시에서 인간의 정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해 놓았다. 세째, 인간은 음악으로 이루어진 존재, 원형 단백질의 기원을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인간이 우주와 연결될 수가 있는 것이다. 넷째, 미래의 음악이 가야할 길도 설명해 놓았다. 마지막, 진정한 음악은 비의 입문시 영혼이 의식적으로 겪고 있고 진행되고 있는 존재의 외적인 비유라는 것이다.
첫째, 음악이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창문이라는 것은 음악을 통해서 정신세계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도음은 물질체에서 경험하고, 레음은 에테르체, 미음은 아스트랄체, 파음은 오성혼, 솔음은 의식혼에서 경험한다. 경험한다는 말은 그 음에서 그와 같은 정신과학적 요소를 울리는 것이다. 울리면 그 세계로 들어간다. 다음은 그 이유이다. 모든 물질체는 각각의 진동수가 있고, 그 셰계로 들어갈려면 그 진동을 통하여 들어갈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음이 그 진동을 하는 것이다. 가만히 도음을 내면서 자신의 물질체를 파악해 보면 물질체의 진동을 경험할 수가 있을 것이다.
둘째는 도, 레, 미, 파, 솔, 라,시에서 인간이 느끼는 정신세계에서의 감정이다. 만약 이 감정을 느끼면 정신세계에 놓여있다고 봐도 된다. "1도는 음의 창문을 통해 무시 무시한 흡입력으로 우리를 데려가서 영적세계로 완전히 사라지려고 합니다(위 책, 113)." 이것은 우리가 1도를 통해 영적 세계로 올라갈 때 가질 수 있는 도덕적 느낌이다. 도덕적으로 자신이 있다면 무시 무시하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2도는 저쪽 정신적- 영적인 느낌에서 우리의 허약함에 연민을 느끼는 힘들이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위책, 113)." 슈타이너는 그 힘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가라고 말한다.
"3도를 통해 정신적인 삶에 발을 들이면 무한하게 펼쳐지는 다양한 음의 세계가 펼쳐집니다(위 책, 114)." 그래서 작곡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특별히 3도를 뚫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4도를 통해 정신세계로 들어갔을 때 인간이 음을 기억하며 계속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다르게 채색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위 책, 115)." 필자는 특히 4도에서 신기한 체험을 했다.
여담으로 말하면, 슈타이너가 주장하기를 몸이 아픈 사람은 도음에서 시까지 중에서 어느 한 음이 몸서리치도록 싫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음이 다시 아름답게 느껴지면 몸이 회복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가만히 집중해서 각음의 느낌을 살펴보니, 파음에서 몸서리가 쳐졌다. 당시 왜 그런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하여간 그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그 책을 읽으면서 파음을 느꼈더니, 파음이 아름답게 바껴있었다. 참으로 신기했는데, 파음이 마치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다채롭게 빛이 났다. 더불어 몸도 많이 회복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5도 음은 영혼의 경험이 풍부해지도록 자극합니다(위 책, 115)." 이 음을 통해서 인간세계에서 정신세계로 인도하는 의식이 생긴다고 한다. 필자는 도음에서 시까지 중에서 솔음이 항상 쉬워서, 그 음을 정확히 낼 수가 있었는데, 아마 이렇게 쉬웠던 이유가 바로 정신세계로 가는 의식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컨대 필자가 정신세계로 가고자 했기 때문이다.
슈타이너는 6도 음은 정확히 말하지 않고, 7도 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7도 음은 지구의 속박으로 부터 벗어나는 자신을 느낍니다(위 책, 11*)." 즉 세상을 벗어나 정신세계에서의 나를 느낀다는 것이다. 1도 음에서 인간이 물질체를 느끼듯이, 8도 음에서는 정신적인 자아를 느낀다고 한다. 물론 이것을 느끼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우나, 인간의 정신기관이 발달하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필자가 그랬기 때문이다.
셋째, 인간은 음악으로 이루어진 존재, 원형 단백질의 기원이다. "많은 유물론자들은 산소,질소, 탄소 등의 기계적인 결합으로 단백질이 이루어 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원형질인 단백질은 우주의 음악이 만드는 화음으로 형성된 우주의 성분들로 구성되었습니다위 책, 27)." 이런 주장은 황당하다. 유물론자들은 물질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고, 슈타이너는 정신의 관점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우주의 음악에 반응하고 우주와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가 있는 것이다.
넷째, 미래의 음악이 가야할 길이다. 그럴려면 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음을 젖혀서 위로 들어가거나 또 음을 아래로 밀면 다양한 음이 나온다. 음속으로들어가 다양한 움을 만들어서 음악을 연주해야하는 것이 미래의 음악이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7음이 아니라 12음이 존재한다고도 했다. 그리고 지금의 7음도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고도 하였다.
마지막, 진정한 음악은 비의 입문시 영혼이 의식적으로 겪고 있고 진행되고 있는 존재의 외적인 비유이다. 이것은 필자가 겪은 사실이다. 요컨대 필자는 음악을 통해서 정신세계로 들어갔다. 즉 음악을 하면 정신세계로 들어간다. 그 과정을 영혼이 그대로 겪어서 정신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음악을 올바르게 하면 정신세계로 입문한다.
회화, 조각은 뭏질을 통해서 정신이 드러나지만, 음악은 정신 그 자체이다. 자신의 존재, 자아가 우주의 중심에 위치해서 우주의 노래를 하는 것이 음악이다. 그러므로 음악을 하면, 정신세계에 입문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