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강의 - (452) 시 합평의 실제 4 - ③ 김주희의 ‘사람이 詩다’/ 한남대 평생교육원 교수 안현심
시 합평의 실제 4
Daum카페/ 장덕천 시집 『사람이 詩다』
③ 김주희의 ‘사람이 詩다’
원작
사람이 詩다/ 김주희
시를 쓰다가 등단하는 시인
시인 등단하고 시를 쓰는 시인
아이 낳고 결혼하는 사람
결혼하고 아이 낳는 사람
시는
사람을 낳는다
사람은
시를 낳는다
합평작
사람이 詩다/ 김주희
시를 쓰다가 등단하는 시인, 등단하고 시를 쓰는 시인, 아이 낳고 결혼하는 사람,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사람
시는 사람을 낳는다
사람은 시를 낳는다
<시작노트>
시 쓰기와
삶의 문제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시인이 되는 것과
시 쓰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합평노트>
이 작품은 ‘사람이 시이고, 시가 사람이다’라는 주제를 부각하려고 한 듯합니다.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를 쓰다가 등단하는 시인// 시인 등단하고 시를 쓰는 시인//
아이 낳고 결혼하는 사람// 결혼하고 아이 낳는 사람”이라는 사례를 늘어놓았습니다.
제1, 2연을 묶어서 산문형식으로 수정합니다.
박진감 있게 읽히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 두 연은 두 행으로 표시되어 있던 것을 한 행으로 묶습니다.
주제를 강조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요즈음은 대학교육보다 평생교육이 강조되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직장을 얻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고령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교육이 활성화되는 시대입니다.
돈벌이가 되는 직장을 얻기 위해 꿈을 포기한 사람들은 정년한 후
잃었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문학을 좋아했지만 포기한 채 의사가 되고, 판사가 되고,
선생이 된 사람들이 평생교육기관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문단의 데뷔 시스템도 다소 느슨해져서 습작을 많이 거치지 않은 채 시인이 되기도 합니다.
다 괜찮습니다.
시인이 많으면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시인이 먼저 되고 시를 쓰든,
시를 쓰다가 시인이 되든 겸손한 자세로 시인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 ‘안현심의 시창작 강의노트(안현심, 도서출판 지혜, 2021)’에서 옮겨 적음. (2023. 5.26. 화룡이) >
[출처] 시창작강의 - (452) 시 합평의 실제 4 - ③ 김주희의 ‘사람이 詩다’/ 한남대 평생교육원 교수 안현심|작성자 화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