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래의 교육학이 교사에게 오늘날 하는 식으로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변화될 수있는 관념과 표상으로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인간에 대한 앎에서 나오는 교육과 수업, 2024, 60)."
필자는 현장에서 가르칠 때 나름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가르쳤다. 겉으로 보이는 물리적 방법부터 시작해서 보이지 않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이것이다'하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모두 부분에서 '확실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다시 새롭게 시작한 듯한데, 위 문장을 읽으니 당시의 문제가 확실하게 정리가 되었다. 바로 말하면 '느낌'이다. 필자가 시도한 모든 방법 중에서 느낌이 들어간 경우에는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졌다. 즉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가 시도하는 모든 수업 내용의 바탕에 느낌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느낌을 어떻게 집어넣는가인데, 필자가 현장에서 시도한 방법은 먼저 수업 내용을 다양하게 파악한 다음에 그 내용을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즉 수업주제를 다른 부문과 연결시켜서 그것을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것이다. 통상 수업주제는 한 가지인데, 그 한 가지만 가르치면 아이들이 지루해하였기 떄문에 당시 시도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주제를 여러 방면으로 연결시켜주려면, 교사가 다양한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사가 관심있어 하는 부문이라면 교사에게 흥미가 있었을 것이고, 또 자신이 공부한 부문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교사의 영혼에 내재한 '열매'가 아이들에게 느낌으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열매란 알게 된 지식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교사가 그 열매를 따면서 얻은 무형의 자산, 무형의 열매이다. 왜냐하면 정신은 스스로 움직이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지식은 정신을 움직여주지 못하기 떄문이다. 정신을 움직이는 것은 무형의 자산, 굳이 표현하자면 열정이다. 예컨대 교사가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신, 무의식을 움직였을 것이고, 그것이 열정인 것이다. 그 열정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무의식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신은 우회의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말의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사랑이다. 그래서 교사는 여러가지 방면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 공부를 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정신'의 관점에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가스라이팅의 정의는 타인을 위한다는명목으로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사람을 통제하고 조종하는일이다(다음 백과 참조). 이것은 범죄에 사용되는 경우의 정의이고,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정신'의 관점이다. 정신은 연결되면 '가스라이팅'과 같은 관계가 대부분 성립한다. 즉 어떤 경우에도 정신이 전달될려면, 그것은 모두 가스라이팅이라고 봐야 한다. 만약 가스라이팅과 같은 관계가 일어나지 않으면 정신, 배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가 문제가 발생되는 지점이다. 예컨대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손민수 교수님과의 관계를 보면은, 임윤찬 피이니스트는 쇼팽 콩클 1등 수상 인터뷰에서 스승인 손민수 교수님을 거의 종교로 받아들이고 따른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정신은 종교와 같은 수준으로 믿어야 연결된다. 즉 배움이 일어날려면, 가스라이팅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현장은 이런 정신의 연결이 언제나 일어나는 곳이다.
구체적으로 사회에서는 가스라이팅과 같은 관계가 성립하기가 쉽지 않지만, 학교 현장, 교사와 아이들이 만나는 순간 가스라이팅과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 되풀이 하지만 가스라팅이 일어났다라는 것은 정신이 연결되었다는 의미이다. 정신이 연결된 상태이므로, 상처를 받으면 그 상처를 씻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아가 회복이 쉽지는 않은데, 회복이 될려면 정신의 연결을 끊어야 한다. 연결된 정신은 끊기도 어려운데, 정신의 연결을 끊으면 베움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또 문제이다. 얼마 전이지만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촌지로 나라가 그토록 시끄러웠던도 그것이 가스라이팅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배움을 끊을 것인가. 아니면 가스라이팅 상태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을 극복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배움이 일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게 늘 삶은 정신의 문제가 대두된다. 학생이 교사와 연결된 상태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은 상처난 부위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와 같다. 그리하여 통상 제시되는 방법은 모든 경우를 긍정적으로 보라는 것이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서 법륜스님이 하신 말씀이 큰 위로가 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예전 학교 다닐 때 월말고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그것이 굉장히 속상했고 큰일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 큰일이 아닌 것과 같다. 그래서 세상 일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상처받은 마음은 회복이 되지 않는다. 영혼에 새겨졌기 떄문이다. 상처란 마음이 집착되어있다는 말인데, 그 집착에서 풀려날려면 다시 시간이 흘러야 한다. 짐작하기에 인류가 의도적으로 정신을 배제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했는지도 모르고 끌려가는 경우도 점점 많이 생길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서 상처에 매몰된 경우에는 상처에 끌려가지 않도록 늘 살펴야 한다. 이것이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말이다.
여담으로 구리 아트홀에서 김대진 총장님(한국예술종합학교)의 지휘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었다. 키도 나지막한 분, -이말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소박하고 따뜻한 분이라는 의미이다, 인데 연주가 얼마나 훌륭한지 마치 베를린 필 연주를 듣는 둣했다. 비교해서는 안되지만 비교할 곳이 없어서 그렇다. 곡마다 그 특성이 그대료 표현이 된듯, 관객은 가만히 앉아서 음악이 안내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빠져 들어갔다. 연주장에 나비가 날아다니고, 꽃이 황홀하게 핀 듯도 하다. 음색이 탄력있으면서도 밝고, 강하면서도 어둡지 않다. 지휘자의 색깔도 표현되어서 강한 부분에는 감동이 밀려왔다. 지휘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다. 저분은 어떻게 해서 저렇게 세계적인 음악을 할 수 있었을까?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통상 천재라고 하겠지만, 그래가지고는 안된다. 필자는 정신기관의 발달이라고 슈타이너를 통해서 결론을 내렸다. 먼저 정신기관이 발달해야 음악을 받아들인다. 정신기관이 잠자면 음악을 해도 음악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필자는 이제 음악을 들으면 이해하는 정도이다. 둘째, 여기에서 물질로 음악을 익혀야 한다. 열심히 익힌디고 해도 세계적인 수준은 누구나 되지 않는 듯하다.
같은 날, 구리 아트홀에서 어떤 분이 바이올린 협연을 했는데, 오케스트라와 어울리지 않고 겉돌았다. 오케스트라는 탄탄하게 받쳐주는데, 바이올린 협연자는 오케스트라를 리드하거나 오케스트라와 어울리게 연주하지 못한다. 듣기에 파악이 되는데 협연자는 모르는 듯 하여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음악을 들어보면 그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음악을 표현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어려운데 이것이 정신이다. 이렇게 음악은 보이지 않는 부분을 표현해야 하므로 정신기관의 발달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참 김대진 총장님은 세계적인 음악가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음악가가 계속나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유튜브나 음반을 통해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연주를 듣기 때문에 실제 연주회에서는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김대진 총장님의 연주는 참으로 훌륭했다. 총장님도 여러가지 문제가 현실에서 대두되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을 했을까.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모든 가능한 것을 김대진 총장님의 오케스트라 지휘로 부터 들었다. 고마운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모든 사람은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가는 것이 삶인 듯하다. 현장에서도 그랬지만, 삶이란 언제나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