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웃과 지구를 살리는 ICOOP생협
▲ 춘천시 퇴계동에 위치한 '자연드림' 외관
▲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자연드림'
소비자들은 식품의 원료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온 것인지 정확하게 알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에는 이러한 식품표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을뿐더러 복잡하고 어렵기만 하다. 소비자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는 요즘, 상품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식품안전 기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바로 ICOOP생협이다.
ICOOP생협은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가 함께 운영하는 사업체로 윤리적 소비와 생산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이다. 20년 전 6개의 작은 지역생협이 주춧돌을 놓아 설립되었으며, 크게 iCOOP생협사업연합회(회장: 오미예),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회장: 박인자)로 나뉜다. 이외에도 30개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생협은 지구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친환경 상품, 아동학대와 노동착취가 없는 공정무역 상품 등의 판매를 통해 윤리적 소비의 확산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생협은 서울, 경기, 부산, 광주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 83개 지역생협을 두고 있으며 조합원의 요구와 관심사에 따라 식품, 농업, 교육,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이커리, 외식, 매장사업을 아우르는 자연드림이 생협의 주된 사업이다.
2007년부터 매장사업을 시작한 자연드림은 신선한 친환경 농산물, 우리밀로 만든 베이커리와 피자, 무항생제 정육, 가공식품 등 건강한 유기농 상품들을 판매한다. 이 상품들은 괴산, 구례의 자연드림파크에서 생산부터 유통까지 일괄 통제해 다른 첨가물의 혼입과 오염을 철저하게 차단한다.
춘천 아이쿱시민생협의 김환민 이사장은 "보통 사람들은 유기농이라고 해도 생산과정에서 어떤 화학약품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의심부터 한다"며 유기농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또한 "생협은 생산과정 한 번, 출하 전 한 번, 유통과정 한 번 이렇게 총 세 번의 검사시스템을 통해 식품의 기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상품 생산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협은 조합원이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사업에 필요한 자금도 조합원이 만든다. 조합원으로 처음 가입할 때 내는 기초출자금은 5만원이며 물품공급과 관련된 물류센터 건립, 공장에 필요한 설비 등 83개의 지역생협에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반면 해당조합에서 발생하는 경비에 사용되는 조합비는 매월 내야 하는 회비이며 조합의 규모와 현황에 따라 금액이 조금씩 다르다.
생협은 총 21만 명이 넘는 조합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자연드림 매장과 아이쿱몰에서 일반가격에 비해 20%가량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원래 자연드림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조합원들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달 14일부터 비조합원을 상대로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단 조합원보다는 상품의 가격이 조금 비싸다.
자연드림의 인터넷 쇼핑물인 아이쿱몰에서는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여 신제품 홍보도 하고 조합원들에게 선물도 증정한다. 또한 MD추천상품이나 기획물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 콜롬비아에서 재배한 공정무역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이나 유기농면 제품, 주방용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김환민 이사장은 "유기농산물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데 있어 경비가 많이 필요한데 조합원들에게만 판매하는 것보다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 안전하고 건강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자연드림 사업은 대한민국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조합원을 넘어 비조합원들에게도 개방한 자연드림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된다,
박여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