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부터 태국에서 대마가 합법화되며 현지 노점상, 카페 등에선 대마를 자유롭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광을 간 한국인들도 덩달아 대마를 쉽게 접하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 국민의 대마 사용은 불법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젊은 층 사이에선 "단순 섭취는 크게 문제가 안 된다"는 인식이 퍼져 '대마 관광'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환각 물질 함량이 높은 대마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계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열흘 동안 (약기운에) 거의 절어 있었어요." 지난달 태국으로 8박 10일 여행을 다녀온 A(26)씨는 여행 기간 대마초 총 3g을 피웠다. 미리 알아본 상점에서 대마를 구매하고, 2~3시간마다 약효가 다하면 다시 파이프에 잎을 눌러 담았다. 그는 "태국 친구에게 대마가 합법화되고 '완전히 자유'라는 이야기를 듣고 즐길 목적으로 갔다"고 전했다. 1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태국 정부는 지난 6월 9일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며 대마의 가정 재배, 가공, 유통, 소비 등을 자유롭게 허용했다. 표면상 '의료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향락용'인지 구분할 수 없는 탓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덩달아 한국인들도 태국 술집, 나이트클럽 곳곳에서 대마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아무리 해외라도 우리나라 국민의 대마 사용은 불법이라는 점이다. 국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대마를 구입, 소지, 섭취, 운반 등을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외교부 등의 '태국 대마 주의보'에도 불구하고 현지를 찾은 일부 20~30대 한국인들은 자발적으로 대마를 구입해 사용하며 밀반입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태국은 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관광지로(7월까지 약 11만7천명), 자칫 '대마 관광'이 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방콕 카오산 로드를 비롯해 태국 현지에선 노점, 편의점 등 거의 모든 곳에서 대마를 판매 중이다. A씨는 "우리나라 카페에서 케이크를 팔 듯이 (대마를) 진열해놨다"며 "향수처럼 시향할 수도 있고 점원이 상세하게 설명해주며 원하는 상품을 추천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웃고 싶다고 얘기하면 '해피(happy)'를, 시간이 느리게 가고 싶다고 하면 '칠(chill)' 종류를 추천해준다"며 "전자는 '사티바', 후자는 '인디카'라는 대마 종류에 해당하는데 처음엔 인디카를 피웠다가 기분이 다운되고 여행에 지장이 가서 '극강의' 사티바를 피웠다"고 덧붙였다. 또 "길거리에서 보는 20~30대 한국인 중 눈이 살짝 충혈돼 있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 웃는 얼굴인 사람들은 100%(마약을 한 것)"라며 "대마를 사고 택시로 이동할 때 태국 경찰이 검문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대마를 소지했는데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7월 중순 5일 동안 태국 여행을 다녀온 이모(28)씨도 "카오산 로드 쪽에는 확실히 노점에서 (대마를) 많이 팔고 밤에는 쫙 깔려 있었다"면서도 "혹시 다른 한국 관광객이 보고 오해할까봐 가까이서 보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만 먹으면 대마를 태국에서 한국에 들여오는 건 일도 아닐 것 같다"며 "태국인 친구들도 합법화로 대마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너도 궁금하면 해보라'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태국 현지인 대학원생 추신 왕(26)씨는 "이전에도 대마가 술보다 구하기 쉬울 정도로 흔했고 학교에서도 대마를 넣은 식품을 먹었다"며 "합법화하고 양지에서 규제하는 게 낫지만 대마 판매와 사용 등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카오산 로드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대마를 많이 찾다 보니 판매상들이 쏠린 것 같다"며 "한국인들이 모여서 대마를 피우는 것도 봤다. 거기선 서로 신고 안 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에선 가게 음식에 중독되게 하려고 대마를 몰래 넣는 경우가 있다. 길거리에서도 태국인이 같이 놀자며 마리화나를 줄 수도 있는데, 약효가 올라오면 의식을 잃은 채 지갑 등을 도난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대마엔 향정신성(환각) 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있는데, 해당 물질 함량 수치가 높으면 의료용이 아니라 향락용, 즉 마약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함량이 0.3% 이하여야 비환각성 대마로 의료, 섬유 등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태국 현지 대마 상점들에선 최소 10%에서 20%를 넘는 THC 함량 대마를 팔고 있었다. 이범진 마약퇴치연구소장은 "THC 함량이 높은 대마를 섭취하면 환각 상태에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며 "운전하고 교통사고를 내거나 심한 경우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왕씨 또한 마리화나를 하고 운전해 사고를 내는 사람들을 매주 본다고 전했다. 또 태국에서 유통되는 대마는 가격이 저렴해 수익을 노리고 밀반입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된다. A씨는 "한국에선 1g에 12~13만원인데 태국에선 2만5천원 정도라 10kg만 가져와도 8억을 벌 수 있다"며 "남은 대마를 다 피우고 비행기를 탔는데 귀국했을 때 공항에 마약 탐지견도 없어 가져왔어도 안 걸렸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공항에서 입국자들의 기본적인 선별과 정보 분석을 통해 마약 단속을 하고 있지만, 전수 검사는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마약을 가지고 들어오다 걸리면 모발과 소변 검사 등을 하고 마약사범으로 경찰에 인계된다. 대마는 소변 검사 유효 기간이 일주일 정도로 알려졌지만 섭취량에 따라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고 모발에 축적된 성분은 시일이 지나도 남아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마약 사건 전문 박진실 변호사는 "외국에선 대마가 싸고 구하기 쉬운 데다 발각 두려움도 없으니 가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갖고 들어오면 밀반입으로 큰 범죄가 된다. 집행유예가 나오더라도 전과로 남아 비자를 받는 게 어려워지고 그사이 재범하면 실형을 산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마를 하고 오는 걸 막으려면 태국행 비행기에 적극적인 안내 브로슈어 등을 두고 이온 스캐너를 통해 검사하는 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마약사범을 잡으려고 하는 것보다 대마를 접하는 일이 없도록 계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혹시나해서 이 기사보고 갈생각은 넣어두십셔 |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기사 감상합니다.
태국관광을 하고 입국할때 반드시 마약 검사를 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소지품이나 택배 물량도 추적 검사를 행해야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