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훌라 / 최해경 2005년 영남일보 문학상 / 최혜경
ㅡ 길모퉁이에서
누군가를 부르며
부르트며 바람이 거리를 휘감는다.
어둔 밤 얼룩처럼 드문드문 가로등이 번지고
막차를 기다리는 내 등 위에서
멀어져라 뒤돌아보지 마라
바람은 쉰 목소리로 다그치듯 나를 자꾸 떠민다.
그는 저 만치서 나를 향해 말없이 서 있을 것이다.
자울대다 눈을 거푸 치켜 뜨는 길 모퉁이 가게 불빛 사이로
밤은 더욱 자우룩 해지고
여전히 그의 눈빛은 차게 떨리겠지
스무 살 적, 객지에 나를 처음 떨구고
곧 목놓아 울 듯 그렁그렁 하던 그 눈빛이
내 가슴에 단단히 말뚝을 박고는
노작지근한 해질녘이면 어지러이 발길질을 해대곤 했었다.
어미 소의 말간 눈망울에 들이치던 석양빛처럼
빛의 눈물 자국 다 떠메고
차마 못다한 말 되새김질 하듯
그리움도 순하게 견뎌야 한다는 것
오랜 후에야 그 눈의 얼룩은 나에게 말해주었다.
한 여름 소낙비가 얼룩져 시린 겨울 강 핥는 여울이 되고
사랑은 얼룩져 돌이킬 수 없는 그러나
돌이킬 수 밖에 없는 괴물같이 눈부신 추억을 매달 듯
얼룩이 마냥 뼈아픈 얼룩만은 아니지.
이제서야 나는 나를 다둑여 준다.
언제나 되돌아보면
나의 짓무른 가슴의 얼룩, 아버지가
끝에 저기 서 있다.
세상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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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라"는 최해경 작가의 시인적인 표현으로,
길 모퉁이에서 누군가를 부르며 바람이 거리를 휘감는 장면을 그려냅니다.
어둔 밤, 드문드문한 가로등이 번지고 막차를 기다리는 순간,
바람은 쉰 목소리로 나를 자꾸 떠민다고 합니다.
그리고 길 모퉁이 가게 불빛 사이로 눈빛이 차게 떨리는 상상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시는
추억과 그리움, 아버지와의 연결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 줄에서는 "세상 없어도"라는 감정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런 감성적인 시는 독자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
이 시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이 시의 주제는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아버지와의 연결입니다.
길 모퉁이에서 누군가를 부르며 바람이 거리를 휘감는 순간을 통해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죠.
마지막 줄에서는 "세상 없어도"라는 감정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시의 구조나 리듬은 어떻게 되나요?
이 시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리듬이나 규칙적인 구조는 없지만, 감성적인 표현과 묘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길 모퉁이에서 누군가를 부르며 바람이 거리를 휘감는 순간을 그린 것이 주요한 내용이며,
이런 자유로운 형식은 독자의 감정에 더욱 다가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