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도 불편하시고,
여기저기 안 아프신 곳이
없는 분이시다.
연신 아이코 다리야,
아이코 허리야 하시면서
이것저것 포장해달라고 하신다.
무엇 하려고,
이렇게 많이 사시는가를 여쭈어보니
할머니 한 분이
불쌍하게 사시는 모습이 안스려워서
물건이라도 주려고 사 간다고 하신다.
동네 사람들이 다 한마디 하신다.
좋은 일 하신다고,
할머니는 웃으시면서,
돕고 살아야 한다고,
지팡이를 짚고 한손에는 물건을 들고 가신다.
물건을 사 들고,
불쌍한 할머니에게 가면,
몸도 불편한 분이
무엇 하려고 이곳에 온 것이냐고 나무란다.
처음부터 아는 사이는 아니시다.
어쩌다 공원에서
혼자 계시던 할머니와
음료수도 나누어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젊었을 때는 제법 잘 나가시던 할머니시다.
선대에 물려받는 재산도 많으시고,
사업 수완이 좋은 남편을 만나
사모님으로 사셨던 분이시다.
남편이 많은 재산을 물려주고,
돌아가시면서,
남아있던 자식들이
우리에게 물려주고 할머니는 편히 사시라고 조르니,
할 수 없이 전 재산을 다 넘겨주고 나니
처음에는 서로 모신다고 하다가
자식들에게 어려움이 오고,
이집 저집을 떠돌다가
혼자 방을 얻어서 나왔는데,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불쌍한 할머니로 사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불편한 할머니가 늘 먹을 걸 가져다주신다.
서로 만나시면,
인사하신다.
불쌍해서 어떻게 하냐고 한마디를 건내면,
한 분은
불편한 사람이 무엇 하려고 오는가를 묻는다.
불쌍한 할머니도
나도 모든 재산을 그렇게 다 주고 나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가르쳐 주어도
불편한 할머니는 왜 그런지 모른다.
병 문안을 자주 가는 사람은
다음번에
자신도 병원에 입원하기에
병원에 안 가려면
음료수라도 들고 배우러 간다.
가서 살펴보면,
오만 불평과 불만과 자기밖에 모르는 삶이다.
나도 그런 기운이 있어,
오늘 돈을 들고 배우러 간다.
불편한 할머니도 음식을 들고 배우러 가야 한다.
왜 그런지
불쌍한 할머니에게 음식이라도 들고 가야
자신이 살았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불쌍하다고
음식만 주고 오면,
머지 않아서
나도 불편한 할머니에서
불쌍한 할머니로 통합이 되어서
몸도 불편한 할머니가,
참으로 불쌍하다는 말을 듣는다.
자연은 늘 듣고 보고 현장실습까지 시켜주신다.
적십자에서
수십 년 남 돕는다고 하는 바람에
얻어먹는 사람이 수백 배 불어난다.
우리 후배들은
불쌍하다고 보지 말고
왜 저런 삶을 살고 있는지
공부하러 가야 한다.
불편한 사람도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물질을 들고 공부하러 가는 길이다.
그곳에서 하나라도 깨치고 오면
이 나라부터
불쌍한 사람도,
불편한 사람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물질로 사람을 돕는 법칙은 없다.
왜 그런지 연구하여,
바른 삶을
살 수 있는 연구 자료를 사회에 내어주는 일이다.
보이고 해결 안 되면,
훗 날 갈 자리가 미리 정해진다.
우크라이나도
수십 번 전쟁 없이 협상으로 해결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방치하면
내 자식과 내 남편이 전쟁터로 나가야 한다.
세상이 전쟁터면,
이 나라도 전쟁터가 되고,
세상이 평화로우면, 이 나라도 평화가 찾아온다.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이웃은 우리 이웃나라들이다.
2024년6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