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옥수수전 / 이현승 시창고
씨옥수수전 / 이현승
가슴에도 너테가 끼는 한겨울 농가 창고에는 시렁마다 고드름 같은 씨옥수수 주렁주렁 매달려 있단다. 단정하게 갈래머리 땋은 채 한여름 열기 다 식고 눈물기 다 말라 지조 높은 청죽에나 앉는 시설도 슬그머니 얹힌단다. 시렁 위를 지나가는 새앙쥐들 허기도 놀리면서 사흘 굶은 흥부 이빨마냥 고즈넉하단다. 소슬바람 엄동한설 다 보내는 동안 밤궁금증에 티밥 마실 가면 여문 이력에 할머니 틀니에만 자꾸 끼지만, 가지마다 엉긴 바람 같은 걱정에 보름 기울고 명년 여름에 새끼 볼 딸년에게도 섭섭잖게 보내야지 느지막이 오느라 시집살이 시킨 막둥이 외아들 헛물켜는 객지살림에는 알 굵고 다디단 옥수수로 보내야지 하는 생각에 딸부잣집 큰며느리 어머님 시한도 바쁘게 지난다나. 이듬해 명지바람 끄트머리 초여름 신록 에 슬그머니 밭섶에다 두 알 세 알 뿌릴 좋은 씨앗이란다. 땅 한 움큼 억세게 후여잡고 기지개 켜듯 쑥쑥 금방 자라나 어느 틈에 샌님처럼 수염도 난단다. 세월이 선생이지 첫애기 낳고 퉁퉁 불은 에미젖모양 바람 많은 살림에도 살오르는 기차게 실거운 종자란다. 고시랑 고시랑 할머님 옛이야기 엿듣는 씨옥수수들이 뉘얏뉘얏 저희들끼리 여물어간단다.
------------------------------------------
"씨옥수수전"은 이현승 시인의 작품으로, 한 겨울 농가 창고에 매달려 있는 씨옥수수를 통해
일상적인 순간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표현합니다.
시인은 씨옥수수를 통해 세월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씨옥수수는 농부들이 뿌리는 씨앗으로,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시는 우리가 보통 무시하거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실제로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흔적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시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세요.
Copilot
이현승 시인의 "씨옥수수전"은 한 겨울 농가 창고에 매달려 있는
씨옥수수를 통해 일상적인 순간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표현합니다.
시인은 씨옥수수를 세월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삶의 모습으로 비유하며,
씨옥수수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숨겨져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런 평범한 사물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을 상기시키는 시입니다.
이현승 시인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씨옥수수전> 당선
[출처] 씨옥수수전 / 이현승|작성자 마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