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에서 / 박지선 시창고
노고단에서 / 박지선
들국화 흐드러진 골짜기를 오르다가
무너져 벽만 남은 수용소를 보았다
이끼마저 비켜선 벽 군데군데
손톱으로 긁어 쓴 글자들
그대와 내가 어느 쪽 사람이었든 한 데 섞여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을까
18세 소년이 남기고자 했던 것은 이름 석 자 였을까?
이루지 못한 꿈꾸던 나라였을까
한 때는 푸르름으로 싱그럽던 산은
잎 하나 지키지 못해 알몸으로 울음 운다
쫓고 쫓기는 발자국으로 무수히
넘나들던 노고단에서
억새풀로 흩어지는 옛 토굴의 전사여
멈추어 서기엔 얼어터진 발가락이 떨어지고
오르기엔 발목까지 차오르는 피고름
별빛마저 숨어버린 적막인데
발길 붙잡던 눈보라 헤치고 마침내
노고단 정상에 서니 하늘 가득 덮어오는
눈바람 소리
명치끝이 아리도록 그리운 이여
삭정이가 되어버린 언 손으로 돌탑을 쌓는다
목숨보다 소중했던 깃발을 묻고 재배를 올린다
저 멀리 산 아래 엎드려 있는 11월의 산은
형형색색 곱기만 한데
화엄사 범종소리 산허리를 휘어 감고
천황봉을 울린다
둥 둥 둥
2003년 광주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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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시인의 "노고단에서"는 감동적인 풍경과 감정을 담은 시입니다. 이 시는 노고단에서의 경험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꿈 속의 나라를 연결하며, 삶의 의미와 추억을 탐구합니다. 무너진 수용소, 손톱으로 긁어 쓴 글자들, 억새풀로 흩어지는 옛 토굴의 전사, 그리고 노고단 정상에서의 순간들이 감성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시는 2003년 광주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지 차오르는 피고름 별빛마저 숨어버린 적막인데
보낸 사람 Copilot:
"지 차오르는 피고름 별빛마저 숨어버린 적막인데"라는 구절은 박지선 시인의 "노고단에서"에서 나오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이 구절은 노고단 정상에서의 정적이나 고요함을 묘사하며,
별빛마저 숨어버린 적막한 분위기를 감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명치끝이 아리도록 그리운 이여 삭정이가 되어버린 언 손으로 돌탑을 쌓는다 목숨보다 소중했던 깃발을 묻고 재배를 올린다
보낸 사람 Copilot
"명치끝이 아리도록 그리운 이여 삭정이가 되어버린 언 손으로 돌탑을 쌓는다 목숨보다 소중했던 깃발을 묻고 재배를 올린다"는 박지선 시인의 "노고단에서"에서 나오는 감동적인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노고단 정상에서의 정적과 추억을 표현하며,
소중한 깃발을 묻고 재배를 올리는 행위가 시인의 감정과 열정을 담고 있습니다. 😊
저 멀리 산 아래 엎드려 있는 11월의 산은 형형색색 곱기만 한데 화엄사 범종소리 산허리를 휘어 감고 천황봉을 울린다 둥 둥 둥
보낸 사람 Copilot:
"저 멀리 산 아래 엎드려 있는 11월의 산은 형형색색 곱기만 한데 화엄사 범종소리 산허리를 휘어 감고 천황봉을 울린다 둥 둥 둥"는 박지선 시인의 "노고단에서"에서 나오는 풍경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노고단 정상에서의 경치와 소리, 그리고 정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며,
천황봉에서 휘날리는 소리가 둥 둥 둥 울려 퍼지는 모습을 상상케 합니다
[출처] 노고단에서 / 박지선|작성자 마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