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라’라는 다큐영화를 보았습니다. 새만금간척 사업 후 생태계가 파괴되고 어민들의 삶이 피폐해진 현실 그리고 실날 같은 희망으로 갯벌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다룬 슬프지만 아름다음 영화였습니다.
요즘 우리 교회도 골프장 증설로부터 산황산을 지키려는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두 가지가 겹쳐지면서 자꾸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참 수라의 뜻은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갯벌이라는군요.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도요새떼의 군무였는데 그 아름다운 장면을 본 게 죄라서 형벌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한 부분이 역설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수라갯벌을 향해 ‘수라야’라고 외치는 모습에서 저 사람은 정말 사랑에 빠졌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본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루 빨리 산황산에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산황산을 한 번도 가보지 않고 산황산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공허한 일인가 반성이 되었습니다. 산황산아 미안해! 곧 만나자!
인간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십자가 형벌을 지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