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강의 - (473) 이미지, 비유, 차이성 - ④ 차이성을 향하여/ 문학박사, 동아대 명예교수 신진
이미지, 비유, 차이성
티스토리/ 시간의 공평성과 삶의 차이성
④ 차이성을 향하여
참신한 상상력으로 보다 효과적인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은 어디에서 갖추어질까?
참견을 붙여보자면 유아론적(唯我論的) 사고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하고 싶다.
자신은 자신의 경험을 넘어 존재할 수 없다든지,
자신이 아닌 시공에 나란 존재가 있어서도 안 된다는 폐쇄적인 자아관에서 탈피하여
시적 주체의 품을 넓혀야 한다.
사물과 현상, 낱낱의 이미지를 생산적으로 축적해야 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자아는 창의의 의욕과 호기심을 잃게 되고 자기중심의 객관 세계만을 고집하게 된다.
따라서 차이 나는 타자를 향한 진정성에 이를 수 없고 추상적인 동일의 언저리만 맴돌게 된다.
나를 열고 타자를 존중하고 다가감으로써 차이를 발견하고 자아의 새로운 확장,
자아의 깊이와 너비를 이루게 된다.
자신이 지금까지 특정 격식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상을 반성적으로,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 때 긴장의 이미지들을 쌓게 된다.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창의의 자유는 그 순간 획득된다.
천하의 이치는 끝마치는 동시에 다시 시작됨으로써 항상 다함이 없다.
다함이 없는 항(恒)은 일정함을 말하지 않는다.
고정되어 있는 것은 항이 될 수 없다.
오직 때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바뀌는 것이야말로 상도(常道)이다.
―『근사록(近思錄)』, 도체설(導體說), 十三.
변함없는 한결같음이란 동일하게 고정됨이 아니다.
시시때때 변하고 바뀌는 것이 상도이다.
변화하는 항(恒)이란 끝없는 차이성과 동일성 속에 있음이다.
갖가지 동일성으로 동여매고 있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중(言衆)이 공유하는 언어도 차이성을 바탕으로 동일화 한다.
소쉬르가 분석한 언어의 체계도 보편적 동일성에 입각한 랑그(langue)와, 개개의 발화 행위 즉,
언어와 언어를 구별하게 하는 파롤(parole)로 구분되는 것도 그와 같은 이치이다.
시인은 매 순간 내면의 갈등과 선택에 귀 기울이며 세계와 내면의 열망을 들어야 한다.
개인이나 국가의 정의, 경쟁의 논리나 허무의 논리도 완전무결하지 않고 한결같지 않다.
그들은 부단한 변화에 놓여 있고 변화는 차이 나는 인지에 이르게 한다.
한결같음은 차이들뿐이다.
시인은 변화의 맥락을 따라 나아가고 되돌아보며 맥 짚기를 계속한다.
세계의 자아화, 주체와의 동일화란 그러나, 변화하는 차이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
차이는 자유의 표현이고 자유는 차이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모든 조작된 상징들, 격식과 규제에서 자신을 해방시키고
‘지금’과 ‘나’에서 다른, 세상의 타자들을 향해 다가가야 한다.
문법, 철자법에서마저 자유로워진다.
오늘날의 인간은 깊은 갈등 속을 헤매고 있다.
개인과 사회 사이,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사이, 경쟁과 회피, 참여와 허무 사이에서 방황한다.
동일성 상실을 근본 원인으로 들기도 한다.
과연 불성실한 허무주의와 주체 상실의 잉여감이 동일성 상실 때문일까?
주체상실을 내세우고 허무의 물밑에 숨은 행위가 재현되고 답습되는 까닭은 아닐까?
상실한 것은 동일성뿐 아니라 진정한 차이성이기도 하다.
차이성의 회복은 인간 본연의 동일성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차이성에 의해 모든 인식은 구분지어진다.
인간사회도 그렇거니와 자연 생태의 사회는 원래적으로 동일성과 함께 차이성에 의해 유기적 생명을 얻는다.
동일성 회복을 주장하는 이가 많기는 하나,
동일성 상실의 위기는 동일성 회복으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차이성의 포용 내지 차이성과의 동행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세계와 자아에 대한 대립과 적응과 융합―서정적 자아의 태도는
차이성과 동일성의 오묘한 이중주(二重奏)에서 형성된다.
1.
하늘에서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體溫)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假飾)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박남수, 「새」 전문
1959년 『신태양』에 발표된 이 시는 비정(非情)한 현대문명의 이기심을 풍자한다.
한없이 추앙받던 문명이라거나 지식이라거나 하는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폭로하고 있다.
새를 포획하는 폭력의 즐거움은 새의 입장에서 보면,
한낱 상한 육신을 내어준 일일 뿐이다.
화자는 새의 죽음을 통해 에코토피아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체의 번거로운 논리가 없이 서로 체온을 나누어 가지는 새는 문명이나 폭력을 오염시키거나
가로챌 수도 없는 차별된 순수이며 진실이다.
새를 통한 절대의 가치가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문명의 초창기에 인간은 자연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을 숭배하거나 모방하면서 동화되고자 했다.
하지만 이는 근대의 합리주의적 책략으로 대체된다.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고 개발하는 대상으로 지배하고자 한 것이다.
그 죄업으로 하여 이제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고,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은 이기적 탐욕의 전장이 되고 말았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은
내면의 자연을 회복하여 외적 자연과 화해함으로써 주체와 자연의 화해가 가능한
현대적 주체의 능동성을 찾기를 역설한다.
되새길 만한 화두다.
나 중심 또는 공동체 중심의 기획을 공유하기 위해 급급해서는 안 된다.
존재와 진리는 결코 멈추지도 않고 규정될 수도 없다.
적격을 넘어서는 타자의 발견과 수용에서 언어예술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현실 밖의 전혀 엉뚱한 데서 시가 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자아―
집단적 개인적 무의식이며 개인생활과 사회적 경험 그리고 만상에 가득한
물리적 정신적 타자들의 통체로서의 시적 자아에서 온다는 말이다.
그것은 동일성과 차이성을 양대 축으로 하는,
갈등과 선택과 지양의 풍요이며 공동주체의 시공이다.
차이성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우주에서만 존재하는 인간성의 근간이다.
인간 외의 동식물은 동일성의 눈으로만 세계를 맞는다.
지식을 쌓되 지식을 버리고 질서를 찾되 질서에서 해방될 때 차이성의 언어가 발견된다.
모든 선입견을 벗어던지고 대상을 통해 스며드는 감정,
마주친 현상과 공동 주체에 이르는 사랑과 연민, 그 순간의 감정,
바로 그 현상의 실재가 되어 몸과 마음을 던지는 순간, 탄생하는 것이 시가 아닌가 한다.
창조행위는 자신의 진실이 공동체를 향한 창의적 도전이기도 함을 각성하는 자의 몫이다.
도전은 의식과 의도의 한계 이상의 깊이와 너비에서 이루어진다.
무수한 타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시시각각 새로운 탈태(脫胎)를 거듭한다.
이를 수용하며 표현하는 힘은 무엇보다 시인의 개방 윤리, 열린 정신에 있을 터이다.
차이의 비유는 단순히 ‘현전의 형이상학’을 무력화하고 의미를 파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전(現前)함과 부재함과 당위적 실재 사이의 역동적 긴장으로 매순간 진실에 다가서는 자의 용기 있는 언어이다.
< ‘차이 나는 시 쓰기, 차유의 시론(신진, 시문학사, 2019.)’에서 옮겨 적음. (2023. 9.18. 화룡이) >
[출처] 시창작강의 - (473) 이미지, 비유, 차이성 - ④ 차이성을 향하여/ 문학박사, 동아대 명예교수 신진|작성자 화룡이
나
새와 사랑에 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Copilot
사랑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정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 주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사랑은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우리를 지탱해 주는 힘입니다.
여러분들이 사랑에 빠진 순간, 그 감정을 표현하는 예쁜 글귀와 명언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 “사랑은 많은 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무언가를 설명할 때 사랑은 사라진다.” - 레오 부스카그리아
- “사랑은 어떤 일이든 가능하게 만든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사랑은 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 생텍쥐페리
- “사랑은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 - 메나산
이러한 명언들은 사랑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여러분이 사랑에 빠진 순간을 담아 예쁜 글귀로 표현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