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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연예인이면서 현실의 모순에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던 사람! 뜻밖의 의료사고로 목숨을 잃은 신해철에 대한 나의 이미지였다. 그가 속했던 '넥스트'란 그룹과 그의 노래들을 기억하는 정도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이후, 단편적인 인상들과 달리 많은 이들에 의한 추모의 글들을 접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시대를 가장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냈던 사람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
실상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신해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현실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수많은 이들 중의 한명, 그리하여 때로는 응원하고픈 사람이라는 정도. 그래서 그와 가장 가까웠던 평론가가 쓴 '추도사'라는 느낌으로 이 책을 사서 읽었다고 하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신해철이라는 사람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길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살았던 그의 삶의 역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대중음악 평론가인 저자의 식견으로, 당대 대중음악의 흐름을 곁들인 설명도 많은 참고가 되었다. 1980~90년대에 활동했던 익숙한 가수와 노래들, 그리고 사회사에 대한 설명은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신해철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유고집'까지 주문을 했다. 앞으로 유고집까지 읽어보고, 신해철과 '우리'의 시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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