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년 수채화 전시회를 할때 마다, 빼놓지 않고
그려서 출품하는 소재중의 하나가 바로 자작나무숲
그림 입니다.
기암 괴석에 홀로 우뚝솟아 푸르른 기상과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낙낙장송이나 다른 침엽수들도 많은데
유독 자작나무에 애착이가고 그림으로 그리는 이유는
몇해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엄청 좋아하셨던 나무였고
특히, 우리 한민족 사람이라면 태생적으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나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자작나무 사진과 그림들을 조사하여,그리고 싶은 대상
을 정하게 되고, 제가 가진 가장 큰 종이인 100%코튼
아르쉬 종이(61×46cm)에 세밀하게 스케치를 하고,
예전같으면 마스킹액을 많이 사용했겠지만 이번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그려 보았습니다.
수채화는 물맛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지요 ?
듬뿍 물을 먹여서 배접한 종위위에 무채색 위주 배경
과 초겨울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천천히 시간을 들여
가며 단계를 하나씩 올려 보았습니다.숲이주는 깊이감
과 울창하게 겹겹이 서있는 자작나무들의 거리감에
신경쓰면서 중앙 부분은 과감하게 날려서 공간감을
주어 답답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리고,이미 갈잎되어 겨울을 맞이한 잡목들을 과하지
않게 처리하고,초겨울 눈표현도 하얀 자작나무가 주는
느낌이 손상되지 않토록 엷게 표현하여,계절은 초겨울
이지만 조금은 따스한 느낌이 들도록 조절하였습니다
연인들이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고 싶은 새하얗게
눈덮힌 초겨울의 자작나무 숲길~~~~
그래서 제목도《겨울연가》로 붙여 보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졸작 수준은 벗어나질 않습니다.
휴~~~갈길이 아직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 610×460mm , 100%코튼 아르쉬황목 , 수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