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콘서트 제목이 '소음공해'입니다.시끄러움이 아닌'작은 울림이 바다에 이르는' 뜻입니다.
양림동 작은 골목길.좁은 길목.차는 멈추고'저기 저 골목으로..'운전자의 손가락에 눈길을
맞추어 발걸음을 옮깁니다.오래된 가옥들.우리를 맞이하느라 바람에 꾸벅 인사를 하는
예스러운 청사초롱들.녹슨 담벽. 문틈 사이로 펼쳐지는 봄.기와지붕 위로 하얗게 뽐내는
목련나무. 와!탄성을 지릅니다.최승효 고택에서 살짝 돌아보니'한희원미술관'.찾았어요.나처럼
길눈 어두운 사람들을 위해 흰 벽면 화가의 안내그림이 펼쳐있어요.창문틀 유화.푸른 밤입니다.
사랑 위로 예술의 마을.양림동.언젠가 와 본 듯한 정겨움. 보물을 발견한 성취감으로 미술관
입구에서 삐죽 안을 들여다봅니다.온갖 분재. 벽에 전시된 그림들은 나무의 무늬를 따라 행진하지요.
자연 속으로 흡수되는 신과의 합작품으로 여겨집니다.가야금과 다듬잇돌 소리.뚝닥뚝닥..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한.정말 잘 어울립니다.피아노 음률에 맞춘 수하님의 '시낭독'에 또 한번 머언
다른 세계로 떠나봅니다.한복의 맵시에도 감탄했지요..가야금병창.'크로아티안 랩소디'는 보헤미안 랩소디
보다 멋집니다.허스키한 음색은 히잉..sexy..영화 '노팅 힐'주제곡 she를 부른 가수는 '왜 집에서처럼 안 되지'
아쉬움을 표하지만 뭐 괜찮습니다.앞 의자에서 철없이 장난치던 작은 소녀는 바이얼린을 잡더니 변신했어요.
막스 부르흐'바이얼린 협주곡'난 잘모르지만 꿈나무로 사료되옵니다.열정적 화려한 연주였지요.
봄나들이 이야기..왜 나의 글은 항상 길어질까.요점만 풀어 봐.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는 뭔데?..
환하고 가까이서 보여지는. 그래서 나무의 결이 보이 듯 공연자의 미세한 표정, 세포까지도 동화되던 편안한 공연.
음악치료.난 늘 나를 치유하고픈 욕구가 있습니다.오랜 세월, 알게 모르게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학대,
미움등의 골 깊은 상처를 감싸안아봅니다. 방치되던 가슴 깊은 곳을 끌어내어 아직은 부족한 마음으로 나를
어루만집니다.'난 너를 사랑해'엉켜있는 마음의 씻김굿을 합니다.그리고 나의 아들도 많이많이 치료되기를..
기원하는지 모르지요.
첫댓글 수하 씨가 우리 둘 사진을 찍어준다고 카메라를 들이대 얼마나 부끄럽고 난감했는지요.한옥을 개조시킨 아늑한 아뜰리에.아기자기한 공간들을 보며,소녀시절 나의 다락방을 연상했습니다.대나무바구니에 가득한 말린꽃들.흑백사진의 지휘자 판넬들. 소중하고 보배로운 잡동사니가 가득 모여있던 나의 다락방 느낌의 미술관.아직 그림이 마르지 않아 풍겨오던 물감의 냄새.그리고 죄송.그림을 손으로 살짝 만져보았지요..공연 시작 전 같이 부르던 '봄이 오는 길''봄처녀 제 오시네'끝나고 입을 모으던 '걱정말아요 그대'..공연 중 불려지던 '봄날은 간다'듣는 중 아들 말이 "엄마,이 노래 짱구도 불렀어,만화에서.." 웃음이 터져서
제어하느라 곤혹.다섯 살 아기가 이 노래를 부른다고?..'하울의 움직이는 성'ost가 나올 때는 옛추억을 되살렸지요.영화관에서 우리 가족 모두 이 영화를 보았거든요.집에 거 뭐시냐,dvd도 있어요.순산님 댓글 달다 잠이 달아나서,당번이기에 글 올렸습니다.그런데 안 졸려요.안졸리나 졸리나.
'한희원미술관' 언젠가 가보려고 맘만 먹고있는데.아름다운 봄의 향연이 있었군요.미리 정보 주셨음 시간 냈을텐데요. '소음공해'-오정희소설로 생각했는데 반전이네요.
화요반 수하님이, 카톡으로 늘 공연 행사 등을 안내해줍니다.그래서 가게됐구요.덕분에 양림동 구경 잘하고 왔습니다.공연에서 수하님이 낭독한 시는 용혜원의 '꽃 피는 봄엔'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