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이거나 미성숙하다고 여기는 여러 행동은 병리학적 관점으로 볼때, 대개 갈피를 잃은 사춘기의 힘이 성인의 삶에 까지 이어져 드러나는 경우다(슈타이너 - 발도로프 교육과정의 길잡이, 2025, 132)."
슈타이너가 주장하는 핵심은 인간의 발달과정에 따른 교육이다. 그렇게 해야 인간이 지구에서의 삶을 온전하게 산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음은 물론이고,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인간의 발달,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 사춘기 과정의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갈수록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는 것 역시 이러한 인간의 발달과정을 무시한 때문이며, 사춘기 과정의 교육도 그 원인 중 하나이기 떄문이다. 그래서 사춘기의 의미와 사춘기 교육에 대해서 질문을 한다.
사춘기란 인간의 감정체, '아스트랄체'가 탄생하는 시점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현상이다. 아스트랄체는 인간을 구름처럼 감싸고 있다가 서서히 인간의 몸안으로 신경체계를 타고 들어온다. 인간의 몸안으로 완전히 들어오는 시기가 사춘기이다. 0-7세까지는 인간은 몸을 중심으로 발달한다. 이 역할은 에테르체가 담당한다. 이 역할이 끝나면 에테르체는 이갈이 무렵(7세)에 탄생한다. 에테르체가 몸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발달한다는 의미이다.
에테르체는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다. 에테르체는 식물, 동물, 인간에게 모두 있다. 에르체의 이해는 인간과 동물은 아스트랄체와 같은 감정체도 갖고 있으므로, 온전히 에테르체만 갖고 있는 식물을 통해서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물은 누구에게 간섭을 받거나 또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산다. 그래서 첫째, 자유로운 삶이다. 둘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강인한 삶을 산다. 바위틈에서도 식물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셋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다. 넷째, 식물을 보면 모든 존재와 같이 더불어 살아간다. 이것이 에테르체의 속성이다. 그러므로 인간도 이러한 에테르체의 속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살아갈 때 에테르체가 활성화된다. 만약 이러한 에너지에 맞지않다면, 인간 에테르체는 위축되어서 서서히 병이 들어간다. 요컨대 7 - 14세 사이 인간 에테르체가 온전하게 성장 - 발달하므로 이러한 에테르체의 속성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렇게 에테르체가 자유롭게 발달하고 나면, 아스트랄체가 탄생하는 시기가 된다. 12 - 14세 사이 사춘기이다. 아스트랄체가 인간의 몸안으로 들어올 때 호흡을 통하여 신경체계, 척추를 타면서 머리까지 올라간다. 이때 아스트랄체가 신경을 타고 들어오는 모습을 그리스 사람들은 라이어를 연주하는 듯하다고 하였다. 인간의 신경이 바이올린의 현이고, 척추가 바이올린이다. 이런 과정을 슈타이너는 소가 음식을 되새김하는 과정과도 같다고 하였다. 아스트랄체가 완전히 인간의 몸안으로 들어왔다는 신호가 남자는 변성기이고, 여자는 생리의 시작이다.
아스트랄체의 이런 과정이 에테르체가 탄생해서 발달하면서 같이 서서히 이루어진다. 아스트랄체의 이런 과정을 촉진시켜주는 존재가 음악이다. 그러므로 7-14세 사이 아이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음악을 가르쳐야 한다. 나아가 사춘기가 문제인 것은 아스트랄체가 탄생함으로써 새로운 존재 '감정'이 태어난다는 데에 있다. 즉 그동안 없었던 감정이 태어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기분이 이상한 듯도 하고 뭔가 가슴속에서 폭발할 것 같은 감정 등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에테르 시기의 아이들에게 진, 선, 미에 대한 감정을 다양하게 경험하게 해 준다면, 아스트랄체의 감정이 안착하는데 도음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에테르 시기의 교육이다.
다음은 사춘기 시기의 교육이다. 이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어느 부분으로 모아주어야 한다. 첫째 세계 수수께끼에 대한 관심이다. 세계 수수께끼란 인류의 생성, 역사, 지리, 존재, 등등에 대한 관심이다. 이 시기에 이런 관심이 일깨워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집착을 하게 되고 결과는 '오늘날 대부분에서 볼 수 있는 두 가지의 본능적인 성향으로 바뀐다'고 한다(인간에 대한 앎에서 나오는 수업과 교육, 2024, 142). 두 가지 본능적인 성향은 권력욕과 성애이다. 폭발할 것같은 에너지가 본능으로 집중되어서 권력욕과 성애로 흐르면 본인도 헤어 나오기 어렵겠지만,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그래서 이 시기 교육은 둘째, 자신의 이상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인간적으로 이상을 갖는 존재로 연결시켜주고, 여자아이는 우주적으로 신화적인 존재를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남자아이는 좀더 현실적으로 힘을 갖는 존재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 남자아이들은 아스트랄체와 '나'가 연결되지 않아서 '나'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시기의 남자아이들은 다른 존재를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모방하면서 거들먹거리거나 불손하게 흔드는 경향이다. 이럴 경우에 교사들은 남자아이들의 이런 무례한 행동을 유머로 받아주어야 한다.
또 남자아이들은 자신만의 동굴로 피신을 할려고 한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없는 남자, 동굴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어한다면, 나중에 성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즉 여자의 성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교사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만약 그렇다고 할 경우 어떻게 처방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슈타이너의 주장을 보지 못해서, 필자 역시도 궁금해 한다. 다만 사춘기 이전에 이런 성향을 발견하면 고칠 수가 있다는 사실만 슈타이너가 분명하게 주장하였다. 필자가 짐작하기에 에테르체가 육체와의 만남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한다.
사춘기 시기의 여자는 아스트랄체와 '나'가 연결되어서 '나'가 드러난다고 한다. '나'가 드러나므로 이 시기의 여자아이는 자신을 드러내어서 잘난 척하고, 고개를 빳빳이 쳐드는 등의 행동을 한다. 또 외모에 집착하는 등의 성향을 보인다. 이럴 경우 가볍게 받아주어서 이해하지만, 인간의로서의 소명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더 큰 꿈으로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이런 성향 모두를 교사가 이해하는 시선으로 아이들을 본다면,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셋째, 이러한 모든 경우에 언제나 받침이 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모든 주제에 도덕적인 사고가 바탕에 깔려야 한다, 왜냐하면 도덕적 힘 없이는 이러한 자기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기 떄문이다. 요컨대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주제도 도덕성을 바탕에 깔고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도덕성은 당시보다는 어른이 되어서 빛을 발하여 드러나기 떄문이다. 이것이 정신의 속성이기 때문인데, 이런 교육이 인간의 발달과정에 이루어져야 반사회적인 행동, 미숙한 행동들이 예방이 된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행동들이 드러났을 떄는 이미 치료하기는 늦었다고 봐야 한다. 조야하게 말하면 이런 교육이 '사랑'이 바탕에 깔린 교육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구라도 삶을 살면서 타인에게나 사회적으로도 나쁜 행동을 할 경우가 생긴다. 이때 하는 행동은 자신의 무의식에 정립된 자신의 바탕(?)에서 나온다. 그 무의식에 어떤 정보가 저장되어있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즉 여기에 저장된 정보가 사춘기 시절의 감정의 순화와 당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래서 이 시기 감정을 어떻게 다스렸는지 어떤 방향으로 안내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되풀이 하지만 이 시기 다스린 감정의 결과가 성인이 되어서 반사회적이고 미숙한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감정을 그렇게 다스렸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만나는 감정을 그렇게 다스리는 것이다.
만약 이때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할지라도 보복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자신의 정신이 성장-발달한다. 도덕성과 정신의 발달은 함께 가기 떄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정신을 발달시키고자 한다면, 자신의 도덕성을 먼저 발달시켜야 한다. 다음은 그 이유이다. 정신의 발달은 자신의 정신기관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정신기관이 발달하면 정신의 속성인 모든 존재와 나는 같은 존재이다. 그럴 경우 그것을 내가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만약 도덕성이 발달했다면 받아들일 수가 있지만, 아니라면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가장 작은 예이고 심지어는 자신을 파괴하는 힘에 휘둘릴 수도 있다. 결론은 언제나 도덕성이 뒷받침 되어야 그나마 청소년들을 온전하게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에 대한 관계는 내적으로 철저한 도덕성을 띠어야 한다(위 책,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