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코레일 엇갈린 반응
ITX-청춘열차 가격이 오른지 한달여 지난 가운데 시민과 코레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1일부터 이 준고속 열차의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축소 조정했다. 춘천역~용산역의 요금이 기존 6900원에서 7300원으로 400원가량 오른 것이다.
이 열차를 이용해 통학하는 한림대 학생 김모(23)씨는 “5000원대에 구입하던 자유석 티켓을 6000원대에 구매하려니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춘천에서 닭갈비가게를 운영하는 원모(52·퇴계동)씨는 “8월 관광객이 전달보다 많이 줄어든 걸 느낀다”며 “매일 최소 10팀의 관광객들이 식당을 찾았는데 8월엔 6-7팀 정도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 원인중 하나가 ITX-청춘열차의 요금 인상에 있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레일 측의 의견은 다르다. 춘천역 관계자는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민원 접수가 한 건도 없었다”며 “할인율을 당초 발표됐던 15%가 아닌 25%로 조정한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7월 코레일의 열차 승차권 가격 할인율 축소 발표가 나오자 춘천시와 시민사회단체, 대학총학생회, 춘천시의회를 비롯한 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도의회가 일제히 요금 인상 저지운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춘천시와 코레일이 시행 예정일을 3일 앞두고 25% 할인율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문에 따르면 코레일은 2년 뒤인 2018년 8월1일부터 할인율 10%를 추가로 축소, 열차의 요금이 7300원에서 8400원으로 1100원 오를 예정이다. 시민들의 원망의 목소리도 또 한 차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예린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