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은 동으로 장흥, 서로는 해남, 남으로 강진만과 완도 앞바다 다도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도갑사와 무위사(無爲寺) 등 유명 사찰과 무위사 극락전(국보 13호),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을 비롯해 암봉과 골짜기를 따라 수많은 유적과 보물, 전설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신비한 바위란 뜻을 가진 영암(靈巖)이란 지명도 월출산에서 유래합니다.

<동국여지승람>에 월출산 구정봉(九井峰) 아래 동석(動石)이 있는데, 수천 명의 힘을 모아도 움직일 수 없을 것같이 무겁게 보이지만 한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며,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떨어뜨릴 수 없다고 적혀있다네요. 영암의 기원이 이 신비한 바위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제는 중견 산악인이 된 진주낭자님의 표정에서 여유와 원숙미가 느껴집니다.


선경 속의 선남선녀.
지상낙원이 어드메뇨? 달뜨는 산 여긔로다.

찍어주고, 찍혀주고 사진놀이...분위기 좋습니다요~*^^*


자칭(?) 여성 관리 위원장과 부위원장. 맘이 통했는지 나름 깔맞춤을 했네요,

월출 암봉을 배경으로 가식없는 미소를 보여주는 산별 총무님.



기기묘묘한 바위들 ..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되도록 천천히, 자주 멈춰서며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시대의 풍운아, 다산 얘기를 다시 안할수 없네요.
강진 유배중 월출산에 올랐다가 하산 길에 월남리 백운동에 들른 다산은 초의선사가 그린 ‘백운첩’에 열두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유상곡수(流觴谷水)
굽이굽이 흐르는 물에 술잔 띄우고
여섯 굽이의 담장 뚫은 물줄기
머리를 돌리니 다시 담장으로 흘러나오네
홀연히 두 세 나그네 찾아와서
한가로이 앉아 함께 술잔 띄운다.
-정약용

월출산 아래 백운동에서 하룻밤을 머문 다산은 그 경관을 잊지 못해 이 시를 지었다네요.
강진 백운동은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남도의 3대 정원으로 꼽힙니다.



수석 전시장 같은 구정봉 가는 길에 생김새가 범상치 않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봄에 꼭대기에서 연분홍색 철쭉꽃이 핀다네요.

나이든 남성들은 유독 이 바위에 애착을 보이며, 만지고 쓰다듬으며 기운을 받고 싶어했습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이 바위는 남성을 상징하는 높이 7m의 거대 남근바위입니다.


왼쪽 계곡길을 택하면 금릉경포대로 하산하게 됩니다. 하산에의 유혹을 떨치고 도갑사를 향해 고고~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친절한 표지판.
아까 그 요상하게 생긴 남근바위와 구정봉 베틀굴은 찰떡 궁합이라는군요.ㅎ

하산시간이 빠듯한 관계로 바위에 아홉개의 우물이 패인 구정봉(九井峰)은 아쉽게도 패스.
홍 감독님 왈, 자료화면 참고하세요~

`한국의 큰바위 얼굴'로 불리는 월출산 장군바위입니다. 원조인 미국 큰바위 얼굴보다 7.8배 크다고 하네요.


길
내가 간 길.
네가 간 길.
한숨 돌이킨 길.
오로지 혼자 가야 할 길.
나를 벗고 너를 벗고
함께 걷는 길.
모두 모두 가는 길.
길길이 가는 길.
땅 길.
하늘 길.
사람 길.
어느덧 자취없는
길을 걷는다.
아무것도 없는
길을 걷는다.
아름답다.
-유영호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도갑사입니다.

국보 50호, 도갑사 해탈문.

1456년, 966칸으로 중건됐지만 임진왜란과 한국전쟁때 소실됐으며 1981년 대웅보전을 시작으로 복원불사가 진행중입니다.

도갑사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고목나무.

조금은 애매한 계절이었지만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동백꽃 붉은피 토하는 이른 봄이나,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을에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산입니다.
산행에 참가한 13인의 행운아는 가오리, 장유경, 한명숙, 박종호, 임영근, 홍창욱, 유영호, 심군섭, 김혜성, 박현순, 노진호, 박귀희, 박경만 등 13명이었습니다.
<끝>
첫댓글 와!! 국장님!! 최곱니다!!^^ 다음 천관산편도 기대 만발입니다!!^^ 감사합니다!!^^
웅장한 산세와 영험한 기운이 감돌던 도갑사와 이쁘디 이쁘신 산별 님이 대미를 장식하네요^
앨범에 특정인이 조금 더 많이 등장할 수 있는데, 그건 제 뜻이 아니라 순전히 카메라 맘이란 점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렌즈가 가자는대로 따라간 죄밖에 없으니 오해하거나 섭섭해하지 마시길......
뒤로 많이 뒤쳐진 사람도 꽤 잡아준 카메라가 고맙기만 하네요..
부위원장~ 우린 깔맞춤 사이~^^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의 마지막 부분에 천불천탑의 운주사 전설을 이야기하며 월출산의 바위들이 모두 부처가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능주의 운주사쪽을 향하고 있다고 하였지요... 바위로 이루어진 산 그 열망을 담고 있는 듯 사연이 깃든 산이었습니다~~
월출산 절경과 함께 공부까지... ^^
3회에 걸친 월출산행 후기 감명깊게 감상했습니다~~^^
마지막 하산길을 국장님과 같이 했더니.. 제 사진이 너무 많이 잡혔네요.. 감사합니다~~^^
절경을 담으시고 덧붙여 상세한 설명까지 해주시니 ~~아무것도 모르고 오르는 저는 월출산을 다시 느끼게 되네요..
동백꽃 붉은피 토하는 이른 봄이나,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을...이런 날을 천천히, 자주 멈추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