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줄거리
하얀 눈이 깃털처럼 흩날리던 날, 왕비는 흑단나무로 만든 자수틀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작업을 하던 중, 하얀 눈을 감상하다 그만 손을 찔려 세 방울의 피를 눈 위에 떨어뜨렸다. 왕비는 떨어진 핏방울을 보며 눈처럼 하얗고, 피처럼 새빨갛고 흑단처럼 까만 아이를 가지길 소망했고, 소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가 눈처럼 하얗고, 입술은 피처럼 새빨갛고, 머리카락은 흑단처럼 까만 딸을 낳았다. 왕비는 아이의 이름을 백설이라 지었는데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몇 년 후, 왕은 재혼을 했다. 새 왕비는 아름다웠으나 오만했고, 인격이 바르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보다 미모가 더 뛰어난 사람이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어했다. 왕비는 진실만을 말하는 마법 거울에게 물으면서, 매일매일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했다. "왕비마마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받으면 만족해했다.
어느덧 백설공주는 나이를 먹고 하루하루 예뻐져, 7살이 되어서는 왕비의 미모를 능가했다. 어느 날, 왕비는 평소처럼 거울에게 질문을 했는데, 거울이 "백설공주가 더 아름답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듣자 질투심이 일어 화가 난 왕비는 사냥꾼을 불러 백설공주를 숲에 데리고 가서 죽이도록 명령했으나 백설공주를 불쌍히 여긴 사냥꾼은 차마 백설공주를 죽이지 못하고, 숲속으로 도망치게 했다.
숲속에서 도망치던 중, 난쟁이의 집을 발견한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수년 후 거울을 통해 백설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안 왕비는 행상인으로 변장하고 백설공주를 찾아가서 자신이 파는 물건을 보여준 뒤 그 중 레이스끈으로 공주를 목졸라 쓰러지게 했다.
저녁에 돌아온 난쟁이들은 끈을 잘라 공주를 다시 살렸고, 공주가 살았음을 안 왕비는 이번에는 빗에 독을 묻힌 뒤, 또다른 행상인으로 변장하여 공주를 찾아가서 빗으로 머리를 빗겨 독이 퍼지게 하여 공주를 쓰러지게 했다. 저녁에 돌아온 난쟁이들은 빗을 빼내어 다시 공주를 살렸다.
또 다시 공주가 살았음을 안 왕비는 독사과를 만들어 사과 파는 행상인으로 가장해 백설공주에게 주었고, 아무 의심도 하지 않은 백설공주는 먹고 그대로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난쟁이들은 차마 백설공주를 묻을 수 없어 유리관을 짜서 안에 공주를 안치하고 숲에 두었다. 마법거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왕비마마라고 달래어서 왕비는 흡족해하였다.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한 다른 나라 왕자가 지나가던 중 그것을 발견하고 난쟁이들에게 후한 대접을 하는 조건으로 관을 가져갔고, 하인들이 관을 나르다가 덤불에서 휘청거리는 바람에 백설공주의 목구멍에서 독사과가 빠져나와 백설공주는 다시 살아났다.
왕자는 아름다운 백설공주에게 청혼하여 결혼식을 올렸고, 계모 왕비는 그 결혼식에 초대받기 전 거울을 통해 백설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또 분노했다. 이웃나라 왕자는 혼례식 잔치에 백설공주의 계모를 초대했고, 결혼식에 참석한 왕비는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왕자와 공주는 빨갛게 달군 쇠로 만든 신발을 신겼으며, 왕비는 뜨거워서 아주 미친듯 펄쩍펄쩍 날뛰다가 최후를 맞았다. 또는 쇠로 만든 신발을 신고 죽을 때까지 춤추는 벌을 받았다고 한다. 이 결말은 섬뜩한지라 어린이 동화 판본에서는 대부분 삭제되며, 그냥 백설공주와 왕자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나 하객으로 참석한 난쟁이들이 왕비가 다시 백설공주를 죽이러 숨어들었다는 걸 파악하자 자기들이 달군 신발을 신게 낚아서 보복했다는 식으로 각색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