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박질은 얄짤없다.
석옵입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후기를 뚜둘다보면 전 그냥 제 느낌대로 뚜둘뿐 누굴 비방하자는게 아닌데 건방지다는 말을 좀 듣게 되어서 후기는 그냥 제 페이스북에만 올리는데요. 그레서 요번에도 그러고 말 생각이었는데요. 정마사 단합대회를 겸한 대회라 많이 참가하셨는데 그에비해 후기가 별루 없어서 머리수 채우려고 어줍잖은 석옵의 참가의 변을 합니다.
선배님들의 많은 훈계 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좀 정리해서 올립니다. 사진은 많아서 따로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동마 한달을 앞두고 정마사 단합대회를 겸한 실전대비 풀코스 대회를 참가했습니다.
솔직히 뛰기 싫었습니다.
1월말 그 몹쓸 개를 줘도 시원찮을 감기에 걸려 한2주를 고생하다 억지로 뛰었더니 왠걸 왼발 외측 아치의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또 허리근육통에 종아리 근육통이 심해서 정해진 훈련도 다 하질 못했습니다.
감기 전까진 몸이 한참 좋았습니다. 작년 가을보다도 더 좋았습니다. 그때는 무릎이 아파서 거리주도 못하고 경주대회를 참가했으니까요. 근데 요번엔 고질병인 무릎이 덜아파서 나름 거리주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불행은 홀로 아니온다 하였던가요? 질병과 부상이 이어지니 달리기 자체가 싫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여름부터 고질병인 무릎 인대 염증을 제거하려 아니 염증에도 버티고 뛰어볼 요량으로 매 식사후 소염진통제, 소염효소제, 소화성궤양용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요건 뭐지?), 근이완제를 먹어가며 뛰어왔는데 그럼에도 다른것들로 인해 자꾸만 처지는 저를 보면서
석옵... 뭐하는 건가?
달리기에대한 회의가 일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앓고 있는 이내 속도 모르고 "에이스가 왜이러냐?"는 핀잔의 말만 하시더군요. 에휴... 근데 그럼에도 저는... 석옵은... 달렸습니다.
3일전 지난 수요일날 종아리랑 왼발 외측 아치가 아파서 병원엘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아치의 인대에 염증이 생겼다 일단은 쉬어야 하는데 대회가 언제냐?"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토욜입니다."
"몇키로 뛰십니까?"
"풀입니다."
선생님이 쓰러지셨습니다.
"하프면 몰라도 30이후 체력이 떨어지면 착지가 틀려집니다. 그런데 뛰셔야 하니 주사를 드리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주사제 약물이 다 흡수가 되질 않으니 그냥 천천히 뛰십시요. 그리고나서 오십시요."
그리고 전날 저녁 식이요법을 좀 하다가 말았습니다. 퇴근후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와서 먹는데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살짝 고민이 되기는 했지만 어차피 제대로 뛸수 없으니 잠이라도 잘 자보자 싶었습니다. 그레서인지 여느 대회보다는 잠을 잘 잤습니다. 뛰면서 졸리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당일아침 테이핑을 하고 대회장에가서 회원님들과 조우했습니다.
대회장이 썰렁합니다. 다음날 고구려 대회 때문인지 정마사 분들이 젤 많습니다. 특히나 풀은 죄다 정마사입니다. 노란색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뛰었습니다. 20몇키로 까지는 공한호 선배님을 따라 서브3페이스로 뛰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놈의 마라톤... 얄짤없습니다.
종아리가 너무 무겁습니다. 공선배님을 먼저 가시라 하고 어찌어찌 가봅니다. 그때 제 순위가 4위입니다. 건방진 석옵 잘하면 풀코스입상도 해보겠구나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이내 접었습니다. 도저히 못뛰겠습니다. 멈춰서서 종아리를 막 때려봅니다. 그리고 또 뛰어봅니다. 그리고 또 멈춰서서 또 때립니다.
멈춰서서 때리고 걷고 뛰기를 몇번하다보니 한분한분 앞질러 가십니다. 순위는 모르겠습니다. 풀이 6번째인데 걸어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말 뛰기 싫었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싶었습니다. 호흡은 멀쩡한데 이놈의 다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정마사 유니폼을 벋고 싶었습니다.
역시 달리기는 얄짤없다. 봐주는게 없다.
그러다 한 8키로 남기고 그래 그냥 조깅으로라도 가자 완주는 해야지 싶어서 천천히 뛰었습니다. 그레두 이넘의 종아리는 디지게 아팠습니다.
혹시나하고 시계를 봅니다. 근데... 잘하면 싱글은 하겠다 싶습니다. 조깅페이스를 보니 5분전후 이더라구요. 그레 요렇게만 가보자 싶어서 이를 악뭄니다.
다 와가는데 임총무가 보입니다. 저에게 말을 붙이는데...
"디지것다"
결승점이 보입니다. 평소같으면 댓쉬를 합니다. 그런데 못하겠습니다. 아픔니다. 감독님이 보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들은 많지만... 고개를 못들겠습니다. 지난 중마때 249 못했을 때보다도 더 죄송스러웠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하여 숨고만 싶었는데 그래도 반겨주시고 사진찍자 하시어 어색한 포즈를 취해 봤습니다.
그 다음에는 정리를 하고 뒤에 오시는 분들 응원하고 여성회원분 몇분 마지막에 끌어주고 마쳤습니다.
식사자리에서 각자의 이런저런 소해를 말씀하시는데... 다들 기량향상이 눈부셨습니다. 그레서인지 더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많이 속상했구요.
하지만 대회는 참 좋았습니다. 노란색이 물결치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 운동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서로 챙겨주고 응원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대회 자꾸 했으면 싶었습니다.
뜀박질은 얄짤없습니다. 봐주는게 없습니다.
몸으로 느낀 오늘 석옵짱이 석옵꽝이 되어버린 오늘이고 슬럼프에 빠져 이런저런 생각도 많은 오늘인데요. 차분히 추스려 보렵니다.
석옵을 응원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 덧붙이는 말...
기록을 보니 순위가 7등입니다. 많이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풀코스 톱텐은 처음입니다. ㅎㅎ.
그리고 병원에 가니 종아리 아픈건 근육이 많이 뭉쳤다고 주사를 주는데 아파서 혼났구요.
왼발외측 아치와 복숭아쪽 인대는 주는 약 잘먹으랍니다. ㅎㅎ.
첫댓글 부상완쾌가 먼저입니다...
약발인지 발바닥 통증이 많이 덜합니다. 어린석옵 항상 고맙습니다.
네... 응원합니다.
화이팅!!
누님의 이름도 모를때 피치만 보고 홀딱 반해버린 석오오빠를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성큼 성큼 잠보에서 달리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늘씬한 다리는 완전 부러움의 대상이었지여..^^*
개인적으로 많이 컨디션이 좋이 않았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몸부터 잘 추스리시고 동마에서는 꼭 좋은 기록으로 완주할실꺼라 믿습니다.^^
갖은 건방을 다떨더니 우습게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작년 가을에 감독님하고 질주하는걸 보셨어야 하는데...
이제 바닥을 쳤습니다. 지켜보십시요. 고맙습니다.
얼른 뭄 추스리고 부상에서 회복되어서 좋은 힘차게 달려봐야지요..
저도 이번대회 낙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5키로 석오님하고 동반주하다가 갑자기 빠지면서 순간적으로 페이스가 많이 흩트려졌습니다.
혼자서 레이스를 펼치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38키로 지점에 터벅터벅 어디서 많이 듣는 발자국 소리 힘을내서 달려보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말로 회장님 대단하십니다~~!!!
선배님의 그 사뿐사뿐 뛰시는 폼은 구력이 짧은 저에게는 부러움이고 또다른 공부꺼리입니다. 선배님은 처지지 않으실것 같았는데 몰랐습니다. 그리고 회장님의 저력은 저의 지난 경주대회 후기를 보시면 아실 수 있으십니다. 굉장하십니다. 선배님도 저두 남은기간 잘 추스려서 동마때는 자신의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기전에 몸은 245가 가능한 몸상태였는데, 한순간에 왕창 내려 앉아버렸습니다.
자기관리가 그래서 어려운겁니다.
걱정은 장거리를 충분히 하지 못한것이 걸리지만, 탁월한 스피드에,
앞으로 남은 미션들을 잘 완수하시면, 아무리 못해도 248은 가능할 겁니다.
목표로 잡았던 245에 도달하는 여부는 본인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습니다.
몸을 잘 만들어 나눔누리 245팀과 동반주를 하세요.
그게 어려우면 249페메에 편승하세요.
수고 많았고, 회복 잘 하시길 바랍니다.
몸이 망가지니 정신도 망가집니다. 이겨내야죠. 감독님의 맘써주심이 항상 고맙습니다.
1달 잘 관리하셔서
정마사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 나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선배님 고맙습니다.
오! 7등~~럭키 세븐 ㅎ 부상의 악조건속에서 끝까지 완주한 투혼에 박수를 드립니다~석옵짱님 부상에서 해방되는 날~~마스터즈 마라톤계 지각변동이 ㅎ
진짜 완주하기 싫었어요. 약좀 그만 먹고 싶어용. 풀코스 7등이 이렇게 창피할 수도 있내용. 부끄렁.
선배님 고맙습니다.
석옵
잘하셨습니다
부상에 악전고투연습주에 넘상심하지마셔요
엄청뒤로밀린 저도있습니다
시간이 있으니
회복잘하구 마무리해서
동마에서 명예회복해보자구요
고맙습니다. 명예회복하고 은퇴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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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가 사고치면 책을 거스르는... 반칙임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쩌다보니 형님같은 석옵팬들 때문에포기를 못해요. 달리기가 재미 없어졌다능요. ㅎㅎ.
동아때 에이스 모습 보여 주세요..
고맙습니다. 치고 올라가는 모습 보십시요.
석오씨!..화이팅 잠시 쉬는시간이라생각하시고...
고맙습니다. 석옵 이제 제자리 찾아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