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나들이
- 기 간 : '17.05.21-22(1박2일)
- 장 소 : 영광군 염산면 오동저수지
- 날 씨 : 맑음
- 주변볼거리 : 설도항
오늘은 영광군 염산면 설도항 부근에 있는 오동 저수지로 친구 넷이서 낚시 나들이를 떠나봅니다. 낚시보다도 모처럼 가볍게 쉬고 오려는 편안한 마음으로 숙박을 위해서 텐트와 침낭 그리고 각종 음식들을 바리바리 챙겨가지고 1박2일 여장을 풀어봅니다.
저수지에 떠오른 부초를 보며 첫 단추가 잘못끼면 나머지 단추를 아무리 잘 끼워도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가끔은 우연이 필연이되듯 내 삶에 물음표가되고 의문표가되어 가더라도 항상 진실함이 중요하기에 굳이 마침표로 삶의 의미를 단절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삶을 둥굴게 잘 살아가야 겠습니다.
오동 저수지에서 / 현산
해무리 지고
달무리가 사라지면서
어둠 깔린 저수지에 떠오른
또 하나의 달과 별들이
닮은꼴을 형성합니다.
둑길엔 물안개 젖어
해와 달과 그리고 별들만
술래잡기하듯
풀섶뒤에 숨은 갈대도
제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물속에선 보이지 않는
물고기의 힘찬 춤사위따라
물결이 파장되어 다가오듯
저수지에서 추억도
이슬처럼 맺혀져 가는것을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에 잠잘곳 을 만들어야 하겠기에 텐트를 먼저 쳐야 하겠기에 서둘러봅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원터치로 간단하게 펼치기만 하면 텐트가 자동으로 설치되니 시간도 절약되고 편하고 좋아 보입니다.
어느새 해는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한 저수지에서 어둠이 몰려듭니다. 오늘따라 유독 물빛에 피어난 부초 꽃 향기는 내 마음을 흐트려 놓고 보자는 궂은 심뽀 같기도하며 물위에서 꽃 다발을 이루기도하고 어린잎을 꽃대를 올리고 거기서 피어나는 작은잎들이 나를 싱그롭게하니 말입니다.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 (路遼知馬力 日久見人心) 가는길이 멀어야만 타고다니는 말의 힘을 알 수있고, 사귄 지 오래되어야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친구는 오래동안 사귀어야 그 참 마음을 알수있다면 한번 친구로 사귀기 시작했으면 쉽게 판단하지 말고 진솔하게 끈끈하게 오랜 우정을 나누어야 하며 서로의 나무 뿌리에서 믿음의 뿌리가 자라고 싹이트는 것처럼 신뢰가 싹트는 것이 소중하리라 믿어봅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하듯 우리들도 낚시보다는 먹고 노는것이 우선이라 설도항에 가서 자연산 광어 한 마리를 사가지고 저녁 식사에 앞서 미리서 시식을 하여봅니다.
마음 / 하태수
하도 속이 검어
마음을 씻어 놓으니
또 때가 묻어
또, 씻었더니
구멍이 나
바람 드니
하늘이 배시시
웃는다.
우리가 가끔 삶을 살아가다보면 이런 저런 사람과의 만남이 있지만 서로에게 감동을 주고 함께하고픈 그리운 사람이있다면 먼저 내미는 손이 아름답듯 진정 그 사람의 뿌리가되고 줄기가 자랄 수 있도록 밑거름이되고 양분이되어 아름다운 삶을 동행하는 의미가되고 싶습니다,
항상 그 누구에겐가 누가 되지않고 힘들땐 신선한 산소처럼 어려울땐 듬직한 산처럼 버팀목으로 고독해 할땐 울타리가되고 늘 그림자처럼 편안한 사람으로 존재 하여야 할듯 보여지며 좋은 친구도 그런 의미를 상실할땐 친구곁에 있을 아무런 이유가 없을듯 느껴집니다.
늦은 봄날 안개가 걷히면 여기저기 산마다 아카시아 꽃을 피우고 길 가장자리마다 노란 금계국 꽃으로 인사를 하더니만 지금은 풋풋한 밤 꽃향기로 예전에도 그러하듯 금년에도 여과없이 작심한 듯 꽃을 피어대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아카시아 꽃에 가까이 다가서면 내가 아카시아 꽃향기가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향기를 내어 줄것같아 좋기도 하구요, 노란 금계국 꽃길 걸으며 꽃물이 뚝뚝 떨어지듯 노랗다 못해 내가 표백된듯하여 더더욱 좋기만 합니다.
나는 5월말이 다 지나가도 봄 내내 꽃 멀미로 휘청거립니다. 이젠 봄도 물러갈 법도 한데 나는 아직 은 아닌듯 합니다. 장미꽃부터 시작된 5월의 꽃 향기 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내 숲은 형용할 수 없는 향기로 가득하니 말입니다.
어느새 논둑밑에 피어오른 빨간 뱀딸기와 밭두렁에 검붉은 오디열매의 유혹이 시작되고, 찔레꽃 진자리엔 인동꽃까지 수선을 피우듯 피어나고 밤꽃도 어디 숨어서 발정을 시작했는지 나의 숲은 이곳 저곳 어디서든지 걷어 내면 낼수록 향기를 피우고 있으니 금년 봄꽃은 어디서든지 피어놓고 보자는 넉넉한 계절이 행복 할 뿐입니다.
가끔 고운 향기로 세상이 어지러운데 눈에 보여야할 꽃은 보이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꽃술을 찾아나서는 꿀벌들의 분주함에서 상처없이 빨아들이는 부지런함속에 나는 아직 향기를 말하기엔 뭔가 미숙한 들꽃이고 싶어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어차피 이상으로부터의 현실이기에 꽃향기도 지나치면 안될듯 싶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