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부부상, 박재삼 - 해석, 해설, 분석, 정리
고전소설 흥부전은 '권선징악'의 대명사로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았던 흥부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하더라도
다른 이들을 배려하며 착하게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흥부 부부상'에서는 제목 그대로 흥부전의 '흥부 부부'의 모습을 모티브로 하여
가난한 이들이 격는 삶의 애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가치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흥부 부부가 박을 가를 때 모습이 어떤 지에 중심을 두고 감상한 후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흥부 부부(夫婦)가 박덩이를 사이하고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금(金)이 문제리,
황금(黃金) 벼 이삭이 문제리,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없는 떡방아 소리도
있는 듯이 들어내고
손발 닳은 처지끼리
같이 웃어 비추던 거울 면(面)들아.
웃다가 서로 불쌍해
서로 구슬을 나누었으리.
그러다 금시
절로 면(面)에 온 구슬까지를서로 부끄리며
먼 물살이 가다가 소스라쳐 반짝이듯
서로 소스라쳐
본(本)웃음 물살을 지었다고 헤아려 보라.
그것은 확실히 문제다.
- 박재삼, 「흥부 부부상」
시의 처음에서 박을 가르기전 마주하고 웃고 있는 흥부 부부의 모습이 제시됩니다.
그들은 박을 가르기 전 금과 황금과는 관계없는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봅니다.
2연에서 없어도 있는 듯 고생했지만 함께 웃고 지탱해주는 부부의 모습이 표현되며
3연에서는 서로를 배려하며 가난으로 인한 설움을 극복하고 사랑으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이러한 부부의 모습을 통해 '가난과 시련 속에서도 인간이 가져야 하는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1. 설의적인 표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금이 문제리, 황금 벼 이삭이 문제리 등 설의적 표현을 통해 이러한 물질적인 풍요는 문제가 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2. 당정적인 어조로 화자의 의도를 강조합니다.
1연과 3연에서 '문제다'라는 단정적인 종결 어미를 통해 가난하지만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는 반복을 통해 더욱 강조되기도 합니다.
3. 비유와 상징을 통해 상황과 흥부 부부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며 인상 깊게 드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