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24(토).덕향의 아침산책. [권석천의cut] 다 아는데 어떻게 가만있어?
[권석천의 컷 cut] 다 아는데 어떻게 가만있어?
‘무도실무관’은 단단한 영화다. 액션 장면도 볼 만하고, 이야기 전개의 긴 장감도 나무랄 데가 없다. 보호관찰관과 함께 전자발찌 착용자를 관리하 고 범죄를 예방하는 무도실무관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도 좋다. 더욱 빛나는 것은 영화의 주인공인 정도(김우빈)의 캐릭터다.
태권도 3단, 검도 3단, 유도 3단인 청년 ‘정도’는 거창한 인생의 꿈 같은 건 없다. 치킨집 하는 아버지를 도우며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게 유일 한 낙이다. 그런 그의 삶이 바뀌는 일이 일어난다. 골목에서 공격을 받고 위기에 놓인 무도실무관을 도운 걸 계기로 “같이 일해 보자”는 제의를 받게 된 거다.
“아, 근데 재미있나요?”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던 정도는 무도실무관 일 을 해 나가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사람을 해치고 달아난 흉악범을 잡으 러 나가다 아버지가 “위험하다”고 막아서자 이렇게 말한다. “석 달 전의 나는 전자발찌가 뭔지도 잘 몰랐어. 근데 이제 다 알아. 내가 배운 걸 잊을 수가 없잖아.” 아버지가 재차 “(흉악범은) 경찰에 맡기라”고 하자 그는 “내가 다 아는데 어떻게 가만있어?”라고 반문한다.
MZ 세대가 어떻다느니, 일반론을 꺼내려는 게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정 도 같은 젊은이들이 일부라도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뉴스를 보다 보면 위험에 빠진 이를 자기 일처럼 돕는 청년들이 등장하곤 한다. 그 위 태로운 순간에 선행이 알려지기를 바라고 그런 것은 아닐 터. 말 그대로 ‘어떻게 가만있느냐?’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다 아는데”라는 대목이다. 모르면 어쩔 수 없지만 이미 알아버린 상황에서는 모르는 척 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 알면서도 ’ 모르는 척 슬며시 눈을 감았던, 내 젊은 날이 눈앞을 스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과연 정도처럼 할 수 있을까.
권석천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중앙일보] 입력 2024.10.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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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9rimkIqb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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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일 2:17) !!!
10-26-24(토) 미국에서 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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