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4차 대유행..이번 주도 계속되면 '+α'?
신규확진자 27일 연속 네 자릿수
휴가철·델타 변이로 확산세 지속
전문가 "지금보다 강력한 조치 필요"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4차 대유행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를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로 올렸지만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수준의 조치로는 확산세를 잡기 어렵다며 지금보다 강력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19명 늘어 누적 20만100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442명)보다 223명 줄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에 1200명대로 내려왔고 휴일 최다 기록을 세웠던 지난주 일요일의 1318명보다 99명 줄었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다소 줄어든 것은 휴일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하루 확진자만 놓고 보면 지난달 7일(1212명)부터 27일째 네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누적 확진자는 오늘 20만명 선을 넘었다. 20만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60일 만이며, 누적 10만명을 넘긴 3월 25일로부터는 130일 만이다. 10만명까지는 약 1년 2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20만명으로 증가하는 데는 4개월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150명, 해외유입이 6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62명, 경기 328명, 인천 59명 등 수도권이 총 749명(65.1%)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날(949명)보다 200명이 줄면서 700명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비수도권은 경남 77명, 부산 68명, 대전 62명, 충남 35명, 경북 27명, 대구·충북 각 26명, 강원 24명, 광주 16명, 울산·제주 각 12명, 전북 11명, 전남 3명, 세종 2명 등 총 401명(34.9%)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전날(437명)에 이어 이틀째 400명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363명→1895명→1674명→1710명→1539명→1442명→1219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방역 수준으로는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시간 제한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비수도권도 3단계로는 효과가 없어서 '플러스알파'(+α)를 하거나 4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의 거리두기로는 4차 대유행을 잡을 수가 없다. 4단계 연장은 물론이고 훨씬 더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 1천명대 확진자도 실제 환자 발생을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 이번 주에는 하루 2천명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회사나 공공기관도 재택근무로 더 많이 전환해야 하고, 또 다중이용시설을 강력하게 제한하되 집합금지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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