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깔 사납다고 우기지마 잔잔한 물이랑을 밟고 지나가는 건 어디다 마음 둘 곳 없는 네 질투란 걸 알았어 근원을 흩트려 놓는 변덕쟁이 음험하고 사특邪慝한 때로는 폭군 같은 네가 문제였어 꽃너울로 번지고 싶은데 역풍으로 치고 오니 어쩌겠어? 내가 뒤집힐 수밖에
적당히 이랑진 거리 지켜주길 그대여!
봄밤
초사흘 달빛에 떨며 새순이 꼼지락댄다
한걸음씩 다가와서 노크하는 발걸음에 심장이 뛰고 피가 돈다 척박한 가슴 한 페이지에 초록문장 새겨 넣어 새로 출간한 날개가 겨드랑이에 돋는다 웅크려 있던 젖은 말들이 가끔씩 낯선 문장으로 걸어 나와 새벽이 새 벽이 될 때도 내 안의 꽃무늬는 내일을 편집한다 겨울 끝 정독한 바람 꽃잠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