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눈에 들어와
까마득한 시간 속을 달려왔나ㆍ
그동안 보이지 않던
인형옷 같은 작은 옷들이 눈을 사로 잡는다ㆍ
앙증 맞고 사랑스러운 아기옷들ㆍ
30여 년 전에는
남자 아기들 옷만 보였지ㆍ
콜라가 턱하니 달려있던 티셔츠 장군 모자, 고무줄 바지ㆍㆍㆍ
이런 것들만 사드리느라 참 바빴는데,
손녀가 생긴 후부터는 작고 예쁜 치마, 캉캉 치마, 요염한 나시티. 요정티가
이쁜 신발들이 눈 안에 들어온다ㆍ
결국 큰 며느리에게 전화 해서 사이즈를 묻고 색을 고르게 했다ㆍ
피부가 눈처럼 하얀 우리 서현이에게는
하얀 치마가 어울린대서 치마 한 벌을 고르고,
사방팔방 기어 다니느라 무릎이 닳아 맨질맨질 한 아이에게 적합한 실내복도 한 벌 샀다ㆍ
요즘은 쇼파를 잡고 자꾸 서려고 하다가 넘어지며 울음을 떠뜨린다고ㆍ
벌써 지구별에 온 지 8개월 차ㆍ
내 옷 한 벌을 사려면,
좀 더 싸고 괜찮은 옷을 사려고 몇 시간씩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우리 귀한 손녀, 요정의 옷이 눈에 들어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냅다 구입하다니!
팔둑 만한 작은 놈이 나를 꼼짝 못하게 한다ㆍ
영상통화와 사진으로 갈증이 나서
며느님(?)의 허락을 받고 1주일 후에
우리 요정을 보러 서울에 올라간다.
이쁜 치마를 입혀주고
실내복도 입혀 주고
둥게둥게 안아 줘야지ㆍ
얼러주고 업어주고 노래도 불러줘야지
동화책 서너 권도 챙겨 놓는다ㆍ
기다리는 동안
꽃잎이 날리고
숲속의 요정들이 가득하다는 걸
우리 손녀는 알고 있니?
고맙구나 아가야.
이런 리듬을 갖는 마음
네 아빠를 키울 때 이후 처음이란다ㆍ
쫑알쫑알 종달새처럼
너랑
이야기 할 미래를 상상만 해도
할머니는 마냥 즐거운 애니가 된단다
사랑한다 아가야ㆍ
그리고 일주일만 기다리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간다~~~
💕 💜 💏 💙 💚 😍
2024.7.27. 토요일
우리 서현이 사이즈는 80이란다. 조금 큰 편이라서
바나나 옷
수박처럼 입을 크게 벌려야지!
물고기야. 우리 친구하자!
미역이라는 건가?
먹는 건가. 눈썹인가?
나무토막이라는데, 먹기에는 너무나 크다.
나무꾼 복장이라니!
아니 내가 조선시대 살고 있는 겨?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은 최고여!!
둘이 닮았나요?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어릴 때 아빠와 너무나 똑같대요.
도끼라는 것은 먹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