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작년 대구같다"..4단계서 확진 증가 "방역 손 놨나"
밤사이 49명 추가 2일 78명 확진..주간 일 평균 75.1명
맞춤형 방역·다중집합시설 점검 강화 시급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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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 것이란 기대감이 밤사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7일째인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점보다 11명이 줄은 29명의 최저 신규 확진자가 나와 4단계 방역 효과가 서서히 수치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밤사이 무려 49명이 추가되며, 2일 하루 7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64명)에 비해 오히려 14명이 늘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기준 29명에 이어 밤사이 대전 4352~4401번까지(4358번은 기존 확진자가 중복 집계돼 제외) 49명이 코로나19 확진자 명단에 추가됐다.
5개 자치구별로는 Δ유성구 18명 Δ서구 12명 Δ대덕구 9명 Δ동구·중구 각 5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Δ미취학아동 4명 Δ취학아동 5명 Δ10대 8명 Δ20대·30대 각 5명 Δ40대 9명 Δ50대 6명 Δ60대 5명 Δ70대 2명 등으로 집계됐다.
감염 경로별로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지표환자 3495번)발 n차 감염으로 1명이 추가되며 누적 확진자는 65명으로 늘었고, 대덕구 비래동 복지관(지표환자 3925번)발 집단감염으로 1명이 추가되며 누적 확진자는 29명이 됐다.
또 유성구 도룡동 영어학원(지표환자 4141번), 동구 용전동 대형마트(지표환자 4263번)를 매개로 각 1명씩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각각 11명, 5명으로 늘었다.
대전에선 4단계 격상 후 일주일(7월 27일 75명→28일 69명→29일 85명→30일 86명→31일 69명→8월 1일 64명→2일 78명)간 526명, 일평균 75.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직전 일주일(7월 20일 73명→21일 81명→22일 67명→23일 68명→24일 54명→25일 71명→26일 71명)간 485명, 일평균 69.3명과 비교해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대전시가 사실상 방역에 손을 놓고 있는 거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기 모 씨는 시청 홈페이지에 “대전이 비수도권 중 신규 확진자 발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 레벨만 올린다고 방역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발생 유형을 파악해 맞춤형 방역을 제대로 해야 한다. 불안해서 생활하기 어렵다”라며 “탁상공론이 아닌 방역전문가의 안내에 따른 맞춤형 방역을 촉구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기 씨는 “대전이 마치 지난해 대구 같다”라며 허태정 시장에게 방역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했다.
시민 박모씨(60)는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지 1주일이 넘었는데도 확진자가 전과 다름없이 하루 70명 내외 나오는 것은 대전시와 방역 당국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면서 “대중집합시설 등에 대한 점검과 방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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