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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03) ///////
200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 이수윤
기와 이야기 / 이수윤
육차선 도로가 생기고
청과물 도매시장이 부쩍 몸피를 키워
산 밑의 각화동 마을은 몸을 더 엎드린다
예쁜 눈썹으로 웃는 기와는
알고 보면 지나온 이야기가 무거워
한평생 돌아눕지도 못한 거였다
아팠던, 그리고 달던 들숨과 날숨의 흔적에
풀꽃을 피우며 결리는 어깨뼈를 겯고
너나들이를 한다
그러다 문득
세월은 생각을 돌려놓는 큰손이라며
기와는 가끔씩 스스로를 돌아본다
된장 꽃으로 핀 푸른곰팡이도 밉지만은 않은 객
선선히 걷어내면 풋고추가 달다는 어머니는
먼데 소식에 귀를 세우는 능소화
하늘을 능멸하고 조소하는 그것을 왜 심으셨나
기와는 말없이 다 알고 있다
어머니의 젊음, 비릿한 날개를 단
붉은 꽃잎이 기와의 머릿속에 별처럼 누벼질 때
어머니는 오이냉국에 찬 밥 한 그릇의
밥상을 받기 위해 칠십 평생 달려온
밭고랑을 또 달린다
모서리가 닳아서 어머니 같은 기와 속엔
시간의 붉은 피가 이야기로 갇혀 있다
[당선소감] "매몰 직전 당선 감사"
부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캐롤이 울려 퍼지는 오늘, 향기로운 전령이 도착했다.
뜨겁게 숨쉬다가 젖은 채 식어버렸던 나의 클론들아 지하에서나마 귀를 열고 들어라.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부활은 고스란히 너희의 몫이구나.
늦었지만 이 소중한 소식이 어두웠던 너네의 전생을 위로하겠니?
얼음 구유에서 식어가며 토해냈을 원망의 자모들을 분리해서 백지 위에 촘촘히 세운다면,
물고기 알 같은 나의 생리를 용서하겠니?
아테나의 분노 속에서 억울하게 사라져간 나의 아라크네여,
환한 등불이었던 너의 작품이 그 긴 세월 내게 보낸 응원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
내 안의 나야, 눈 속의 눈으로만 보이는 건강하게 솟구치는 귀두를 영접할 수 있겠니?
이제부터 태어나는 분신들의 진화를 고스란히 감당하겠니?
또 수 개의 물음표를 안았다. 치열하게 궁금해 하며 살아가야 할 나의 의무가 행복하다.
문학의 궤도를 벗어나 산 세월,
안드로메다처럼 여기실 존경하는 선생님들 제가 이렇게 살아있었습니다.
어버이 같으신 전원범 선생님, 광주대 대학원 문창과 선생님들,
이름도 아득하실 허형만 선생님, 부지런하고 씩씩한 서연정시인, 금초문학 동인님들,
우리시 동인님들. 희곡에 머리 부딪히고 몽롱하던 지문과 대사 여러분 그동안의 잠적을 용서하시겠습니까?
매몰당한, 압사 직전의 저를 발굴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큰절 올립니다. 따뜻한 자리 마련해주신 전남일보사에도 감사드립니다.
폭서에도 얼어붙는 나의 냉기를 함께 참아준 진, 영, 용, 우야 사랑한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심사평] "평범한 삶의 풍경 따스한 표현"
예심을 거쳐 선자에게 이른 서른 분의 작품을 차례로 읽는 동안 변화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응모 편수가 장르 불문하고 두 배로 늘었다는 담당 기자의 전언이 있었거니와
본심에 오른 작품들의 수준이 상당한 것이었다.
본선에 오른 작품들을 숙독하는 과정에서 선자의 초점은 새로움이었다.
삶과 언어를 대하는 관점이 새로우면서도 이미지의 전개 속에 시인이 꿈꾸는
따뜻한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윤은희, 이병승, 고민교, 김재준, 최인숙, 정영희, 이명순, 일곱 분의 작품들이 최종심에 남았다
윤은희, 이병승, 고민교 씨의 응모작품들은
자유롭고 열린 시 세계를 지니고 있었다.
대상을 거칠게 몰아가는 힘이 느껴졌고 상상력의 분출 또한 보기 좋은 것이었다.
문제는 이 시편들이 인간의 삶을 보다 따뜻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고
세계를 끌어안기에 이 진술들은 개인적인 사유 쪽에 더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김재준, 최인숙 씨의 작품들은 전아한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고전적인 소재와 언어 속에서 오늘의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창작의 주요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아함이 새로운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정신의 깊이를 지녀야 할 것이다.
최종까지 선자에게 남은 작품은
정영희 씨의 '봄, 감전되다' 와
이명순 씨의 '기와 이야기'였다.
정영희 씨의 작품들은
언어가 지닌 풋풋한 상상력의 꿈이 최대의 아름다움이었다.
한 무리의 냉이꽃이 하얗게 잔물결 진다/ 마당 가득 돋아난 저릿한 음표를 밟고/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간다/와 같은 서정의 전개는 요즘 우리 시에서 보기 드문 것이었다.
이명순의 '기와 이야기'는
우리 일상 주위에서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삶의 풍경을 노래한 것이다.
따스한 힘이 핏줄로 스며드는 우직한 느낌이 있다.
두 분의 작품 중 어느 분을 당선작으로 선정할 지 선자에게 몹시 난해한 일이었다.
숙고 끝에 '기와 이야기'를 당선작으로 결정하면서도 자꾸만 정영희 씨의 작품들을 돌아보게 된다.
우직하게 다가오는 따뜻한 삶의 꿈을 선자가 새로움으로 해석한 결과이지만
정영희 씨의 미래에도 함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곽재구 시인ㆍ순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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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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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Copilot:
이수윤 시인의 "기와 이야기"는 기와를 통해 세월의 흐름과 어머니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시입니다. 기와는 마치 어머니처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무겁고도 깊습니다. 시 속에서 기와는 지나온 시간과 어머니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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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이 시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이수윤 시인의 "기와 이야기"는
세월의 흐름과 어머니의 삶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시 속에서 기와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어머니의 삶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와의 무거운 이야기는 어머니의 고단한 삶과 연결되며,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어머니가 겪어온 희로애락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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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기와 이야기 / 이수윤 육차선 도로가 생기고 청과물 도매시장이 부쩍 몸피를 키워 산 밑의 각화동 마을은 몸을 더 엎드린다
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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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에서는
도시화와 변화로 인해 각화동 마을이 점점 더 위축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육차선 도로와 청과물 도매시장의 확장은 마을의 전통적인 모습과 대비되며,
마을이 몸을 더 엎드린다는 표현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구절이 시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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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예쁜 눈썹으로 웃는 기와는 알고 보면 지나온 이야기가 무거워 한평생 돌아눕지도 못한 거였다 아팠던, 그리고 달던 들숨과 날숨의 흔적에 풀꽃을 피우며 결리는 어깨뼈를 겯고 너나들이를 한다 그러다 문득 세월은 생각을 돌려놓는 큰손이라며 기와는 가끔씩 스스로를 돌아본다
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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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에서는
기와가 마치 사람처럼 의인화되어,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기와는 한평생 돌아눕지도 못한 채, 아픔과 달콤함을 모두 겪어내며 살아왔습니다.
그 속에서 피어난 풀꽃은 기와의 고단한 삶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또한, "세월은 생각을 돌려놓는 큰손"이라는 표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들을 의미합니다.
기와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때때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찰하는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구절이 시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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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된장 꽃으로 핀 푸른곰팡이도 밉지만은 않은 객 선선히 걷어내면 풋고추가 달다는 어머니는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이 구절에서는
어머니의 삶의 지혜와 따뜻함이 드러납니다.
된장에 핀 푸른곰팡이조차도 미워하지 않고,
그것을 걷어내면 풋고추가 달다는 어머니의 모습은,
어머니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지혜를 상징합니다.
어머니는 작은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삶의 단맛을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삶의 지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시 전체에서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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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곰팡이와 풋고추가 어머니에게 무슨 의미일까요?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이 시에서 곰팡이와 풋고추는 어머니의 삶의 철학과 태도를 상징합니다.
곰팡이는 삶의 어려움이나 불완전함을 나타내고,
풋고추는 그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기쁨이나 긍정적인 면을 의미합니다.
어머니는 곰팡이를 미워하지 않고 선선히 걷어내며, 그 뒤에 숨겨진 풋고추의 단맛을 발견합니다.
이는 어머니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고,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지혜와 따뜻함을 상징합니다.
어머니에게 곰팡이와 풋고추는 삶의 고난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을 의미하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이 부분이 어머니의 어떤 면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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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먼데 소식에 귀를 세우는 능소화 하늘을 능멸하고 조소하는 그것을 왜 심으셨나 기와는 말없이 다 알고 있다 어머니의 젊음, 비릿한 날개를 단 붉은 꽃잎이 기와의 머릿속에 별처럼 누벼질 때 어머니는 오이냉국에 찬 밥 한 그릇의 밥상을 받기 위해 칠십 평생 달려온 밭고랑을 또 달린다
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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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Copilot:
이 구절에서는
능소화와 어머니의 삶이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능소화는 먼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으로, 어머니가 먼 곳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또한,
능소화가 하늘을 능멸하고 조소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젊은 시절의 반항적이거나 도전적인 면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기와는 어머니의 젊음을 알고 있으며, 붉은 꽃잎이 기와의 머릿속에 별처럼 누벼질 때,
어머니는 여전히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이냉국에 찬 밥 한 그릇을 위해 밭고랑을 달리는 모습은 어머니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을 상징합니다.
이 구절은 어머니의 젊음과 현재의 삶을 대비시키며,
어머니의 삶의 여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시 전체에서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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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어머니의 삶과 능소화가 어떻게 연결되나요?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능소화는 어머니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능소화는 먼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으로,
어머니가 먼 곳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이는 어머니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항상 신경 쓰고, 그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또한, 능소화가 하늘을 능멸하고 조소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젊은 시절의 반항적이거나 도전적인 면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젊은 시절에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적인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왔습니다.
기와는 어머니의 젊음을 알고 있으며, 붉은 꽃잎이 기와의 머릿속에 별처럼 누벼질 때,
어머니는 여전히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어머니가 젊은 시절의 꿈과 현재의 현실을 모두 품고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어머니는 오이냉국에 찬 밥 한 그릇을 위해 밭고랑을 달리는 모습으로,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능소화는 어머니의 젊음과 현재의 삶을 연결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어머니의 삶의 여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시 전체에서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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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모서리가 닳아서 어머니 같은 기와 속엔 시간의 붉은 피가 이야기로 갇혀 있다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이 구절에서는
기와가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기와의 모서리가 닳아 있는 모습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풍파를 겪어온 어머니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시간의 붉은 피가 이야기로 갇혀 있다"는 표현은,
기와 속에 담긴 세월의 흔적과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의미합니다.
이는 어머니가 살아온 시간 동안 겪어온 고난과 희로애락이
기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