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의 징검다리인 수요 말씀 ◈
핵심 주제: 앞으로와 누군가!(4월 12일)
본문: 사도행전 21:1-16 주관/기도/찬양- 주보 회원/김경미님/한영순님
그토록 바울이 가슴에 담아두었던 예루살렘으로의 여정, 환대보다도 고통이 앞서서 마중 나온다는 걸 바울은 모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바울의 주변 사람들의 만류도 완강합니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10절부터 등장하는 아가보의 퍼포먼스는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생각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나는 죽을 각오까지도 하고 있습니다.”(13절)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단다.”(한신 동지가),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이순신)를 생각나게 하는 각오입니다.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자 사람들은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라는 말로 만류를 중단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배우고 가야 합니다. 15절에 등장하는 “우리는”이라는 단어의 의미입니다.
바울은 어디를 가나 그를 영접하는 사람들(작은 교회의 무리들)과 동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함께하는 일은 쉽습니다. 쉽다는 건 간단하다, 편안하다 라는 의미를 넘어 행복하다, 감사하다를 포함합니다. 물론 일의 능률 부분에서도 탁월합니다. 왜 그런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하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란 것과 누군가 함께 한다는 안도감 때문인 것을 거의 혼자 건축 마무리를 하는 요즘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울 곁엔 항상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교회가 가족이라는 말과 공동체로 불리는 건 바로 이 누군가의 우산 아래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앞으로 앞으로 갈 수 있었던 건 누군가가 있어서라는 걸 우리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