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모란역, 모란장모텔 (외 1편)
황 명 자
모란을 검색하는데
가장 먼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지명이 뜬다
모란역, 모란장모텔도 따라나온다
모란역은 한자로 牧丹驛이다
화투장에나 있는 유 월 목단이 생각난다
참고로 모란장모텔은 무인텔임을 강조해 놓았다
언뜻 생각컨대 모텔 이름도 가지가지다
모란장, 목련장, 동백장, 이화장, 매화장
이름 지을 때 화단에 모란이 있거나
대문께에 목련나무가 한 그루 섰거나
매화밭이 주변에 있거나
동백나무 한두어 그루만 있어도
꽃 이름 따서 이름 붙인다
그럼 그런 모텔들은 다 무인텔일까,
보는 눈은 없지만 저, 꽃들, 주인처럼
활짝 반기는 무인텔일까,
함박꽃 같은 모란, 그 흐드러진 꽃잎처럼
풍만한 이름이 모란이거늘, 모란이 필 무렵이면
꼭 봄비 내려 꽃잎 떨구면
흥건히 울다 지는 꽃이 모란이거늘,
모란, 모란역, 모란장모텔에 드는 날
내 몸도 그렇게 흐드러질까,
봄이면 모란이 지천인데
이제부터 모란이고 싶은 봄밤이다
-시인정신 201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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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정신 신작시 초대석
모란, 모란역, 모란장 모텔/황명자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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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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