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길 - 김광규,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살다보면 어느샌가 일상에 묻혀 꿈을 잃고 반복되는 삶을 살며 무기력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오늘 다룰 시 '저녁 길'에서는 이러한 반복되고 무기력한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무기력해진 자신을 어떻게 나타내는지 어떠한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하면 되겠습니다.
날 생각을 버린 지는 이미 오래다
요즘은 달리려 하지도 않는다
걷기조차 싫어 타려고 한다
(우리는 주로 버스나 전철에 실려 다니는데)
타면 모두를 앉으려 한다
앉아서 졸며 기대려 한다
피곤해서가 아니다
돈벌이가 끝날 때마다
머리를 퇴화하고
온몸엔 비늘이 돋고
피는 식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을 반쯤 감은 채
익숙한 발걸음은 집으로 간다
우리는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간다
파충류처럼 늪으로 돌아간다
- 김광규, 「저녁 길」
시에 처음부터 화자의 처지가 드러납니다.
"날 생각을 버린지는 이미 오래다"
즉, 화자은 꿈과 이상(날아가는 행위)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이미 포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기력한 상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달리려 하지 않고, 걷기조차 싫어 타려고하고(주체성을 읽고 다른 대상에 의해 이동함)
서있지도 않고 앉으려하고 생각하지 않고 졸며 기대려 합니다.
말 그대로 실려 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점층적으로 제시해서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행동의 원인은 피로가 아닙니다.
바로 돌벌이로 반복되는 일상 때문이죠.
돈벌이가 끝나면 무기력해지는 사람들 알면서도 익숙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파충류의 모습에 비유하며 시는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시인은 '일상에 묶인 현대인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인의 삶을 파충류라는 동물의 삶에 빗대고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함으로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