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그시 드신 분들에게 한 추억거리였던 통금시간.
직장생활이 고달퍼서였던지, 인생길 누적되는 스트레스를 한잔 술로 위로 받기 위함이였던지...
퇴근길 자연스럽게 들리던 노란대문집은 이미 지인들이 둥그렇게 둘러 앉아 왁작지껄 반복되는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 놓고 흰 연기를 코속에서 뿜어내고 있다.
담배 연기 희뿌옇게 자욱 찬 공간에서 흐르는 초침은 시침을 겁없이 빨리 돌려 11시 반이 되면 틀림없이 울리던 싸이렌 소리...
열두시 통금시간을 예고하는 소리에 모든 대화를 접고 택시 잡기에 분주하다.
택시 영업이 가장 잘 되었던 시간이 1981.7.1일자 통금시간 해지로 인하여 그 서막을 내렸던 기억이 희뿌였게 기억된다.
지하철이 생기고 고속철도가 질주하는 이 시대....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통금시간이 내 생활에 만들어 졌다.
그것도 열두시가 아닌 아홉시 이른 시간으로!
내 살고 있는 로얄시티푸르지오는 단지와 검암역 사이를 오가는 셔틀뻐스가 있다.
마지막 검암역 출발시간인 아홉시 셔틀을 이용하기 위하여 이 시간은 나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진 통금시간으로 안착한 습관이 되었다.
셔틀 운행이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통금시간이 없는 자유로운 해방감에 도취해 밤 깊어감을 잊는 순간이 종종 있다.
이제는 가까이 만나는 지인들이 여덟시 시간이 되면 자리를 뜨라 보챔을 한다.
이후 토.일을 제외한 날에는 나에게서 2차는 멀리 사라진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