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를 기다리며 / 문정희 시창고
제비를 기다리며 / 문정희
제비들을 잘 돌보는 것은 우리집 가풍
말하자면 흥부의 영향이지만, 솔직히
제비보다는 박씨, 박씨보다는
박씨에서 쏟아질 금은보화 때문이지만
아시다시피 나는 가풍을 잘 이어가는 착한 딸
처마 밑에 제비들을 두루 잘 키우고 싶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강남에도
제비들이 좀체 나타나지 않아
지하철역에서 복권을 사서
주말이면 허공으로 날리기도 하고
참다못해 빈 제비집에 손을 넣었다가
뜻밖에 숨은 뱀에게 물리기도 한답니다
포장마차에서 죽은 제비다리를 구워먹으며
시름을 달래며
솔직히 내가 기다리는 것은
박씨거나 박 속에서 쏟아질 금은보화가 아니라
물찬 제비!
날렵하게 사모님처럼 허리를 감고
한바퀴 제비와 함께 휘익! 돌고싶은 것은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아시겠지
[출처] 제비를 기다리며 / 문정희|작성자 마경덕
------------
Copilot
웹사용
답변 생성 중…
보낸 사람 Copilot:
문정희 시인의 "제비를 기다리며"는 기다림과 기대, 그리고 현실의 차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제비를 기다리는 것이 단순히 제비를 돌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합니다.
제비를 돌보는 것은 가풍의 영향이지만,
실제로는 제비가 가져다줄 금은보화를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특히, 시인은 제비가 나타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복권을 사서 허공으로 날리거나,
빈 제비집에 손을 넣었다가 뱀에게 물리는 등의 상황을 통해 기다림의 허망함과 실망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결국 자신이 진정으로 기다리는 것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물찬 제비와 함께 날렵하게 허리를 감고 한바퀴 도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물질적인 기대보다는 감정적이고 낭만적인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