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20) ///////
2011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 하미경
모래내시장 / 하미경
야채 썩는 냄새가 고소해지면
장터는 복숭아처럼 익는다
중고 가게 앞 내장을 비운 냉장고가
과일의 단내며 생선냄새며 땀내 들을
가리지 않고 거두어들일 무렵
은혜수선집은 벌써 불을 켜고 저녁의 한 모퉁이를 깁는다
박미자머리사랑을 지나면 몽땅 떨이라느니
거저 가져가라느니 농약을 치지 않은 다급한 말들이
등을 타고 내려 고무줄 늘어난 추리닝처럼
낭창낭창 소쿠리 속으로 들어간다
남들 보기 거시기 하다고 자식들이 말려도
팔 것들을 꾸역꾸역 보자기에 챙겨 나온 할머니는
돌아갈 시간이 아직 남아 있는지
빠진 이 사이로 질질질 과즙을 흘리며
복숭아 짓무른 데를 떼어 물고 오물거린다
문 닫는 속옷 가게에는 땡땡이무늬 잠옷이
잠들지 않고 하늘거린다 잠옷을 입고
늘어지게 자고 싶은 허리 대신
빈 바구니마다 어느새 어둠이 드러누웠다
[심사평]
올해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는 오백 십여 편의 많은 작품들이 응모되었다.
응모하신 분들의 주소가 일부러 안배라도 한 것처럼 전북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해서 8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예년에 비하여 많은 편인지 적은 편인지 전북도민일보의 신춘문예 심사를 올해 처음 맡게 된 선자로서는
잘 모를 일이지만 510 : 1이라는 그 경쟁률이 참으로 아찔했다.
대개는 한 분이 3 편 내지 10 편씩 보내셨다는데 어떤 분은 48편이나 되는 시를
한꺼번에 응모하시기도 했다고 한다.
48 편은 너무 많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달랑 3 편만 보내신 경우는 그걸로 그 문학적 역량을 가늠하기에는
너무 섭섭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런데도 3 편씩 응모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는데.
그건 아마도 여기저기 중복투고를 피하려고 작품들을 분산시킨 결과일 것이다.
예심을 거쳐 결선에 오른 작품은 여섯 분이 응모하신 23 편이었다.
결선에 오른 작품들은 우열을 가리기가 몹시 어려웠다.
그런 걸 행복한 고민이라고들 한다는데, 막상 닥치고 보면 그건 결코 행복한 일이 못 된다.
행복하기는커녕 작품을 하나씩 제외시킬 때마다 여러 차례나 망설여야 하는 게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그 중에서 한 편만 가려 뽑을 게 아니라 한 사람당 한 편씩 여섯 편만 당선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그렇게 뽑아 본 여섯 편은 다음과 같다.
성함을 밝히는 일이 낙선된 분들께는 결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품명만 밝힌다.
「분천동 본가입납」 , 「인절미」, 「개성삼계탕」, 「엄마의 인주」, 「장항선」,「모래내시장」.
「인절미」,「개성삼계탕」,「장항선」,「모래내시장」은 공교롭게도 응모작 묶음의 두 번째에 있는 작품들이었다.
신춘문예 심사를 하다보면 번번이 맨 앞에 내세운 작품보다 그 다음 작품이 선자의 맘에 드는 일이 많은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맨 앞에 내세운 작품들은 흔히 말하는 ‘신춘문예적 경향’을 의식하느라
온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고 ,
그런 경향으로부터 조금 비껴 선 두 번째 작품들이 비교적 안정감을 유지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분천동 본가입납」과「모래내시장」두 작품을 마지막까지 저울질하다가
작품의 안정감과 말맛과 그 정감들이 다소 돋보이는 하미경의「모래내시장」을 당선작으로 뽑으면서
동짓달 긴긴 밤, 뽑지 못한 작품들 때문에 못내 마음이 무겁다.
- 심사위원 정양
----------------
이 시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하미경 시인의 "모래내시장"은 전통 시장의 일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시입니다.
이 시의 주제는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느껴지는 삶의 활기와 정서입니다.
시인은 시장의 다양한 냄새,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시장이 단순한 거래의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이 시 속에 담겨 있으며, 이는 독자에게 따뜻한 감동을 줍니다.
--------------------------
당신
보낸 사람 당신:
이 시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세요.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하미경 시인의 "모래내시장"은 시장의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시입니다.
시의 각 구절을 통해 시장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첫 번째 구절에서는
- 시장의 냄새와 분위기를 묘사합니다. "야채 썩는 냄새가 고소해지면 장터는 복숭아처럼 익는다"라는 표현은
- 시장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임을 나타냅니다.
-
- 두 번째 구절에서는
- 중고 가게 앞에 놓인 냉장고가 다양한 냄새를 흡수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 이는 시장의 혼잡함과 다양한 냄새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 세 번째 구절에서는
- 은혜수선집이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 이는 시장의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
- 네 번째 구절에서는
-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 "농약을 치지 않은 다급한 말들이 등을 타고 내려"라는 표현은 시장의 활기와 사람들의 열정을 나타냅니다.
-
- 다섯 번째 구절에서는
- 할머니가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 이는 시장의 정겨운 풍경과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
- 마지막 구절에서는
- 문 닫는 속옷 가게와 잠옷이 하늘거리는 모습을 그립니다.
- 이는 시장의 하루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시는 시장의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시장이 단순한 거래의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당신
보낸 사람 당신:
야채 썩는 냄새가 고소해지면 장터는 복숭아처럼 익는다 중고 가게 앞 내장을 비운 냉장고가 과일의 단내며 생선냄새며 땀내 들을 가리지 않고 거두어들일 무렵 은혜수선집은 벌써 불을 켜고 저녁의 한 모퉁이를 깁는다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은 하미경 시인의 "모래내시장"에서 시장의 생생한 풍경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 “야채 썩는 냄새가 고소해지면 장터는 복숭아처럼 익는다”:
- 시장의 활기와 생동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야채가 썩어가는 냄새조차도 시장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며,
- 시장은 마치 익어가는 복숭아처럼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됩니다.
-
- “중고 가게 앞 내장을 비운 냉장고가 과일의 단내며 생선냄새며 땀내 들을 가리지 않고 거두어들일 무렵”:
- 중고 가게 앞에 놓인 냉장고가 다양한 냄새를 흡수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 이는 시장의 혼잡함과 다양한 냄새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 “은혜수선집은 벌써 불을 켜고 저녁의 한 모퉁이를 깁는다”:
- 은혜수선집이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 이는 시장의 일상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들은 시장의 다양한 냄새와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시장이 단순한 거래의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임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
당신
보낸 사람 당신:
박미자머리사랑을 지나면 몽땅 떨이라느니 거저 가져가라느니 농약을 치지 않은 다급한 말들이 등을 타고 내려 고무줄 늘어난 추리닝처럼 낭창낭창 소쿠리 속으로 들어간다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은 하미경 시인의 "모래내시장"에서 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 “박미자머리사랑을 지나면 몽땅 떨이라느니 거저 가져가라느니”:
-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외치는 소리를 묘사합니다.
- "몽땅 떨이"와 "거저 가져가라"는 말은 물건을 싸게 팔겠다는 의미로,
-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잘 나타냅니다.
-
- “농약을 치지 않은 다급한 말들이 등을 타고 내려 고무줄 늘어난 추리닝처럼 낭창낭창 소쿠리 속으로 들어간다”:
- 농약을 치지 않은 신선한 농산물을 강조하는 말들이 사람들의 귀에 들려오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 이 표현은 시장의 생동감과 사람들의 열정을 잘 보여줍니다.
이 구절들은 시장의 활기와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통해 시장이 단순한 거래의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임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
당신
보낸 사람 당신:
남들 보기 거시기 하다고 자식들이 말려도 팔 것들을 꾸역꾸역 보자기에 챙겨 나온 할머니는 돌아갈 시간이 아직 남아 있는지 빠진 이 사이로 질질질 과즙을 흘리며 복숭아 짓무른 데를 떼어 물고 오물거린다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은 하미경 시인의 "모래내시장"에서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의 모습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 “남들 보기 거시기 하다고 자식들이 말려도 팔 것들을 꾸역꾸역 보자기에 챙겨 나온 할머니는”:
- 자식들이 말려도 할머니는 팔 물건들을 보자기에 챙겨서 시장에 나옵니다.
- 이는 할머니의 강한 의지와 시장에서의 삶을 보여줍니다.
-
- “돌아갈 시간이 아직 남아 있는지 빠진 이 사이로 질질질 과즙을 흘리며 복숭아 짓무른 데를 떼어 물고 오물거린다”:
- 할머니가 복숭아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 이는 할머니의 여유로운 모습과 시장에서의 일상을 잘 나타냅니다.
이 구절은 시장에서의 할머니의 일상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정겨움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
당신
보낸 사람 당신:
문 닫는 속옷 가게에는 땡땡이무늬 잠옷이 잠들지 않고 하늘거린다 잠옷을 입고 늘어지게 자고 싶은 허리 대신 빈 바구니마다 어느새 어둠이 드러누웠다
Copilot
웹사용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은 하미경 시인의 "모래내시장"에서 시장의 하루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 “문 닫는 속옷 가게에는 땡땡이무늬 잠옷이 잠들지 않고 하늘거린다”:
- 속옷 가게가 문을 닫는 시간에도 땡땡이무늬 잠옷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 이는 시장의 하루가 끝나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 “잠옷을 입고 늘어지게 자고 싶은 허리 대신 빈 바구니마다 어느새 어둠이 드러누웠다”:
- 잠옷을 입고 편히 쉬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빈 바구니마다 어둠이 깔리는 모습을 그립니다.
- 이는 시장의 하루가 저물고, 상인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 구절은 시장의 하루가 끝나가는 모습을 통해 시장의 일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카페 게시글
하지연 시인의 방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20) /////// 2011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 하미경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