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양병원 돌파감염, 일반 접종자 900배..정은경 "부스터샷 검토 중"
서울의 한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잠잠해졌던 요양병원에서 다시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다.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선 돌파감염 비율이 18%에 달했는데, 이는 일반 접종자 돌파감염 비율의 900배 수준이다. 정부는 요양병원ㆍ요양원 입소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검토 중이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환자와 직원 229명 중 4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지난 3월 1차 접종을 했고, 5월 중순~6월 초 2차 접종을 했다.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았다고 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부산 기장군 (요양병원) 확진자 중 접종완료자 비율이 91%”라며 “돌파감염 비율 은 18% 정도”라고 말했다. 돌파감염 발생 비율은 접종완료자들 중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이다. 박 팀장은 “지금까지 접종 완료한 대상자 전체는 650만 명 수준인데, 그 중에서 돌파감염 추정사례로 확인된 사람이 1300~1500 정도”라며 “전체 돌파감염 비율은 0.02% 수준으로 대략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부산 요양병원 한 곳만 놓고보면 돌파감염 비율이 전체 접종자 돌파감염 비율의 900배 수준이다.
박 팀장은 “예방접종을 완료했는데도 돌파감염 사례가 많이 나온 곳은 고연령, 기저질환자들이 주로 요양을 받고 있는 요양병원”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 돌파감염 비율이 높은데 대해 그는 “고연령, 기저질환으로 (백신 접종에 의한) 면역 형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델타 변이의 영향, 밀폐된 환경에서의 장시간 노출로 돌파감염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그 밖에 의심 증상자의 검사 지연, 마스크 착용 및 감염관리 미흡, 환기 불량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보고있다.
박 팀장은 “외국 사례와 비교해 봤을때 이례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며 “외국에서도 요양병원의 경우, 돌파감염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되고 있고,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요양시설 입소자 중에서 돌파감염 평균 비율이 한 40% 이상이다는 유럽의 보고도 있다”라고 전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령층이면서, 기저질환이 있어서 요양병원 등에서 치료받는 분들은 면역 형성 비율이 낮고, 면역 중화항체가 수치가 낮을 수 있어서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러한 고위험군 대상으로 하는 추가접종 계획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라며 “mRNA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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