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우리식구외에도 비록 같이 밥을 먹거나 같이 잠을 자거나 한 적은 없지만 항상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그를 똥차라고 부르기도 하고 고물차라고 부르기도하지만 우리 아이들과 가장 친숙한 우리 아들 동생이다. 그러니까
16년된 우리집의 자동차이다.
요번휴가를 대비해 바퀴네개를 갈고 오일 뭐 이런거 모두갈고 부속교체하고 아뭏튼 팔십오만원정도 들었다.
집에 와서 나는 식구들한테 차 고쳐서 어디든 갈 수 있을것 같애 하고 말했더니 우리 딸이 멀리 가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먼 곳은 부산 통영 남해라고 알려주었다. 부산은 도시라 서울과 별반 다를것도 없고 통영이나 남해로 가기로 했는데 결국 통영으로 가기로 했다. 그것은 아들녀석이 캠프에서 통영을 두번인가 갔다왔는데 정말 좋다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휴가를 8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 잡았으므로 8월 1일(일)새벽 3시 35분에 출발하여 통영을 향해 달렸다.
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아내는 계획없는 것을 좋아하기에 언제부터인가 나도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되었다.
아내는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알차게 짜서 짜임새있게 구경하고 먹고 하는것이 좋지
않냐고 말해 보지만 아내는 한사코 그런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내가 길을 잘못들었다해도 만사 오케이요 기분 안좋을
때라면 거의 잔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모든 실질적인 권한은 사실 모두 아내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같은 것이 늘 싫치는 않다. 여행의 여유로움과 좋은곳에서 좀더 지체해도 좋은 장점도 있기에 내겐 불만은 없다
평택음성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우리는 잠시 덕유산휴게소에서 우동을 사먹고는 곧장 출발하였다.
남해와 통영분깃점에서 아내는 갑자기 남해로 가자고 한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남해로 들어서게 되었다.
얼마를 지났을까 남해대교가 나왔다. 우리는 내려서 기념촬영을 하고 충열사와 거북선을 보고 사진도 찍었다. 폭염 ! 찌는 듯한
살인더위! 우리는 아메리칸빌리지를 거쳐 용문사 계곡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계곡물은 매우 차갑고 시원했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해수욕을 하기위해 월포해수욕장에 몸을 담갔다.
우리는 숙소로 잡아놓은 남해스포츠파크가족호텔로 왔다. 저녁을 먹고 야외공연을 보며 맥주를 마셨다.
8월 2일(월)
새벽에 일어나서 바닷가로 나가 무언가를 줍는 사람들을 보았다.
아이들을 깨워서 보리암으로 출발했다. 다행히 줄이 길지않았다. 10분 되었을까 우리차례가 되었다. 차로 약 15분을 올라간다.
경사가 심한 길이다. 은근한 긴장속에 산위에 오르니 땀이 난다. 차를 주차하고 보리암으로 향했다. 보리암에 오르는 길은 참
아기자기하다 대나무로 된 울타리같은 길을 따라 올라가니 보리암이 나왔다. 보리암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정말로 무어라 형용
못할 멋진 풍경 그 자체였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금산까지는 가까운거리다. 금산에 올라 멋진경치를 내려다보니 고생하며 올
라온 보람이 있다. 어찌이리도 멋질 수가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보리암에서 내려와 숙소로 돌아와 남해보물섬한우타운에서 생전처음으로 한우를 먹었다.
써비스는 별로지만 맛은 좋았다.(무엇이든 말을 해야한다. 알아서해주는 것은 없음)
우리는 상주 은모래를 갔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송정솔바람해변으로 갔다. 아내는 매점에 갔다 온다고 하더니 아이스크림과 음
료수를 사왔고 그리고 숙소도 정해놓았다고 한다.
우리는 민박집으로 향했다. 할머니 혼자 살고 계시는 민박집인데 매우 깨끗하고 조용했다. 우리는 민박집에서 낮잠을 즐기고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두어시간 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닭도리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밤바다를 거닐며 조가비를 많이 잡았다가 다시 놓아 주었다.
우리 딸아이는 신기해하며 즐거워한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잤다.
8월 3일(화)
우리는 일찍일어나 미조활어위판장에 갔다 한창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어떤 어부에게서 문어 만원어치를 샀는데
어찌나 많이 주셨는지 다섯마리나 주셨다.
그곳에서 미역 멸치 멸치액젖도 사고 갈치조림도 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해오름예술관에서 사진찍고 전시물도 보았다. 그리고 독일인마을도 둘러보았다.
숙소로 돌아와 문어를 삶아서 먹었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점심에도 또 문어를 먹었다.
해수욕을 하고 또 낮잠을 자고 저녁에 우리른 민박집을 떠나왔다. 민박집에서 마늘 한자루 샀다.
참 고마우신 할머니이시다.
우리는 삼천포대교 건너기전에 우리식당에서 멸치쌈밥을 먹었다.
우리 딸도 맛있는지 잘먹고 아들도 맛있다고 한다.
우리의 일정은 모두 끝나고 무사히 부천으로 돌아왔다.
길안내는 우리차에 달아놓은 나비가 해주었다.
우리의 여름휴가 끝
첫댓글 알차고 즐거운 여행담 제가 가본것 같이 아주 생생하게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여행 휴가를 보내신것 같으네요 다만 아쉬운건 독일마을 넘어서면 바로 가천 다랭이 마을인데 안가보신것 같군요
암수바위 달려라 기봉이의 집 두루두루 구경하시고 할머니가 직접담아주는 유자 동동주 한잔하고 찰옥수수맛은 기가 막히는데.....저는 가천옆동네 선구리에 시댁이 있어서 매번 여름휴가는 남해로 갑니다 7/30--8/2까지 있다왔습니다^^&
활동사진기처럼 4인 가족의 오붓한 여행이 보여집니다. 특히 민박집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 그리워지네요!!!저두 밥을 잘 주는 아줌마에서 할머니로 늙어가고 싶은데요^^